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짓눌린 개인 : 힘든 상황이 오래 계속되다 보면 우리 인간은 자연적으로, 거의 불가피하게 퇴행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급속도로 어린애가 되고 야만인이 된다. 인간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기제에는 퇴행말고도 또 다른 것이 있다. 방어기제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및 다른 대재앙들의 생존자들을 연구해 온 로버트 제이 립튼은 방어 기제를 ‘정신적 마비 기술’이라고 불렀다. 한 가지 대답은 이것이다. 즉 그들이 처해 있던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베이커 기동 타격대 요원들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미숙해졌고 그만큼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결과로 선과 악의 정상적인 분배가 악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진짜 선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자신의 성실과 성숙과 민감성을 저버리지 않는다. 품위란 삶의 하강기가 찾아와도 퇴행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고통에 직면하면서도 무뎌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극심한 고뇌를 겪으면서도 제자리에 남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의 위대함을 재는 최선의 척도는 고난에 대처하는 역량일 것이다.”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에서 요약 발췌, M. 스캇 펙 지음/윤종석옮김,비전과리더십>
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드는 건 과도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주로 현대인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는 다음의 세 가지다. ① 과도한 일(이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② 마음의 고민(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교감신경을 긴장시킨다.) ③ 약의 상용(서양의학에서 처방되는 약은 대부분이 교감신경을 긴장시키는 약이다.) 한편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드는 요인은 지나치게 편한 생활이다. 그리고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든다. 또 앞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긴장시킨다고 했는데, 전혀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도 피로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피로를 발생시키는 극단적인 두 가지 생활방식은, 긴장을 요하는 활동이 너무 많거나 휴식을 너무 많이 취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생활은 그만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몸에는 활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탄력 있는 생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짜증과 무리한 생활이 심해지면 병으로 발전한다. ‘교감신경이 우위인 피로’ 레벨과 해소 포인트
① 피로 레벨 1 - 혈중 산소 부족을 심호흡으로 해소 : 이 레벨은 피로를 가볍게 느끼고 있는 정도다. 요컨대, 혈액 중에 산소와 당이 부족해지면 그것을 알리려고 피로감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해소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심호흡을 5번 정도 하고, 약간 단것을 먹는 게 좋다.
② 피로 레벨 2 - 몸을 움직이고 혈행을 좋게 하여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키면 좋다 : 이 레벨의 피로에서는 ‘몸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혈액 중의 산소농도와 혈당치의 저하가 계속됨에 따라 근육이나 내장 등의 일부 조직에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진 탓이다. 또 일 등으로 긴장하게 되는 근육에는 혈류가 부족하여 그 부분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신호로 결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는 심호흡을 하고 결리거나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부위를 움직여 가벼운 체조를 10~20분 정도 실시한다.
③ 피로 레벨 3 - 주의! ‘이제 곧 병이다!’라는 신호 : 이 레벨은 전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병이 나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하며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데, 나타나는 몸의 신호로는 우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고, 활동량이 너무 많아 살이 빠지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식함으로써 비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얼굴을 보면 안색이 어둡고 안 좋은 게 특징이다. 피부 상태도 나빠서 얼굴을 비롯한 여기저기에서 가벼운 뾰루지가 난다. 또 목, 어깨, 등, 허리는 결림이 심해지고 눈이 피로해지거나 이명이 있고, 수면 중에 쥐가 난다거나 잠을 잘못 자서 목, 어깨 등에 뻐근해진다.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선 약간의 운동만으로는 어려운 상태이므로, 몸의 외부에서 자주 열을 가해 주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 낮에는 탕파(뜨거운 물을 넣어 몸을 덥게 하는 기구)나 손난로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기 전에는 목욕이 효과적이다. 또,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아주 간단한 건강법으로 ‘손톱 자극 요법’도 효과적이다.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약을 상용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약을 상용함으로써 교감신경이 점점 흥분하고 피로와 결림, 통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④ 피로 레벨 4 - 체내에서 조직 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 몸의 여기저기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정확히 병이라고 말해도 좋은 수준이다. 과립구가 더욱 증가하고, 몸의 여기저기에서 상재세균과 반응하기 때문에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고, 나아가 과립구 자체가 수명을 끝낼 때에 활성산소를 내뿜으며 조직 파괴 염증을 일으킨다. 어깨, 등, 허리의 통증, 여드름, 구내염, 치조농루, 위염, 변비, 식욕부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정신적으로도 가벼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하루나 이틀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일주일 정도에 걸쳐 가능한 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생활을 하고 천천히 몸을 회복시켜야 한다. 매일 충분히 잠을 자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점차 가벼운 체조 등을 시작하여 컨디션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⑤ 피로 레벨 5 - 완전 회복은 어려운 사태로도…… : 레벨 4의 증상을 우습게 여기고 젊을 때에 무리해서 일하거나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40대 이후 큰 병에 걸리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암이다. 그 외에도 불면증, 우울증, 위궤양, 궤양성대장염, 십이지장궤양, 백내장, 당뇨병, 통풍, 갑상선기능장해, 급성 췌장염이나 신장염 등이 있다. 부인과 질환으로는 월경곤란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암, 난소낭종, 난소암 등이 있다. 난치병으로 불리는 파킨슨병, 교원병, 크론병 등도 교감신경이 극도로 우위가 되어 발생하는 병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에 이르기 전에 꼭 레벨 3정도에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고, 피로가 쌓이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나치게 편한 상태와 과보호가 병으로 발전한다.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피로’ 레벨과 해소 포인트
① 피로 레벨 1 - 우선 일광욕을 하라 : 이 레벨에서는 지나치게 편한 탓에 몸의 기능이 저하되고, 맥박, 혈압, 혈당치가 저하되어 ‘몸을 움직이기 싫다’는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우선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일광욕을 하고, 그러고 나서 수십 분에 걸쳐 운동을 해서 혈류의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② 피로 레벨 2 - 규칙적이고 탄력 있는 생활이 피로 해소의 비결 : 레벨 1의 상태가 지속되어 피로가 악화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것을 해소하려면 몸을 약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 주 동안에 걸쳐 생활의 리듬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즉 해가 뜸과 동시에 일어나 낮 동안엔 활발히 활동하는 등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생활을 하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
③ 피로 레벨 3 - 주의! ‘병이 되기 직전’의 신호 : 활동량이 적은 상태가 계속된 탓에 근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몸을 지탱할 수 없고,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 이 단계에서 체력을 되찾지 못하면 병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레벨에서의 피로를 해소하려면 수개월 단위로 활기 있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점차 체력을 단련하고, 저하된 근육과 순환기계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 자율신경을 정리하는 손톱 자극 요법도 효과적이므로 실천해 보기 바란다.
