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소식 없다가 입춘이 한참 지나서야 눈 듬뿍 뿌려주었네. 영영 소식없어 넋놓고 있었기에 간밤에 찾아 온 반가움은 감당이 안되었지. 하늘이 흰눈을 뿌릴 때마다 기쁨은 철없던 어릴 때나 나 늙어서도 매한가지. 발끝에 뽀드득 뽀드득 맞아 주던 그대 숨결소리 따스함에 이내 숨는구나. 이 또한 긴 인생여정에서 억만 겁 중 찰나지만 감동과 울림은 컸었다네. 가지산은 1,241m이고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딸린 산인다. 열남 알프스의 맏형인 이곳이 눈소식을 항상 맨 먼저 알려준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기에 새벽부터 차를 몰고 석남사로 향했다. 배냇골 가는 길과 석남사 터널쪽에는 도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제설차가 눈을 치운 후에야 차를 움직여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