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대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품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집에 머물면서 내면의 큰 바다와 교류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남의 항아리에서 물 한 잔을 구걸한다. 우리는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나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자기만의 성역에 있으려 할 때면, 때때로 온 세상이 공모해서 사소한 일로 당신을 괴롭히려 드는 것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친구, 의뢰인, 자녀, 질병, 공포, 결핍, 자선 등이 한꺼번에 몰려와 닫혀 있는 문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소리칠 것이다. “어서 이리로 오라.”
움직이지 마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당신의 우유부단한 호기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괴롭힐 힘을 준 것이다. 누구도 내 행동을 통하지 않고는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갖고 있지만, 욕망 때문에 그 사랑을 잃는다.”
‘사회’라고 불리는 것에 요즘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런 종류의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근육과 심장을 빼앗겨버린 사람처럼, 우리는 소심하고 맥없는 울보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진실을 두려워하고, 운명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서로를 두려워한다.
우리 시대에는 위대하고 완전한 인간이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생활과 사회 현상을 혁신할 남자와 여자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산 상태에 있다. 자기 자신의 욕구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신들의 실제적인 힘에 걸맞지 않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밤이나 낮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어 구걸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살림살이는 구걸하는 거지나 다름없다. 우리의 예술, 직업, 결혼, 종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선택해준 것이다. 우리는 말로만 전사일 뿐이다. 운명이라는 고된 전장에서 강한 힘이 솟아나는 법인데, 우리는 그런 전장에서 달아나고 있다.<“자기신뢰”에서 일부 요약 발췌, 랠프 월도 에머슨 지음, 이팝나무>
< 청가시덩굴,백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낙엽 덩굴식물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