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깨어 있을 때도 꿈을 꾸는가
『인생은 꿈이다』는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칼데론이 쓴 희곡 제목이다.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이 희곡은 왕의 아들에 관한 것으로,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과 실제상황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게 꿈이란 하늘이 전하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비밀스러운 메시지이다. 그리고 상상으로 즐기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하나의 놀이로 일종의 미학이기도 하다. 어쩌면 꿈은(백일몽도 포함해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을 상상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깊은 욕구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수단인지도 모른다. 누구든 깨어 있는 동안 눈앞에 바로 보이는 것보다 더 큰 것을 꿈꾸거나 상상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은 이는 거의 없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오스트리아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가 잠을 잘 때 꾸는 꿈에 논리를 적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농담으로 설명한다. 꿈속에서 한 사람이 자기 이웃에게 다음과 같이 모순된 말을 하는 기제에 대해. 첫 번째 말, “난 당신한테서 주전자를 빌린 적이 없다.” 두 번째 말, “주전자를 온전히 돌려 주었쟎느냐.” 세 번째 말, “주전자는 내가 빌렸을 때 이미 깨져 있었다.” 프로이트의 가르침이 시대에 좀 뒤떨어졌다고는 하나 나는 아는 바도 없이 프로이트의 이론에 손을 댈 생각은 없다. 이 책은 보통 야망이나 비전으로 구체화되는 깨어 있을 때 꾸는 꿈에 관한 것이다.
특히, “꿈꿀 수 있다면 실현할 수 있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개인적인 꿈과 비전이 현실을 조각하는 데 부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맞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의 공상으로도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대체 어떻게 내려가지?” 내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섰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든 생각들 가운데 하나는 앞으로는 꿈을 꿀 때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꿈은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 세월을 통해 내가 얻은 한 가지 작은 깨달음을 언급하고자 한다. 사람은 늙고 나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접을 때 늙는다는 것이다. 내게는 여든 살이 넘은 친구와 아흔 살이 넘은 친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내 또래 사람 대부분보다 더 젊다. 지금도 그들은 꿈을 꾸며 산다. 이것이 존경하는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이 그랬듯이, 내가 ‘사람이 얼마나 늙는지는 습관의 문제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이유다. 만약 꿈이 없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시들어버릴 것이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에서 극히일부 요약발췌, 엘링 카게 지음, 라이온북스>
<단풍취, 괴발딱취,장이나물,괴불딱취;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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