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짐승들은 털갈이를 하는데 이때 나온 털은 1년 중 가장 가늘다고 한다.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할 때의 그 추호(秋毫)가 이를 뜻한다. 그런데 지극히 작은 털끝이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엄청나게 클 수도 있다고 장자는 말한다. 아무리 작은 것도 무한히 작은 것에 비하면 크고, 아무리 큰 것도 무한히 큰 것에 비하면 작다. 무한대에 견주면 만물이 무한소고, 무한소에 견주면 만물이 무한대다. 시간도 마찬가지여서 인생이 아무리 길다 해도 영원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또한 찰나에 비하면 어떤 인생도 영원에 가깝다. 그래서 장자는 어려서 죽은 아이가 장수했다고 말하고, 장수한 *팽조(彭祖)를 요절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팽조는 하나라에서 은나라 말엽까지 800년 살았다는 전설의 인물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