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환경을 개선하는 법 - 조용한 사람이 되라
‘빚쟁이의 마음’을 버려라
노자가 말했다. 큰 원한은 화해로 풀었다 해도 약간의 앙금이 마음에 남지 않을 수 없으니, 원한을 풀었다고 어찌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해도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덕 있는 사람은 장부를 관리하는 사람처럼 채권을 들고도 빚을 독촉하지 않고, 덕 없는 사람은 세금 걷는 사람처럼 억지로 독촉하며 사소한 일까지 재는데,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종종 선한 사람을 비호한다.
‘장부’는 채권을 말하고, 채권을 가진 사람이 빚을 독촉할 이유는 충분한데, 여기서는 인간관계를 비유한 표현으로 쓰였다. 즉 당신에게 잘못을 범한 사람이 있다면 이는 빚을 진 것과 같아, 당신이 ‘독촉’하여 자존이나 이익을 거두어들이려 하는 것은 이치에는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관계에서의 빚은 금전상의 빚처럼 분명하지 않아 잘못을 범한 사람이 반드시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빚을 졌다고 해도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많은 빚을 졌다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신이 계속 독촉하면 분쟁이 일어나고 다툼으로 발전하여 결국 원한을 쌓게 된다. 그렇게 되면 훗날 화해를 하더라도 상처를 주었던 말이나 행동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이 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마음속에 원한의 씨앗을 심은 것과도 같아 언제 싹이 나고 큰 나무로 자랄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큰 원한을 풀어 화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최선의 방법은 처음부터 원한을 만들지 않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빚쟁이와 같은 마음으로 남의 잘못을 따져 원한의 씨앗을 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 후웨이홍 지음, 라이온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