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 대하여! 17세기 중반 ‘취미’라는 용어는 그라시안(1601~1658, 스페인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작가)의 책이 번역되면서 유럽의 모든 나라로 전파된다. 하지만 그라시안이 ‘취미’라는 단어를 문학예술에 한정해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취미란 세상 모든 것에서 섬세함과 세련됨을 알아보는 능력이었다. 작가이자 비평가였던 샤를 드 생테브레몽은 세련된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성향으로서 ‘취미’의 개념을 사용했다. 17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취미’는 새로이 ‘느낌’, 즉 프랑스인들이 ‘상티망’sentiment이라 부르는 어떤 막연한 느낌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이 미각의 은유는 프랑스에서 유럽의 모든 나라로 확산된다. 영국 미학이 취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데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이는 조셉 애디슨(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