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오래도록 잘 살고 싶다면...

[중산] 2011. 2. 18. 12:53

 

오래도록 잘 살고 싶다면! - 양생(養生), 상망(相忘), 심재(心齋), 좌망(坐忘)

모래펄의 수많은 모래알 가운데 하나와도 같은 우리네 물(物), 인간은 어떠한 존재일까? 장자에 따르면 인간은 무엇보다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다. 몸(身)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게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락至樂」에서 말하듯, 인간은 경제적 성공과 신분 상승, 명예, 신체의 안락함, 맛 좋은 음식, 화려한 의복, 아름다운 노래와 미녀에 둘러싸인 쾌락적인 삶, 생리적 욕구를 넘어서는 외물(外物)을 추구한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한 경쟁적 삶은 서로 아웅다웅 거스르고 부대끼며, 때론 말달리듯이 치닫기도 하나 이를 그치게 할 수 없기에 슬픈 것이다.

 

그래서 「변무 騈拇」에서는, 소인들은 몸바쳐 이익을 추구하고, 선비들은 몸바쳐 명예를 추구하고, 대부들은 몸바쳐 영토를 넓히려 하고, 성인은 몸바쳐 천하를 다스렸다. 이들이 한 일은 서로 다르고 명예도 다르지만 자신들의 본성(생명)을 해치며 외물을 추구한 것은 다를 바 없다며 한탄한다.

 

 

그래서 장자가 말하는 생명 보전하기(養生)는 신체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다. 몸을 보전한다는 것은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다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의 논리까지 포함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기묘한 논리가 병존한다. 장자는 한편으로는 어리숙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를 권장한다. 「산목山木」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산 속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는 옹이와 잔가지가 많아 쓸모가 없어 나무꾼의 칼에 베이지 않았다. 한편 장자를 손님으로 맞은 그의 친구는 장자를 대접하기 위해 울 줄 모르는 기러기는 살려두고 울 줄 아는 기러기는 가마솥에 삶아졌다. 이 두 상황을 지켜 본 제자가 어느 쪽을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장자는 나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중간에 처하겠다고 대답한다. 혼탁한 흙탕물 같은 세상에서는 섞여 살아야(相與相忘) 하는 법이다. 칼도 뽑을 만 할 때 뽑아야 하는 법이다. 진정으로 능력 있는 사람은 그 힘을 드러내지 않는 법이라고 장자는 말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조용히 어리숙하게 사는 것이 양생의 비법이다. 이것이 진인(眞人)의 삶이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진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꿈틀거리는 욕망이란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상당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장자는 이러한 욕망의 절제를 위한 비법으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이야기 한다. 심재란 마음을 비우고 투명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마음 공부라 할 수 있고, 좌망이란 욕망의 주체인 몸을 잊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허정(虛靜)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데, 『장자에서 허정은사려(思慮)와 대비되는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 말하는 사려란 오늘날의 긍정적 의미와는 달리, 지나치게 정신력을 소모하여 몸을 쇠잔하게 하는 걱정과 근심이라는 뜻이다.

 

한의학(漢醫學)에서는 건강을 상하게 하는 심각한 원인으로 사려를 꼽는다. 욕망은 크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때 사람은 걱정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맑게 하는 것(虛靜)은 매우 중요한 양생의 비법이라고 장자는 말한다. 이와 같은『장자의 양생 사상은 후대에 한의학(漢醫學)과 도교(道敎)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장자(莊子)” 에서 일부 요약 발췌 ,장주 지음>

 

 

                                                                                                                                                <바위떡풀>

어린 순은 식용하고 식물체는 중이염에 약용한다. 잎 표면에 털이 약간 있는 것은 지리산바위떡풀, 잎자루에 털이 많은 것을 털바위떡풀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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