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거리로 재는 것이 아니라 날짜로 세는 것이다. 고독은 언제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영국에는 고독할 수 있는 거리들, 도로변들, 수천만 개의 장소와 높이 솟은 언덕들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고독은 거리로 재는 것이 아니라 날짜로 세는 것이다. 고독은 모든 인간이 매일매일 새롭고 자유롭게 다스릴 수 있는 자신만의 영토와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살아갈 나날만큼 고독을 품을 수 있다. 고독은 지상에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 고독의 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아니고, 고독에서 우러나온 침묵이 훼손되는 법도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혼자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아니, 고독은 날짜로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수만큼 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