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과연 무엇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제 기업들도 이 거대한 흐름을 인식하고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에 주목해야만 한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고 쇼핑 정보가 소셜네크워크를 타고 퍼져나가는 것이 핵심이며 업체와 고객을 온라인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자들은 현재 성행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셜커머스를 크게 네 가지 유형 - ▲ 상품 정보를 소셜미디어의 친구에게 알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연동형 소셜커머스’, ▲ 지역 업체의 제품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형태인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 소셜미디어 내에서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인 ‘직접판매형 소셜커머스’, ▲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형태인 ‘프로모션형 소셜커머스’ - 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요약)
2010년은 대한민국 인터넷의 패러다임을 바꾼 한 해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할 즈음에 소셜커머스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소셜미디어는 뒷전이고 소셜커머스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이 들만큼 소셜커머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셜커머스가 제2의 인터넷 벤처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이다.
소셜커머스 열풍의 진원지는 미국의 그루폰이다. 그루폰(GroupOn)은 지역기반 서비스 상품을 파격 할인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으로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서비스다. 2008년 11월 서비스 오픈 이래 1년 6개월 만에 8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매달 100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전 세계 300개 도시에 진출하고 있으며, 계속 넓혀가고 있다. 2010년 12월에는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그루폰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소셜커머스 붐이 일고 있다. 2010년 3월 ‘입소문 쇼핑몰’을 표방한 위폰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5월에는 티켓몬스터가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소셜커머스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소셜커머스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커머스의 한 형태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같은 곳에서 진행되는 공동구매나 중고물품 거래도 소셜커머스의 일종이다. 사실 소셜커머스의 개념은 너무 광범위하다. 소셜이 ‘사회’를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커머스가 일어날 수 있는 모델이면 모두 소셜커머스라고 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열풍을 일으킨 그루폰도 소셜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 모델이다.
그루폰과 같은 소셜커머스는 지역 소규모 서비스 사업자의 상품을 주로 판매하며 하루 한 가지 상품을 50% 이상 할인된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하지만 200명 이상 모여야 할인된다는 식으로 목표 수량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할인받고 싶으면 같이 살 사람을 데려와서 목표 수량을 달성해야 한다. 그루폰은 많은 사람에게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연동해서 쇼핑 정보가 퍼져 나가게 만들었다. 쇼핑 정보를 접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친구들이 공동구매에 참가해야 목표수량을 채울 수 있는 구조이다. 한 마디로 소셜커머스는 네트워크 효과가 잘 반영되어야 성공하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에 초점을 맞춰서 살펴보자. 첫째, 소셜커머스는 지역 소규모 업소와 고객을 온라인상에서 연결해 주면서 새로운 가치교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준다. 사실 소규모 업소는 마케팅 방안이 마땅치 않고 고객들도 소규모 업소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없다. 소셜커머스는 이와 같은 양쪽의 니즈를 간파하고 이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하여 새로운 니즈를 만들어낸 것이다. 둘째, 고객 하나하나가 돈을 벌어다준다.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수수료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셋째, 마케팅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은 초창기에 대규모 마케팅 지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에 홍보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넷째, 충동구매를 통한 구매 가능성이 올라간다. 오늘 하루만 살 수 있고, 게다가 수량에 제한까지 있는 상품이라면 앞뒤 보지 않고 일단 사고 보는 소비자가 많다. 소셜커머스는 이와 같은 소비자의 심리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섯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는 50% 이상의 할인을 통해 소비자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점에 가볼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 이는 별로 부담이 없는 새로운 경험이다.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유윤수, 윤상진 지음, 더숲>
▣ 저자
유윤수 -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UCLA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귀국 후 삼성전자 개발실 PC/UNIX 주임 엔지니어, C&C 소프트사업부 상품구매팀장, 네트워크 솔루션, 노트북 T/F 전략사업부 영업마케팅 차장을 지냈다. 저컴(Xircom) 한국 지사장과 소닉월(SonicWALL)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아이폰을 두루 섭렵한 최고의 파워유저로, 트위터는 컴퓨터 분야 세계 랭킹 50위, 페이스북은 외국인 친구만 1,500명이 넘는 글로벌 네티즌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유학체험기 『야! 너도 유학가냐』와 해외출장체험기 『우물안 개구리 끄집어내기』 등이 있다.
윤상진(닉네임 깜냥) - 웹 2.0과 소셜 웹 등 IT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는 블로그 ‘깜냥이의 웹2.0 이야기!’의 운영자.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공유하며, 개방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웹을 꿈꾸는 파워블로거다. 웹이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웹 자체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고민 역시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블로그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그 메타사이트인 ‘블로그와이드(blogwide.kr)’를 운영하고, ‘베타뉴스’에 IT 전문칼럼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소셜 웹 사용설명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