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질 수 있는 자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20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현상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렇게 ‘자신에게 편한 것을 찾는’ 태도로 인간 행동의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특별한 가능성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태도다. 그는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태도의 노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스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말이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삶의 방식과 이와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주도적으로 사는 방식을 구분해서 설명했다. 인간 존재의 문제는 돌이나 식물의 존재처럼 단순한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로워지려면 더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나는 우리가 하이데거나 니체의 말에 따라 살더라도 그 삶이 절대적으로 옳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에 ‘무한한 만족감’은 들어있지 않다. 19세기 독일의 시인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그의 작품 『히페리온Hyperion』에서 어떤 행동이나 사고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이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거만함(이는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과 축복을 의미한다)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면을 고려해볼 때 인간의 욕구가 모두 다 채워지는 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늘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에서 극히일부 요약발췌, 엘링 카게 지음, 라이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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