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생각!
따지고 보면 죽음은 항상 우리 가까이 있는데, 평상시에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떤 기회가 되어서야 그것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물론 인식을 했다 하더라도 그 생각은 곧바로 사라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십대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다시 말하면 존재의 마지막인 죽음과 간헐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지식 때문이 아니라, 죽음이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영향력, 죽음이 우리에게 미치는 힘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는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시간을 더 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오래 살게 됨으로써 얼마간 죽음을 의식에서 지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현명하다면 죽음을 잠시 동안 잊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죽음은 우리의 의식 속에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존재하는 죽음이 우리의 일상적인 생각을 항상 결정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죽음이란 존재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서 우리의 삶에 관여하고 있는지를 자주 인식하게 된다.
아울러 중년의 나이에 이른 우리는, 우리가 죽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 죽음은 확실한 존재이고, 우리가 그 확실한 존재를 인식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지금까지는 단지 관객으로서 구경하고만 있던 사람도 배우로 참여하여 죽음이란 등장인물과 인생이라는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차례가 된 것이다. 나 역시 이제부터는 공연을 함께 해야만 하고, 이제까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무대에 올라가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처한 시기, 즉 인생의 중반에 접어든 현재의 시점에서, 항상 자신이 우리 주위에 있음을 알리려고 하는 죽음을 기다릴 시간은 없다. 다른 일을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을 영원히 잊히지 않는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지금 나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예술가는 어떤 것도 우연에 맡기지 않고 항상 성실한 수공업자처럼 행동한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회다. 이렇게 행동할 때 죽음은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 될 것이다. <“남자 나이 50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에서 일부 요약 발췌, 홀거 라이너스 지음 / 김용현 옮김, 한스미디어 >
얼마전 인생무대에서 웃음공연 한번 펼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등진 시골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말수가 적고 꼭 필요한 말만하며 저수지를 자주 찾아 낚시를 하였던 친구다. 고민이 깊었을 때는 어쩌다 의논한적이 있었지만 성격상 평소 내면의 대화를 많이하면서 고민들을 가슴에 많이 묻어두었어리라 본다. 삼년전 숨이 차서 산을 못오르기에 운동을 꼭 하라고 당부하였건만...시골 동창회 당일 베트남에서 귀국하여 나눈대화가 마지막이었다. 친구야!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게나!!! 남들이 오래 산다고 나도 오래사는 것이 아니기에...또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가끔 인식해보면서...!!
<산괴불주머니>
관상용, 약용으로 이용하는데 민간에서는 진통, 타박상 등에 약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유독성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