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 인생에서 피해 갈 수 없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고통이라는 부정적 요인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병이 들거나 불행이 닥쳤을 때 그것을 역이용해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용할 가치가 있으며 인생에서 헛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 엔도 슈사쿠의 글을 되새김해 보는 날. 2010.5.24.
“사랑하라, 사랑은 용서보다 거룩한 용서/ 기도보다 절실한 기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도/ 사랑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정일근 시인의 시 <사랑할 때 사랑하라>를 읽은 오늘, 멀리 미국에서 11개월 된 손녀를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 때문에 크게 상심하는 어느 엄마의 편지를 읽고 나도 깊은 슬픔에 잠긴다. 편지 속에 동봉해 온 모녀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본다. 2010.7.27.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우리가 한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웬만한 일은 사랑으로 참아 넘기고,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마침내는 이해와 용서로 받아 안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비방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음이 놀랍고 신기하네?!’ 하고 오히려 감사하고 감탄하면서 말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못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다름을 머리로는 ‘축복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하지만 실제의 행동으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짐이네.’ 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갈등도 그만큼 심화되는 것이리라. 나하고는 같지 않은 다른 사람의 개성이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수록 나는 고요한 평상심을 지니고 그 다름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꽃이 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 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얼굴과 말씨, 표정과 웃음, 걸음걸이와 취미, 생활습관과 인생관 그리고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맞추며 사는 수도원이라는 숲에서 나는 오늘도 다양한 나무들로 걸어오는 동료들을 새롭게 만나고 새롭게 적응하며 살고 있다. 나의 우유부단함은 동료의 맺고 끊는 성품으로 길들이고, 나의 덜렁댐은 동료의 빈틈없는 섬세함으로 길들인다. 나의 날카롭고 경직된 부분들은 동료의 부드러운 친절과 유머로 길들이고, 나의 감정이 넘쳐서 곤란할 적엔 이성적인 동료의 도움을 받는다. 나의 나태함은 동료의 부지런함에 자극을 받고, 나의 얕은 믿음은 동료의 깊은 믿음에 영향을 받으면서 나는 조금씩 더 착해지고 넓어지는 나를 발견하는 기쁨에 감사한다.
마음을 맑게 더 맑게, 샘물처럼!
웃음을 밝게 더 밝게, 햇님처럼!
눈길을 순하게 더 순하게, 호수처럼!
사랑을 넓게 더 넓게, 바다처럼!
기도를 깊게 더 깊게, 산처럼!
말씨를 곱게 더 곱게, 꽃처럼!
한꺼번에 실천하기엔 주문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부담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나도 멋진 잎사귀를 흔드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있으리라. 이렇게 기대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서 새소리가 들려오는 행복한 여름이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해인 지음, 샘터>
<삼백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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