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현대의 도구 조직은 사회를 인구와 풍요 수준이라는 양면으로 몰아간다. 이러한 성장은 특권 스펙트럼의 정반대되는 양극에서 생긴다. 특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의 경우는 그 수가 증가하는 반면, 그 기득 특권층의 경우는 그 풍요가 증가한다. 그리하여 특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은 좌절된 권리의 주장을 강화하는 반면, 부자는 자신의 것으로 가정된 권리와 필요물을 방어한다. 빈민은 기아와 무능으로 인해 급격한 산업주의화를 요구하게 되고, 부자는 증대되는 사치를 방어하기 위해 더욱 광적인 생산으로 치닫게 된다. 그래서 권력은 양극화되고 좌절이 일반화된다. 그리고 더욱 낮은 풍요에서 더욱 큰 행복이 가능하다는 대안은 사회적 전망에서 맹점이 되어버린다.
미국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3% 증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인도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3% 증가하는 데 드는 비용의 25배다. 인도 인구의 거대한 규모와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빈민이 이익다운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부자가 사용하는 생활자원을 줄여야 하지만, 부자가 이익다운 이익을 받고자 한다면 빈민의 생활자원을 무참할 정도로 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자는 가난한 나라를 착취하여 그들이 풍요하게 되면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을 위한 초산업적인 풍요가 생긴다는 식으로 가정한다. 가난한 나라의 엘리트들도 이러한 환상을 공유한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더욱 많은 빈민은 궁핍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아에 대한 걱정 때문에 파괴적인 과잉성장의 조건을 구성하는 권력배분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억제되지 않은 산업주의화는 빈곤을 현대화한다. 가난의 수준이 높아지고 빈부의 격차는 확대된다. 이 두 가지 측면은 함께 이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괴적 양극화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절제의 사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반 일리히 지음, 역자 박홍규교수, 생각의나무>
▣ 저자 이반 일리히(Ivan Illich, 1926~2002)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했다.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 교구에서 보좌신부로 일했으며, 1956년부터 1960년까지 프에르토리코의 카톨릭대학교 부총장을 지냈다. 그러나 사제 확대정책에 반대한 것, 피임정책을 지지한 것 등 일련의 교회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빌미가 되어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사제직을 떠났다. 사제직을 떠난 후 『학교 없는 사회』를 비롯하여 근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글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서독의 카셀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유럽 중세사를 강의하는 등 저술과 강의활동에 전념했다. 2002년 12월 2일 독일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역자 박홍규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대학 로스쿨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서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뿐만 아니라 인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평전과 역서를 출간하고 있다.
작살나무 : 자라는곳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에 분포하며 산과 들에서 자란다.
기 타
가지는 원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두 개씩 정확히 마주 보고 갈라져 작살 모양을 이루고 있다. 잎은 올록볼록한 모양이다.
잎은 지혈작용과 항균작용을 한다. 좀작살나무에 비해 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