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Leviathan)』(1651)은 30년 전쟁(1618~1648) 직후, 그리고 영국에서 내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집필되었다. 홉스는 이 책에서 “전쟁이야말로 인간의 참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표현이며 평화야말로 가장 인위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에덴동산’을 반박하면서 선악의 구분조차 없는 자연 상태야말로 ‘진정한’ 에덴동산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이란 본래 권리와 욕망을 향해 매진하는 존재이므로, 선(善)은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을 쟁취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악(惡)이 되는 것이다. 즉 자연 상태에서 ‘선(善)’과 ‘악(惡)’이란 말들은 오로지 그 목적의 성질에 따라 정의될 뿐이었다. 그런데 홉스의 상상대로라면 태초의 세상은 완전한 혼란 상태였어야 한다. 그래서 홉스는 인간 세상을 전쟁 상태로 몰고 가면서도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 즉 ‘사회’라는 탈출구를 제시했다.
홉스는 태초의 인간들이 권력과 욕망의 쟁취로 인해 야기되는 바로 그 혼란 때문에 마지못해 서로간의 동의하에 사회라는 공조 체제를 구성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서로의 동의’란, 바로 개개인이 흡족할 만큼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외한 나머지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계약은 인간으로 하여금 정의(正義)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고 했다. “만약 나에게 X를 하지 않는다면 나도 너에게 X를 하지 않겠다”는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악에 대한 이해는 개인적인 좋고 나쁨에 대한 선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윤리성을 사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인간에게 가족 혹은 이웃에 대한 의무감이란 없다. 더군다나 타인에 대한, 그리고 우리가 태어나 자란 이 땅에 대한 숭고한 감정 따위는 더더욱 없다.
바로 이러한 개념에서 홉스는 인간의 권리와 욕망의 충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각자가 누리는 권리들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근대 자유 정치의 이론과 실행에 근간이 되었다.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에서 일부 요약 발췌, 벤저민 와이커 지음,눈과마음>
<참꽃마리,잎과 줄기를 한방에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