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
남자의 연봉은 얼마가 적당할까?
“어떻게 이 정도 연봉으로 살아요?” 내가 추천한 남자의 신상명세서를 살피던 사오리 씨(33세)가 대뜸 짜증을 내며 물었다. 추천한 남자의 연봉은 5천만 원 정도였다. 만일 20대의 여성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오리 씨는 달랐다. 그녀는 우선 잘나가는 직장여성인데다 집안도 꽤 잘 살았다. 당연히 젊을 때부터 명품을 즐겨 사고 해외여행을 취미로 삼을 정도로 넉넉한 생활을 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고 꼬박꼬박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도 즐겼다.
그런 사오리 씨가 결혼 후에도 지금 같은 생활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확실히 이 남자의 수입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게다가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까지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수입으로는 성에 안차고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사오리 씨가 아니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너무 쉽게 말한다. “남자 연봉이 최소 6천만 원, 가능하면 8천만 원 정도는 되어야죠.” 하지만 생각해보자. 2008년도 일본 남성의 평균 연봉을 조사해보면 30대 초반이 4,530만원, 30대 후반이 5,300만 원이다.
연봉 5천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둘이 맞벌이를 한다면 넉넉한 생활을 할 수도 있는 큰 돈이다(한국의 2010년 대졸 직장인 평균 연봉은 30대 초반 3,100만 원, 30대 후반 4,600만원이다. - 편집자). 나는 못마땅해하는 사오리 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말을 이어나갔다.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오리 씨가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네요. 하지만 사오리 씨도 일을 하잖아요. 남편과 둘이서 벌면 연봉의 거의 8천, 9천만 원 정도 될 텐데요. 그 정도도 부족해요?”
당신은 어떤가? 사오리 씨가 유난히 돈을 밝히는 이기적인 여자로 보이는가? 사실 그녀는 요즘 여성들을 대표하는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만나는 많은 여성들이 수준만 살짝 다를 뿐 엇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텔레비전이나 드라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일까? 세상의 많은 남자들이 웬만한 자동차나 집은 당연히 갖고 있고, 대학만 졸업하면 연봉 4천쯤은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그것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남성들에게 이런 기대를 하니 더 큰 문제다.
단칸방에서 시작해 살림을 하나씩 늘리는 재미를 인생의 큰 의미로 알고 지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고생을 감수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 햇빛도 잘 들지 않는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다는 상상을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의 누군가는 단칸방에서, 부족한 돈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는 큰 집과 외제 자동차 대신 뜨거운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것이다.
너무 허황된 현실의식 아래 세워진 연봉 수준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자는 절대로 만날 수 없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은 나이가 많다. 그리고 외모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성공을 그만큼 빨리 했으니 일중독자일 수 있고 그만큼 가정적이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또래보다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사치가 심하거나 안하무인의 성격일 수도 있다. 그것을 다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액 연봉만 고집한다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정반대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액 연봉에, 성격도, 집안도, 인물까지 좋은 남자 말이다. 매우 적긴 하겠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그는 당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여자가 이미 진작에 데려갔다는 것, 이것이 잊어서는 안 될 엄연한 현실이다. 천만다행으로 돈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던 사오리 씨는 연봉 때문에 만나기 싫다 했던 그 남자와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돈은 결혼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돈이 전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연봉이 다소 적더라도 나머지 다른 것들이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역자 김윤경님,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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