④ 피로 레벨 4 - 수개월 단위의 회복 생활이 필요하다 : 이 레벨에서는 무기력 상태가 점점 심해진다. 또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가 지속된 탓에 백혈구 중의 림프구 비율이 증가하고 가벼운 염증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 레벨에 이르면 부교감신경 우위인 피로도 드디어 병의 영역에 들어간 단계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레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약은 사용하지 않고 수개월 단위에 걸쳐 손톱 자극 요법이나 생활의 리듬을 만들어 자율신경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⑤ 피로 레벨 5 -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에 돌입 : 이 레벨에 이르면 무기력한 상태라기보다 ‘만성피로증후군’인 사람들도 있는데, 피로로 인해 한 달에 2~3일, 일을 쉴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고 심해지면 일을 하는 데도 때때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나의 자율신경 이론에서 살펴보면, 활동 부족으로 몸의 기능 저하가 극에 달한 상태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다. 또 이 레벨에서는 림프구의 증가로 인해 만성적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것을 해소하려면 수개월 단위로 손톱 자극 요법과 낮 동안 활발히 활동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피로를 푸는 타이밍과 요령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몸의 소리를 잘 듣는 게 중요한데, 일에 계속 집중하고 교감신경이 계속 긴장 상태가 되면, 몸의 소리를 들으려 해도 들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각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에서는 억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제적으로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반드시 집중에서 벗어나 휴식 시간을 가져라. 그 다음 자신의 몸에 의식을 기울이고 근육이 뭉쳐 있는 부위, 체온이 내려가 있는 부위 등, 혈류장해가 일어난 부분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그리고 그러한 부분을 찾았으면, 혈류장해를 회복시키기 위한 체조 등을 실시해야 하는데, 혈류를 회복시켜 피로를 풀려면 몸을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요령은 일하는 동안 계속 취하게 되는 자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은 휴식 시간에는 앉거나 눕는 자세를 취하고, 사무직이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서거나 팔을 올려 어깨 근육을 풀어 주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적어도 한 시간에 15분은 눈을 쉬게 하라
사무직은 가까운 곳을 응시하여 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휴식 시간에는 반드시 먼 곳을 응시하여 눈을 해방시켜야 한다. 참고로 눈의 피로는 매우 위험하다. 예로 눈을 혹사시켜 안정피로(眼精疲勞)가 쌓였을 때는 혈압이 200 가까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과로하여 매우 흥분해 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혈압이다. 당연히 교감신경도 심하게 긴장되어 있고 그것이 계속되면 피로를 풀 수 없게 되며, 전신의 혈류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여 조직 파괴로 진행되어 간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는 텔레비전을 볼 때보다 두 배 정도 눈에 부담을 준다. 그러므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한 시간에 15분은 눈과 몸에 휴식을 주도록 해야 한다.
‘병행족’을 위한 건강 증진 ‘손톱 자극 요법’
방법은 간단하다. 열 손가락의 손톱이 자라나는 부분을 눌러 자극하는 방법이다. 누르는 방법은 엄지의 경우, 손톱의 양옆을 다른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잡고 약간 아플 정도의 힘으로 10초 정도 누른다. 순서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 순이다. 한쪽 손이 끝나면 다른 한쪽 손도 마찬가지로 엄지에서부터 차례대로 누른다. 약지는 교감신경을 자극시키고 다른 손가락은 부교감신경을 자극시킨다. 횟수는 하루에 2~3번이면 충분하다.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에서 일부 요약발췌,아보 도오루 지음, 부광 >
▣ 저자 아보 도오루
1947년 아오모리 현 출생. 니가타대학 대학원 의치학종합연구과 교수(국제감염의학강좌ㆍ면역학ㆍ의동물학 분야). 1972년 도호쿠대학 의학부 졸업. 1991년부터 현직에 재직. 미국 앨라배마대학에 유학 중이었던 1980년,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대한 모노크로널 항체’ 개발. 1989년, 흉선외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신경 지배 구조를 해명.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이 위산에 있다는 정설을 뒤엎어 주목받는다. 저서로는 『면역혁명』,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내 몸을 살리는 면역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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