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교육
2005년 2월 펜실베이니아 대학은 응용긍정심리학 석사(MAPP)를 새로운 교육 과정으로 공식 승인했다. MAPP는 등록금이 4만 달러에 달하는 1년 과정의 경영자 육성코스이다. 이 과정에 아이비리그 입학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 35명이 등록했다. 학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긍정심리학을 가르치는 일류 교수들을 선별했다. 그 중 한 명인 바버라 프레데릭슨은 긍정심리학의 실험 천재이며 <템플턴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교육 내용은 MAPP의 마법이다.
바버라는 긍정적 정서에 대한 자신의 ‘확장 및 구축’ 이론을 설명했다. 부정적이고 격렬한 정서는 짜증을 유발한 외부 자극을 확인하고 그것과 싸운다. 이것과 달리 긍정적 정서는 우리가 인생의 후반기에 꺼내 쓸 수 있는 영구적인 심리적 자원을 확장하고 구축한다. 단짝 친구와의 대화에 몰두할 때 우리는 남은 인생에서도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태도로 표현하는 긍정 정서는 단순히 기쁨을 느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것은 성장이 진행중임을 알려주는, 즉 심리적 자원이 축적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네온사인이다.
“우리는 60개 기업을 방문해서 그들이 업무 회의에서 주고받는 단어를 모두 기록했습니다. 그중 20개 기업은 경제적으로 플로리시하고 있고, 다른 20개 기업은 양호한 수준이며, 나머지 20개는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 단어를 부정적 단어와 긍정적 단어로 구분한 다음, 긍정적 단어 대 부정적 단어의 비율을 얻었습니다. 이 비율이 2.9 대 1보다 높은 기업은 플로리시 중이었습니다. 그 비율보다 낮은 기업은 경제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로사다 비율(Losada ratio)라고 부릅니다.”
그녀의 강의를 듣던 한 학생이 털어놓았다. “교수님의 설명을 들을 때 눈물이 났어요. 저와 제 맏아들의 로사다 비율은 1대1 정도라는 걸 문득 깨달았거든요. 우리는 그 아이가 제대로 해낸 것보다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게 전부인 관계로 굳어졌어요. 교수님 덕분에 다르게 대화하는 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저는 진심어린 칭찬과 유쾌한 말로 대화를 시작한 다음에 숙제나 과속 운전이나 그 밖에 제가 비난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했어요. 집에 가서 얼른 시도해보고 싶어요.” 최근 나는 이 학생에게 결과에 대해 물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저희 관계는 전보다 더 좋아요. 긍정적 단어 비율이 바뀌었어요.”
긍정 교육_ 학교에서 가르치는 웰빙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우울증 발병률이 충격적으로 높다. 오늘날 우울증은 50년 전에 비해 10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이제 십대를 유린한다. 50년 전에는 우울증의 초발 평균 연령이 30세였다. 현재 초발 연령은 15세 이하다. 이것은 역설적이다. 좋은 웰빙은 좋은 환경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는다면 더욱 그렇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50년 전보다 더욱 좋아졌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졌고, 여성의 권리는 늘었으며, 인종주의가 감소했으며, 오락거리가 많아졌다. 하지만 우울증은 훨씬 더 늘었고 훨씬 더 어린 사람들에게 손을 뻗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학교에서 웰빙을 교육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현재 아이들에게 우울증이 만연하고 있으며 둘째, 지난 두 세대에 걸쳐 행복이 아주 조금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셋째, 웰빙의 증가는 교육의 전통적인 목적(학습)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긍정적 정서는 관심의 범위를 넓혀주고 창의적 사고와 포괄적 사고를 높여준다. 하지만 학교는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시도보다 비판적 사고와 명령 복종을 강조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치과에 가는 것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정도이다. 현대 세계는 더 많은 창의적인 사고와 더 적은 명령 복종, 훨씬 더 많은 즐거움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결론은 학교에서 웰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웰빙은 고삐 풀린 우울증의 해독제이자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방법이며, 학습을 향상시키고 창조적 사고를 증가시킬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회복탄력성 프로그램(PRP)는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긍정 교육 프로그램이다. PRP의 주요 목적은 청소년기의 일상적인 문제를 다루는 학생들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PRP는 학생들이 일상 문제에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으로 사고하게끔 가르침으로써 낙관주의를 향상시킨다. 또한 자기주장,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 의사결정, 이완, 그 밖의 몇 가지 대처 기술도 가르친다. PRP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된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긍정적 정서를 높이고 부정적 정서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성격 관점, 관계, 의미까지 구축하는 종합적인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 이것이 바로 스트래스헤이븐 긍정심리학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대표적인 성격 강점을 확인하게 도와주고 일상생활에서 이 강점의 활용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 목표에 더해 회복탄력성, 긍정적 정서, 의미, 목적,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긍정 심리학 개입을 시도한다.
