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60

나는 내일이 궁금하다!

나의 것이 아닌 게 어떻게 나에게 올 수 있으랴! 우연이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도다. 나의 것이 아닌 것이 어떻게 나에게 다가 올 수 있으랴! 회귀하는 것, 마침내 나에게로 귀향하는 것은 나 자신, 낯선 나라에 머물러 모든 것과 모든 사건들 사이에 흩어져 있던 나 자신이다. -니체, 꽉 막혀서 답답했던 내 가슴을 뻥 뚫리게 했던 말입니다. ‘나의 것이 아닌 것이 어떻게 나에게 다가 올 수 있으랴!’ 생은 단 한 번도 내 계획대로 와 주지도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 눈에 뭐가 씌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게 나였습니다. 나의 것이기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어난 것입니다. 그 모든 일로 하여 지금의 내가 된 것입니다. 천지는 불안했고, 생은 불공평하고 터무니없는 일들은 있었지만 하나같이 ..

독서 자료 2024.03.28

흐드러진 꽃들!

흐드러진 꽃들 복숭아꽃 온통 흐드러졌다. 꽃이라고 다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네. 파란하늘, 흘러가는 구름들 사이로 흐드러진 꽃들이 장밋빛 거품처럼 화사한 빛을 발하네. 생각도 꽃들처럼 피어나네. 하루에도 백 번씩 피어나라! 그냥 그렇게 흘러가라! 쓸모 따위는 따지지 마라. 놀기도 해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해야 하리. 별 쓸모가 없는 꽃도 있어야하리.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세상은 좁디좁아져 사는 재미가 없어질 테니. - 헤르만 헤세, 1918년에서 ‘시황불락(始皇不樂)’이란 말이 있다. 진시황은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진시황본기에 있는 이 네 글자엔 진시황의 파란만장한 삶이 압축되어 있다. 전국칠웅(戰國七雄)의 6개 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호령한 진시황이지만, 그의 생애에 낙이라곤 거의..

독서 자료 2024.03.24

불꽃!

누추한 옷을 입고 춤을 추든 걱정으로 마음이 짓무르든 그대는 매일 새롭게 기적을 경험할지니 생명의 불꽃이 그대 안에서 꺼지지 않고 빛나리라. 어떤 이들은 황홀한 순간에 취해 불꽃을 마구 타오르게 하며 낭비해버리지. 어떤 이들은 세심하고 평온하게 자녀와 손주들에게 불꽃을 전달한다네. 하지만 답답하고 흐리멍덩하게 인생길을 걷는 자 그날의 괴로움으로 배를 불리는 자 생의 불꽃을 결코 느끼지 못하는 자, 이런 이들의 날들은 잃어버린 것이라네. -헤르만 헤세, 1910년에서 불교에서는 욕심이나 분노, 시기 질투 등을 번뇌라고 하며, 번뇌에 눈, 코를 붙인 것 같은 것이 인간이라고 설하고 있다. 인간은 백팔 번뇌의 집합체고, 번뇌만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인간이다. 질투하는 마음도 많고, 끊임없이, 임종의 순간까지 결..

독서 자료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