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신체 건강_ 낙관주의의 생물학
긍정적 정서는 만병통치약일까? 근래에 낙관주의가 수술이 불가능한 암 환자의 생명연장에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는 이 사람을 떠올렸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최근 『긍정의 배신,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이 더욱 긍정적인 사람만 된다면 유방암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접한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긍정심리학을 격하시킨다. 그녀의 말대로 긍정적 정서를 꾸며내는 것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근거는 전혀 없다.
그녀의 주장과 관련하여 나는 엘런라이크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수명을 조사한 기사를 그녀에게 보냈다. 얼굴사진에서 미소의 강도가 선수들의 수명을 예측한다는 기사였다. 만면의 미소를 지은 선수는 미소 짓지 않는 선수보다 7년 더 오래 살았다. 나는 또 다른 메일에서 그녀가 놓친 요점을 지적했다. “그릇된 이론에 기초하고 증거를 무시하는 주장이 바로 가짜 미소가 심장혈관 질환, 암,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짜 미소가 아니라 긍정적 정서에 의미를 더하고, 긍정적 관계를 더하고, 긍정적 성취를 더한, 이 요소들의 배열이 불러일으킨 효과지요,”
2009년 낙관주의와 신체 건강에 관한 개별 연구 83개를 분석하고 통합한 논문 『낙관주의와 신체 건강』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르면 83개 연구 중 암에 관한 연구는 18개로 참여 환자 수는 총 2,858명 이었다. 분석 결과 낙관론의 수준이 더 높은 사람들이 암 치료 결과가 더 좋았다. 암 관련 문헌을 검토해 보면 비관주의를 암 유발 위험 요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낙관주의는 건강한 심장혈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비관주의는 병약한 심장혈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긍정적 정서는 감기 및 독감 예방과 관계가 있고, 부정적 정서는 감기 및 독감에 대한 취약성과 관계가 있다. 매우 낙관적인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 심리적 웰빙 수준이 높은 건강한 사람은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더 적다.”
그렇다면 낙관주의자가 병에 덜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낙관주의자는 행동하고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사실은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만족도가 낮은 사람보다 다이어트하고 금연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지지이다. 친구가 더 많고 삶에 사랑이 더 풍부할수록 병에 덜 걸린다. 행복한 사람의 인적 네트워크는 불행한 사람의 것보다 더욱 광범위하고, 나이가 들면서 친교 범위와 친밀도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기여한다. 불행은 친구를 동반하지만, 친구는 불행을 동반하지 않는다. 셋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다. 낙관주의 효과를 가능케 하는 것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가 존재한다. 그 하나가 면역 체계이다. 낙관주의자들의 혈액은 비관주의자들의 혈액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또 다른 메커니즘은 통속적인 유전학이다. 행복하고 낙관적인 사람은 심장혈관 질환이나 암을 물리치는 유전자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플로리시”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틴 셀리그만 지음, 역자 우문식박사,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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