스트래스헤이븐 교육 과정에서 사용하는 연습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세 가지 좋은 일 연습. 학생에게 일주일 동안 매일 그날 일어난 좋은 일 세 가지를 쓰라고 지시한다. 각각의 긍정적 사건 옆에 다음 질문 중 하나에 관해 적는다. “이 좋은 일이 일어난 이유는?” “이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을까?” 둘째, 새로운 방법으로 대표 강점 활용하기. 정직, 충성심, 끈기, 창의성, 친절, 지혜, 용기, 공정성 같은 강점들은 세계 모든 문화가 중요시한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풍부한 강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대표 강점 검사를 받게 하고 학교에서 자신의 최고 강점을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하는 연습을 하도록 시켰다.
스트래스헤이븐에서 긍정심리학 프로그램을 시행해 본 후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우선 긍정심리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호기심, 학구열, 창의성 같은 강점들을 향상시켰다 중요한 점은 웰빙이 교실 학습의 전통적인 목표인 학습을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긍정심리학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술, 즉 연민, 협동, 자기주장, 자기통제를 향상시켰다. 엄마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나쁜 행동도 감소했다. 따라서 결론은 이렇다. 모든 교실에서 웰빙을 가르쳐야 하며 가르칠 수 있다. 사실, 학교 전체를 긍정심리학으로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플로리시(번성) 하는 방법
GRIT(집념), 성격, 성취_ 새로운 지능 이론
한 아동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성취에 할애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 박사 과정에 있는 안젤라는 매스터맨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자기 통제에 관한 연구에 뛰어들었다. 재능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인 매스터맨은 5학년에 올라가는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받아들이지만, 그중 많은 수는 중도 포기하고 진짜 경쟁은 9학년부터 시작된다. 안젤라는 누가 성공할지 예측할 때 자기 통제와 IQ를 어떻게 비교할지 알아내고 싶었다. IQ와 학문적 성취의 관계는 검증된 수많은 척도를 통해 충분히 연구된 분야 중 하나지만 자기통제는 그렇지 않다. 안젤라는 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고도로 자기통제적인 학생들은 평균 평점이 높고, 성취 검사 점수가 높았으며, TV를 더 적게 보며, 결석횟수가 더 적었으며,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적을 예측할 때 IQ와 자기통제를 어떻게 비교할까? IQ와 자기통제는 서로 상관이 없다. 다시 말해 IQ가 높으면서 고도로 자기통제적인 학생이 많은 것처럼, IQ가 낮으면서 자기통제적인 학생도 엇비슷하게 많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자기통제는 학문적 성공을 IQ보다 약 2배 정도 잘 예측한다. 자기통제에 관한 안젤라의 논문은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 안젤라는 다음과 같이 논문을 결론지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지적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통제를 연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아동이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쾌락의 희생을 요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곤란을 겪는다. 따라서 자기통제력 구축 프로그램은 학문적 성취를 구축하는 왕도가 될 수 있다.”
성취를 최대화하려면 자기통제를 장려해야 한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기 통제력이 모든 덕목의 여왕, 나머지 강점들을 기능하게 하는 강점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극단적인 특징을 지닌 자기통제가 존재한다. 바로 집념이다. 집념은 목표에 대한 높은 열정과 강한 끈기의 결합체다. 어느 정도의 자기통제는 상당한 성취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정말로 이례적인 성취를 가능케 하는 것은 집념이다. 사회학자 찰스 머레이는 스포츠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프로 골퍼의 경우 평생 PGA 투어에서 한번 우승하기도 힘들지만 아놀드 파머, 잭 니콜라우스, 타이거 우즈 같은 플레이어들은 통산 30번을 넘게 우승했다. 똑같은 패턴이 테니스, 마라톤, 체스에도 나타난다. 이처럼 각 스포츠 영역에는 뛰어난 경쟁자가 많지만 거인은 겨우 2~3명에 불과하다. 사회 모든 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트랜지스터 발명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윌리엄 쇼클리는 과학 논문 출간 횟수에서 이 패턴을 발견했다. 극소수 과학자가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데 비해, 대다수는 고작 한 편 또는 단 하나도 발표하지 않는다. 쇼클리는 이렇게 썼다. “과학 논문 출간과 상관이 있는 요인이 여덟 가지 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이 여덟 가지 요인 각각에서 다른 사람을 50% 능가한다면 그의 논문 생산성은 25배 높을 것이다.” 이것이 집념, 즉 결코 굴복하지 않는 극단적인 자기통제의 근거다. 극도의 끈기는 극한의 노력을 불러일으킨다. 집념이 강할수록 과제에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시간은 우리가 타고난 기술에 단순히 가산되지 않는다. 목표를 향한 전진을 승법적으로 증가시킨다.<“플로리시”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틴 셀리그만 지음, 역자 우문식박사,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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