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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때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이 동요는 문학이 언어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 그러면서 동시에 어떤 먼 곳으로 길을 열어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개나리 잎과 병아리 잎이 혼동되는 이 대목은 기형도의 (1989)을 생각나게 한다. 이 시집에서 나뭇잎은 언어나 텍스트에 해당한다. 위의 동요에서도 개나리 꽃잎은 단어, 이름, 말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나리 꽃잎을 따서 입에 문다는 것, 그것은 글쓰기에 해당한다. 문학적, 시적 글쓰기는 일상어의 수풀에서 말을 따와서 일상과는 다른 세계로 가져간다. “병아리 때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의 의미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나리 가지..

독서 자료 2023.11.10

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아잔 자야사로 스님은 영국인이었지만 어느 나라 말을 사용해도 언변이 뛰어난 분이었지요. “오늘 밤에 여러분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려드리고자합니다.” 유창한 태국어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들 숨죽이고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요. 스님은 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리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리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리 수 있습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저는 그 주문을 들려주던 스님의 목소리를 ..

독서 자료 2023.11.06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스톡홀름경제대학에 입학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았거든요. 스웨덴 최대의 가스업체의 역대 최연소 재무담당임원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차량을 지원해주었고 전담 비서도 있었습니다. 출장 다닐 땐 비즈니스 석을 이용했습니다. 주변에서 볼 때는 그림처럼 완벽한 인생이었습니다. 대학 졸업하자 3년 동안 여섯 개 나라를 돌면서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엄청난 의지력과 자제력을 발휘해서 겨우 버텨낸 거였죠. 하지만 겉보기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결국엔 깨닫게 되지요.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성공과 행복은 서로 다른 것이니까요.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자, 오늘도 신나게 시작해볼까! “ 하지만 속으론 이..

독서 자료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