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
가을 구름도 떠가고 온 산은 고요한데,
나뭇잎 소리 없이 떨어지니, 온 땅은 붉기만 하네.
시냇가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돌아가는 길을 물으니,
모르겠구나, 이 몸이 한 폭의 그림 속에 있는지를.
요점 정리
형식 : 칠언절구
시간적 배경 : 가을
운자 : 공, 홍, 중
주제 : 산골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
내용 연구
거사 : 벼슬하지 않고 속세를 멀리한 선비
막막 : 넓고 아득함.
귀로 : 돌아가는 길
부지신재화도중 :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그림 속에 파묻혀 있는 듯함.
이해와 감상
거사를 찾아가는
산골의 가을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다워,
그 경치에 도취되었음을 읊은 것임.
심화 자료
정도전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학자
본관 : 봉화(奉化).
자 : 종지(宗之).
호 : 삼봉(三峰).
1362년(공민왕 11) 진사,
이듬해 충주사록(忠州司錄)을 거쳐
전교시주부(典敎寺主簿)·
통례문지후(通禮門祗候)를 지내고
부모상으로 사직하였다.
1370년 성균박사가 되고
이어 태상박사(太常博士)를 거쳐
예조정랑 겸 성균태상박사
(禮曹正郞兼成均太常博士)가 되어
전선(銓選)을 관장하였다.
1375년(우왕 1)
성균사예(成均司藝)·
지제교(知製敎) 등을 역임하였고,
이 해
권신 이인임(李仁任)·경복흥(慶復興) 등의
친원배명(親元排明)정책을 반대하다가
회진현(會津縣)에 유배되었으며,
1377년
유형을 마치고 고향 영주(榮州)에서
학문연구와 후진교육에 종사하며,
특히 주자학적 입장에서
불교배척론을 체계화하였다.
1383년
동북면도지휘사(都指揮使)
이성계(李成桂)의 막료가 되었고
이듬해 성절사(聖節使)
정몽주(鄭夢周)의 서장관이 되어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1385년
성균좨주(成均祭酒),
이듬해 남양부사(南陽府使)로 있다가
1388년
이성계의 천거로
성균대사성(成均大司成)에 승진하였다.
이성계의 우익으로서
조준(趙浚)과 함께 전제개혁론을 주장,
1389년(창왕 1)
밀직부사(密直副使)로 승진하였고
창왕(昌王)을 폐위하고
공양왕(恭讓王)을 옹립하는데
적극 가담하여
봉화현충의군(奉化縣忠義君)에 책록되었다.
1390년(공양왕 2)
경연지사(經延知事)로 성절사 겸
변무사(聖節使兼辨誣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와 동판도평의사사사 겸
성균대사성(同判都評議使司事兼成均大司成)·
삼사부사(三司副使) 등을 역임하였다.
그 해 조민수(曺敏修) 등
구세력을 몰아내고 전제개혁을 단행하여
과전법(科田法)을 실시하게 함으로써
조선 개국의 정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듬해 이성계가 군사권을 장악하여
삼군도총제부(三軍都摠制府)를 설치하자
우군총제사(右軍摠制使)가 되고 이어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재직 중,
구세력의 역습으로 탄핵을 받아
관직을 박탈당하고 봉화로 유배되었다.
1392년 한때 풀렸으나
정몽주의 탄핵으로 투옥되었고
정몽주가 살해된 뒤 풀려나와
조준 ·남은(南誾) 등과 함께
이성계를 추대,
조선 건국의 주역이 되었으며,
그 공으로
분의좌명개국공신(奮義佐命開國功臣)
1등에 녹훈되고,
문하시랑찬성사(門下侍郞贊成事)·
예문춘추관사(藝文春秋館事)에 임명되어
사은 겸 정조사(謝恩兼正朝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394년(태조 3) 한양천도 때는
궁궐과 종묘의 위치 및
도성의 기지를 결정하고
궁 ·문의 모든 칭호를 정했다.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을 찬진하여
법제의 기본을 이룩하게 하고
1395년 정총(鄭摠) 등과
《고려사》 37권을 찬진했으며,
1397년
동북면도선무순찰사(都宣撫巡察使)가 되어
성을 수축하고 역참(驛站)을 신설했다.
제l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李芳遠)에게 살해되었고
유학(儒學)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였고,
척불숭유(斥佛崇儒)를
국시로 삼게 하여
유학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저서에 《삼봉집(三峰集)》 《경제육전(經濟六典)》
《경제문감(經濟文鑑)》 《심기리편(心氣理篇)》
《불씨잡변(佛氏雜辨)》 《심문천답(心問天答)》
《진법서(陳法書)》 《금남잡제(錦南雜題)》 등이 있고,
작품에
〈납씨가(納氏歌)〉 〈정동방곡(靖東方曲)〉
〈문덕곡〉 〈신도가(新都歌)〉 등이 있다. (동아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