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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친애)와 친구!

[중산] 2011. 4. 24. 17:43

 

우애(친애)와 친구

친애는 하나의 덕이 아니라 덕을 내포하는 것이며, 또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것이다. 사실 누구나 친애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하면 다른 모든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또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엇보다 <친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서로 친애하는 사람들 간에는 정의가 새삼스레 필요하지 않지만, 이에 반하여 옳은 사람들 간에는 정의 외에 또한 친애도 필요하며, 또 정의의 가장 참된 형태는 친애의 성질을 띤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친애는 그저 필수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고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친구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칭찬을 받으며, 또 친구를 가장 많이 가진 것은 훌륭한 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또한 좋은 사람이라 하면 동시에 친애하는 친구라고도 우리는 생각한다.

 

완전한 친애는 선하고 덕이 서로 닮은 사람들의 친애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상대방이 선한 사람인 한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좋은 것을 원하며 또 그들 자신이 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의 친구를 위해서 좋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참된 의미에서의 친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친애가 흔하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그런 사람은 드물다. 더군다나 그러한 친애는 시간과 친숙함을 요한다. 또 피차 사랑할 만하다고 생각되고 피차 상대방에게 신뢰를 받게 될 때까지는, 서로 마음을 허락하여 친구가 될 수도 없고 친애하게 될 수도 없다. 친애의 정을 서로 급히 표시하는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를 원하지만 양자가 모두 사랑할 만하고 또 이 사실을 알고 있지 않는 한 친구가 아니다. 친애를 바라는 것은 금방 생기지만, 친애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들은 쾌락이나 유용성 때문에 친구가 되지만 -이런 점에서 그들은 서로 비슷하니까- 선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 때문에, 즉 그들이 선한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가 된다. 그러므로 후자는 무조건적인 의미에서 친구인데, 전자는 다만 수반적으로 또 후자와 유사함으로써 친구이다.<“니코마코스 윤리학(Ethica Nicomachea)”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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