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행복을 누리는 법 - 자족하라
당신은 누구의 영혼을 가졌는가
“나는 지금 누구의 영혼을 가졌는가? 아이의 영혼인가? 젊은이, 연약한 여인, 폭군, 가축, 아니면 야수의 영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묻고 있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의 영혼은 자신의 것임과 동시에 또한 아니며, 수많은 영혼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완전히 당신 자신에게 속한 생각이 얼마나 되는가? 일부는 타인에게서 직접 전해지므로 당신의 생각이 어떤 옛 사람, 선인이나 혹은 현실의 누군가와 완전히 같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생각은 타인에게서 취한 후 자신의 견해에 따라 일부 수정을 거치기도 한다.
한편 알렉산더, 카이사르, 소크라테스 등 옛 사람들은 위대하든 비천하든 모두 죽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죽었는가? 당신의 머릿속에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알렉산더, 카이사르, 그리고 많은 선인들의 관념이 여전히 살아 있다. 당신이 나쁜 생각을 할 때에는 사악한 영혼이 당신의 몸에서 부활하며, 당신이 선한 생각을 할 때에는 아름다운 영혼이 당신의 몸에서 깨어난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죽는 사람은 없으며 다만 그들이 머물던 공간, 즉 육체를 떠나 생존방식을 바꿀 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진정으로 죽지 않으며 세상에 생물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거처를 찾아 정착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이 생명에 관한 폐쇄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람의 죽음을 불이 꺼짐과 같다”고 여긴다면 그 생명은 육체의 사망과 함께 영혼이 끝날 것이며, 당신의 영혼은 구할 수 없는 어둠 속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고, 아무리 즐겁게 살고 생명의 남은 빛을 누려도 결국 무력하고 씁쓸한 느낌만 맛볼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생명에 관한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우주의 한 조각으로 돌아간다고 여기며 스스로를 우주의 한 역량, 한 알의 씨앗이라 여긴다면, 당신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내 영혼을 어떤 일에 사용해야 하는가?” 이에 그는 스스로 답했다. “당신 삶 속에서 정의, 진리, 절제와 강인함보다 더 좋은 것을 발견한다면, 즉 마음의 자족보다 더 좋은 것을 찾는다면, 이 자족은 당신으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하에서 정확한 이성에 따라 행하게 만들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보다 더 좋은 것을 발견한다면 몸과 마음을 다해 그것을 향하고, 당신이 가장 좋다고 인식한 그 즐거움을 누려라.” 당신의 영혼은 수많은 영혼의 복합체이지만, 그리고 당신은 그에 관해 사용권을 가질 뿐 점유할 권리는 없지만, 그러나 당신은 분명 현재 그 영혼의 주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가치를 더 잘 발휘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생명력이 가장 강력하고 세계에 더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을 행하라.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 후웨이홍 지음, 라이온북스>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