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언제나 다정다감한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던 정채봉 시인은 그의 시집 에서 ‘만남’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썼다. 유다교의 종교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에 따르면, 인간의 만남에는 두 종류가 있다.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