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법, 제대로 가르치기 / 큰 부자들의 경제 교육
부자가 되려면 돈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경제 교육이 유행이다. 그러나 나는 경제 교육을 받았다는 아이들이 돈을 지배하는 마인드를 갖기는커녕, 돈에 지배당하는 경우를 좀 더 많이 보았다. 바야흐로 새로운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는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정직, 겸손, 성실 등 바른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남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를 가져야 함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형 커리큘럼의 경제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와 더불어 부는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쌓는 것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부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상현이 아버님은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가진 부자이다. 그러나 상현이는 초등학교 시절 참으로 가난한 인상을 풍겼고, 상현이네가 부자라는 것을 안 것은 상현이를 맡은 지 몇 달이 지나서였다. 나는 상현이가 졸업을 한 뒤에 상현이 아버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본 결과, 그의 경제 교육 커리큘럼이 평범한 부모들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의 경제 교육 커리큘럼이 그가 교제하고 있는 큰 부자들의 경제 교육 커리큘럼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임을 알았다. 나는 상현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그 부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아이를 경제 리더로 만들어주는 커리큘럼을 정리했는데,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부자는 아이를 가난하게 키운다: 많은 부자들이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는 것과는 달리, 내가 만난 큰 부자들은 아이를 가난하게 키웠다. 다음은 “왜 아이를 가난하게 키우는가?”라는 나의 물음에 대한 그들의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자녀를 풍족하게 키우면 후일 그 아이는 부자는커녕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어릴 적부터 좋은 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환상의 세계에서 산다. 또 주변 아이들이 아이를 점점 교만하게 만든다. 그러면 아이는 제 인격이 좋아서 제 능력이 좋아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가진 ‘돈’이 많아서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학창 시절 내내 위험한 착각 속에 사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는 장차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부를 지키고, 더 나아가 부모보다 큰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냉철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다.
흔히 보통 사람들은 자녀에게 용돈을 많이 주지 못하고 물려줄 돈이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자녀에게 돈을 많이 물려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자녀를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으로 기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머리를 깨우쳐줘야 한다. 즉 그런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남다른 생각,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창조적인 생각은 편한 상태에서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궁하면 통한다’고, 뭔가 어렵고 불편한 상태라야 남다른 생각이 샘솟듯 솟아오른다.
2) 남다른 생각이 경제 리더를 만든다: 다른 부자들과 달리 상현이 아버지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아이를 가난하게 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상현이 아버지의 고백이다. 전학을 오기 전에는 너무 바빠서 아이를 챙기지 못했다. 아니, 거의 방치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경제 마인드가 없어서 아이를 ‘부잣집 아들’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내기를 했다. 아이는 한 달 동안 친구들에게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기로 했고, 그런 다음 마지막 주 토요일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두 명 이상 오면 아이가 이기고 아니면 내가 이기는 내기였다. 한 달 뒤에 아이는 짝꿍 한 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 아이조차도 약속이 있다면서 일찍 가버렸다. 그날,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에 관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나 ‘돈’에 대해서 절실히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연구한다. 하지만 내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으니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뒤, 아마 아이는 경제 리더의 사고방식을 가질 것이다.
3) 돈 버는 기술보다 성품이 먼저다: 나는 큰 부자들에게 “사고방식 외에 아이를 경제 리더로 만들기 위해서 특별히 길러주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구체적인 기술을 원한다는 의도로 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술을 가르쳐줄 것을 요구하는 나의 질문을 매우 못마땅해 했다. 그들은 경제적 리더가 되고 싶다면, 기술을 배우려 하기보다는 먼저 기본적인 성품과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못을 파 놓으면 저절로 물이 고이듯이, 성품과 실력을 갖추면 기술은 저절로 생겨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4) 자식 기 세우기, 절대로 하지 마라: “아이를 경제 리더로 키우고 싶어 하는 어머니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어머니들은 자녀를 부족함 없이 키운다고 돈 달라는 대로 다 주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마디로 자식 기 세우기를 실천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이를 그렇게 키우면 경제 리더는커녕 평범한 부자도 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자식 기 세우기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도 자식의 기를 세워준다. 그런데 우리가 실천하는 자식 기 세워주기는 사뭇 다르다. 우리들은 아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겸손하게 행동했을 때, 특히 아이들 대부분은 절대로 겸손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을 겸손하게 대했을 때 자식의 기를 세워준다.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경제 리더십 커리큘럼을 가진 부모들의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다. 이번에는 그들을 만나고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상현이는 즐거워 보였지만, 혼자 있을 때의 상현이는 불쌍한 아이였다. 초등학생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얼굴로, 여러 가지 생각을 쉴 틈 없이 하고 있는 아이가 바로 상현이었다. 그런 상현이를 불러서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느냐고 물어보면, 역시 초등학생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가르쳐준 생각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의 상현이가 상당히 안쓰럽게 보였다. 경제 리더십 커리큘럼을 가진 다른 부모들의 자녀들 또한 상현이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리더십 커리큘럼을 가진 부모들이 조금만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다면, 일하면서 사는 행복만이 행복이 아니라,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는 것도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자녀가 혼자만의 세계에서, 혼자만의 힘겨운 생각들을 끌어안지는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유행에 따라 시키든, 미래형 커리큘럼을 갖고 시키든 아이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지성 지음,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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