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두려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교육의 원칙
인간사에서 창의성을 야기하는 원칙은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이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을 유해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막으려는 투쟁이 아니라 유익한 것을 확보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현대 교육이 위대한 결과를 낳지 못하는 것은 위대한 희망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은 순종과 규율 대신 독립성과 충동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교육은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에 건설적인 의문과 지적 탐구심, 진취적인 태도가 승리를 거둔다는 세계관, 사고의 대담성을 조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원인들 뒤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교육을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수단이 아니라 학생들을 지배하는 권력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이다.
교육이 성격 및 의견 형성에 미치는 효과가 대단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부모와 교사들은 대개 자신의 진정한 소신을 공공연한 행동 수칙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습득한다. 교육은 대체로 기존 질서를 지지하고 근본적인 변화에 반대하는 매우 강력한 힘이다. 위기에 처해 있는 기관들은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교육 조직을 장악하고 유순한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미덕에 대한 존경심을 주입한다. 그리고 개혁자들은 상대를 유리한 위치에서 밀어내려는 시도로 대응한다. 둘 중 어느 쪽도 아동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들에게 아동들은 후일 어느 한편의 군대에 신병으로 충원될 인적 자원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교육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즉 아이들의 사고가 살아 있게 하는 것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교육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만 한다. 희생이 100배로 늘어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교사들이 더 많은 여가를 누리면서 교수활동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비를 늘리는 것이다. 지적 규율을 성공적으로 형성하는 것은 전통적인 고등교육의 주요한 장점이다. 지적 규율이란 정신적 몰입이나 지루함 혹은 지적인 수고에도 불구하고 뜻하는 대로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 데 이런 지적 규율은 특정 과업에 적극적으로 집중할 것을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형성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버틀란트 러셀 지음, 역자 이순희 님, 비아북 >
<비에 젖은 개망초>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과 인구 문제! (0) | 2011.07.14 |
---|---|
영혼으로 돌아가 자신을 새롭게 하라! (0) | 2011.07.14 |
소유와 분배! (0) | 2011.07.14 |
평온한 행복을 누리는 법! (0) | 2011.07.14 |
전쟁의 본질! (0) | 2011.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