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웰빙과 행복

[중산] 2011. 9. 24. 16:48

 

 

웰빙과 행복

도대체 웰빙이란 무엇일까? 영영사전에서 ‘well being을 찾으면 풍요롭고 건강하게 삶을 지탱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이룩되는 삶이 곧 웰빙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웰빙의 큰 뜻이다. 그런데 사전의 풀이를 자세히 읽어보면 “육체적인 건강을 누리고 물질적인 여유를 누리는 것만이 아니라 인품을 가꾸고 교양을 닦으면서 정신적으로 완숙하고 건전하게 삶을 가꾸어가는 것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진정한 웰빙을 누리려면 첫째로는 육체적인 건강과 경제적인 여유가 따라야 하고 둘째로는 인품, 교양, 정신적인 완숙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조건 가운데 특히 두 번째 조건에 눈이 간다. 웰빙을 우리말로 ‘잘 살기라고 번역해 버리면 이 두 번째 조건은 누락되기 쉽다. 흔히 ‘잘 산다고 할 때는 웰빙의 첫 번째 조건만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듭 웰빙의 두 번째 조건을 강조하고 싶다. 누군가 인품을 갖추고 교양을 닦고 정신을 완숙시키지 못했다면 아무리 잘살아봐야 웰빙은 누릴 수 없게 된다.

 

 

여기 소개한 웰빙의 사전적 정의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일빙ill being’병든 삶이거나 흉한 삶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섣불리 감각적 쾌락과 물질적 풍요를 좇는 것은 ‘웰빙 아닌, ‘일빙일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기억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놀자!” 이렇듯 소란한 삼 잘만으로 웰빙은 어림도 없다. 그것은 타락한 쾌락주의에 불과할 수 있다. 웰빙을 떠벌려대는 각종 광고들을 지켜보노라면 웰빙을 내걸고 일빙을 부추기는 느낌이 든다. 애초에 ‘웰빙을 유행시킨 것도 각종 기업들이 아니었던가? 여기 일부 언론기관과 공공기관이 경박하게 합세하긴 했지만. 건강과 부에 더해 인품과 교양이 갖추어진 삶이 웰빙이라면 그것은 인간이 누리게 될 삶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웰빙은 곧 ‘해피빙이 될 것이다. 누구든 행복을 생각할 때마다 이 점을 되새기길 바란다. <“행복”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김열규 지음, 비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