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사모아의 성년!

[중산] 2010. 12. 7. 08:31

사모아의 성년

1925년, 인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던 마거릿 미드는 흥미로운 가설을 검증하고자 사모아 제도로 향했다. 그녀의 가설은 사춘기 시절에 찾아오는 질풍노도의 심리적 특징이 과연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문화적인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미드의 궁금증은 학문적으로 손색이 없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연구결과를 담은 『사모아의 성년』(1928)에서 그녀의 진정한 의도를 내비쳤다.

 

이 책에서 미드는 사모아 원주민들을 행복한 성생활의 천국에 사는 (발정 난)동물인 양 소개했다. 2장 서두 부분을 잠깐 소개하면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동틀 녘, 젊은이들은 을 재촉하듯이 서로를 향해 울부짖는다. 그리고 연인들은 어두운 그늘 같은 밀회 장소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한다고 쓰여 있다. 이는 인류학 관련 논문이 아니라 마치 선정적인 연애 소설의 첫 장을 읽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숨겨진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드는 기독교에서 강요하는 엄격한 성(性) 윤리관을 반격하고 싶었다. 실제로 그녀는 “‘억압을 소멸시키면 인류가 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선택적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주장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편견과 (종교와 같은)단일규범에 속박 받지 않고 (다양한)선택을 현명하고 신중하게 고려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미드는 사모아 사회에서는 청소년기의 갈등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간의 갈등도 거의 없다면서 자녀에게 집착하는 서양 부모의 역할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이것을 개방적인 성문화와 연결시켰다. 미드가 묘사한 원주민들은 금욕으로 인한 어떤 불안이나 고뇌로부터도 자유로웠다. 그들은 종종 동성애적 관계도 서슴지 않았는데 서구 문명사회에서 이성애와 동성애의 문제를 두고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들은 어느 종류의 성관계든 그저 놀이로 간주했다.

 

이러한 성적 성향은 문화적 특성으로도 반영되었다. 사모아에서는 누구도 커다란 대가를 얻기 위해 무모하게 모험을 하지 않으며 특별한 결과를 얻기 위해 죽도록 싸우거나 절개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 개인과 부락이 마찰을 빚으면 그 개인의 이주로 문제가 해결되었고, 아내를 유혹한 남자와 남편 사이도 고급 양탄자가 몇 장 오가면 그만이었다.

 

 

미드가 자신의 철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 증명 방식은 앞서 언급한 학자들과 유사하다. 홉스나 루소 등은 자신들의 사상을 주장하기 위해 적절한 자료들만 따로 솎아 내거나, 아니면 종종 상상에서 빌려온 증거들을 사용했다. 예컨대 그들은 원시적으로 사는 야만인이야말로 바로 인간의 본성이 처음 형성되었을 때 존재하는 아담이며, 문명의 찌꺼기들을 깨끗이 없애 반드시 그 아담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들이 아담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그들이 보기에 근대화 중에 세속화를 가장 가속시킨 것은 바로 『성경』 창세기의 내용에 상응하는 신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의도적으로 아담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논리를 펼쳐나갔다. 그런데 마거릿 미드는 이들이 상상 속에서만 그렸던 원시상태의 실제 모습을 바로 사모아 원주민들에게 대입시켰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인류학이 철저한 과학적 증명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임에도 『사모아의 성년』은 일찍이 홉스나 루소가 그린 자연의 상태에 가깝다면서 미드의 명성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벤저민 와이커 지음,눈과마음>

<큰앵풀,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개화기는 7~8월이며 우리 나라,일본에 분포하며 깊은 산 속의 나무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어린순을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앵초근이라는 해수,가래,천식에 약재로 쓴다.  >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바이어던  (0) 2010.12.07
사회!  (0) 2010.12.07
영혼 훈련!  (0) 2010.12.04
소박한 밥상!  (0) 2010.12.03
시골생활!  (0) 201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