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누구나 자기 생각을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곳에서 바라는 방식대로 바라는 사람과 살수도 있다. 역사이래 어느 시대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금 같은 환경에서 살지는 못했다. 법이라는 제한이 있긴 하지만 우리 사회는 최대한 자유를 제공하고 행복을 보장하려고 한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게 표방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외적 자유는 바깥세상과 주변 환경,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의 능력과 소유물 그리고 육체를 위해 마련된 모든 가능성의 합이다. 나의 외적 자유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규정한다. 내적 자유란 내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알고 내 안에서 최상의 것들을 끌어내어 쓰는 일을 말한다. 즉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며, 삶을 즐기고 기뻐하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창조적으로 살아가며, 자기 확신을 갖고 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내적으로 충만한 삶과 성공으로 이끄는 모든 것들의 합이다. 내적 자유를 발전시키려면 먼저 외적 자유를 자각하고 인정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는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어느 특별한 순간 나 자신과 이 세상에 진심으로 만족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순간에 나는 내가 가진 한계의 범위가 확장되거나 아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자유롭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편안하게 앉아서 가능한 한 긴장을 푼다. 눈을 감아도 좋다. 자유로웠거나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으며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을 마음속으로 떠올려보라. 자신이 과거에 겪은 상황을 다시 한 번 비슷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자기가 맡은 역할에 몰입하는 배우처럼 말이다. 이제 과거의 기억에서 돌아와 현재에 머물러보자. 그런 다음 마치 과거의 그 순간에 머무는 듯 모든 인상을 느껴보자. 자유로운 느낌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여겨지면 잠시 그 순간을 음미한 다음 그림에 이름을 써넣듯 이 순간에 이름을 붙여본다.
‘해변의 나’, ‘나는 자유롭다’, ‘나의 힘’ 등 어떤 이름이든 이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좋다. 이런 짧은 ‘여행’을 떠나본 느낌이 어떠한가? 물론 그때만큼 좋고 강렬한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자유로웠던 느낌을 단 20%만이라도 재현해낸다면 그 자체로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제는 내적인 자유를 경험하던 때의 좋은 느낌을 언제라도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연습할수록 이런 순간을 재현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이 연습을 여러 번 해보고 익숙해지면 일상에서나 마음속에서 얽매임을 느낄 때 내적인 자유를 느끼는 상태로 옮겨가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 몸속의 자유를 불러내는 리모컨 같은 것이다.
<“네 마음대로 살아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톰 디즈브로크 지음, 역자 김영민님, 도솔>
▣ 저자 톰 디즈브로크Tom Diesbrock
1963년에 태어나 현재 함부르크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직업을 거쳤다. 의과대학을 다니기도 했고, 음악 스튜디오 운영과 잡지 편집, 사진 쪽 일도 했다. 다양한 경험 덕에 저자는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모든 사람에게 동반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 각종 세미나, 워크숍을 진행하며, 편집자문 역할도 하고 있으며 TV에 출연하고 있다.
▣ 역자 김영민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