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심성을 키워주는 법

[중산] 2011. 9. 24. 16:36

 

초일류 리더의 심성을 키워주는 법

나는 햇병아리 교사 시절 아이들의 단점만 봤다. 모든 면에서 어수룩하고 실수투성이인 코흘리개들을 상대로 으이구, 넌 이것 때문에 안 돼라든가, 넌 그것 때문에 아니야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그때 나는 내가 맡고 있던 코흘리개들보다 못한 사람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 잘못만은 아니었지 싶다. 초등학교 교직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다. 선생님들끼리 모이면 아이들의 단점을 가지고 농담하고 흉보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찌나 단순한지, 선생님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먼 후일 오늘을 돌아보고 아이들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내 자신이 변해야 했다.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나는 작은 초일류 리더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쳐왔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초일류 리더십에 관한 정보였다.

 

 

나는 위인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종 신문, 잡지에 나오는 인물 인터뷰 기사를 빠짐없이 챙겨 읽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마침내 나는 100여 권의 책과 300여 건에 인터뷰 기사에서 사람들의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었다. 그것은 초일류 리더는 장점을 보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이 메시지가 정립되자 나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내 눈에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엔 잠들기 전에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씩, 하나씩 그려보다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녀석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가슴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칭찬을 해주었다.

 

 

내가 아이들의 장점을 보기 시작하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내 말을 매우 잘 듣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반 선생님들의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거의 충성 수준이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효과였다. 선생님의 칭찬은 연쇄반응을 불러왔다. 한두 달이 지나자 아이들끼리 칭찬하는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교실 문화가 그렇게 흐르자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장점만 보는 초일류 리더의 심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어쨌든 아이를 초일류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그동안 사용해온 평범한 교육 습관과 결별하고 새로운 교육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그 중에서도 반드시 익혀야 할 것이 바로 아이의 장점만 보는 습관이다.

 

 

어른들이 흔히 잊기 쉬운 사실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똑똑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영특함은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영특함은 지식이나 지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눈이라 부를 수 있는, 어른들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잃어버리는 제6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사람이 를 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를 위하는 사람인지를 제6감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자기 자신을 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우리들을 위하는 사람인지를 기막히게 판단한다. 그리고 이 사람은 우리보다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다라는 평가를 내리면, 그때부터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버린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지성 지음,국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