모순된 조화를 따르는 삶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보는 것은
추함이 있기 때문이다.
착한 것을 착하다고 아는 것은
착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이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만들어낸다.
어려움은 쉬움 속에서 태어난다.
긴 것은 짧은 것으로 인해 정해지고
높은 것은 낮은 것으로 인해 결정된다.
앞과 뒤는 서로 함께한다.
그래서 성인은 드러나는 이원성과 모순된 조화에 마음을 열고 산다.
성인은 노력하지 않음으로 행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친다.
기르되 소유하지 않고
일하되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겨루지만 결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일은 끝나면 잊힌다.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이유이다.
『도덕경』의 2장은 모순된 조화에 대해 탐구해 보는 장이다. 서로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공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결국 반대라는 개념은 세상에서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판단의 결과일 뿐이다. 수선화는 데이지가 더 아름답다거나 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수리나 쥐는 우리가 삶과 죽음이라고 부르는 서로 정반대의 것들에 대한 감각이 없다. 나무나 꽃 그리고 동물들은 추함이나 아름다움을 따지지 않는다. 그들은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영원한 도의 조화 속에서 ‘그저 존재할’ 뿐이다.
성인은 이원성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만들지 않고 그 근원을 폭넓게 다룬다. 비판하지 않고 완전한 하나됨 속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노자가 안내하는 삶의 길이다. 눈에 보이는 이원성을 그대로 수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도의 완성인 것이다. 삶과 죽음은 결국 같은 것이다. 선과 악은 한 곳에서 나온 서로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면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할 필요가 없어진다. 일단 이분법과 반대적인 것을 넘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 그것들은 마치 썰물과 밀물처럼 우리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흐른다.
하나 된 삶을 살라.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것도, 반드시 유용한 것도 아니다. 당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깃들인 도를 보고, 그렇게 관찰한 것들과 화해하라. 반드시 어디에 있어야 한다거나 혹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서 벗어나 착한 짐승이 되어 자유롭게 움직여라. 예를 들면, 한 마리의 수달이 되어서 ‘수달다운’ 삶을 사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당신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아름답거나 못생기지도 않았으며, 부지런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그저 한 마리의 수달일 뿐이다.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자유롭게, 평화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물속을 헤엄치고 뭍에 오르는 한 마리의 수달이다. 육체를 벗어나야 할 순간이 오면 하나됨의 순수한 신비 속으로 당신만의 공간을 찾아 떠나라. 이것이 바로 노자가 “일은 끝나면 잊힌다.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이유이다”라는 말을 통해 뜻하는 바이다.
다시 말해서, 꼭 죽어야만 영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서 육체를 지니고도 얼마든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 숨어있던 이원성과 판단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 이들을 그저 완전한 통합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라. 도를 실천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분법의 논리를 만들어낼 때조차도 항상 하나됨을 유지할 수 있다.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전체의 한 조각일 뿐이다. 나머지 조각은 바로 ‘노력하지 않음’이다. 이제부터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녹여서 버무려라. 이것이 바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노력하지 않는 행함’이다. 이것은 누군가와 함께 춤을 추는 것과 같다. 동작을 취하고, 위치를 생각하며, 음악을 듣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풀어주는 것이며, 상대를 따라 쉽게 움직이도록 자신을 내버려두는 것이다. 서로 반대라고 말하는 것들을 비판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조화롭게 하나로 묶어 춤을 추라. 당신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은 채 경쟁할 수 있다. 상반되는 개념을 없애면 그들을 하나로 통합하게 되고 결국 더 이상 한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규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 지금 도를 행하라
오늘, 자신을 변명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러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으로 도를 행하라. 그 속에서 마음가짐을 바꾸고 그 기회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해의 본질을 깨달으라. 설명하고 변명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쉽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상황과 어우러져서 그저 존재하라. 옳고 그름이라는 이원성에 빠져들지 마라. 모순된 통합, 즉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하나됨 속에 머물기로 결정한 자신의 선택을 축하하라. 현명함을 기꺼이 실천하는 당신의 마음과 그럴 수 있도록 해준 그 기회에 대 해서도 감사하라.<“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에서 일부 요약 발췌, 웨인 다이어 지음, 나무생각>
<산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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