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둔다. 이는 만고의 진리다. 우리가 유출하거나 퍼뜨린 정보는 반드시 돌아와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다음 질문에 답해 보라. 우리가 바라던 결과를 얻는 데 그 정보가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의도와는 반대로 작용할 것인가? 그 정보는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자.
봉급날마다 급여가 압류되는 직원이 있었다. 일정액이 그 직원의 급료에서 공제되어, 곧장 법원으로 보내졌다. 매달 그의 급여가 압류된다는 사실은 기밀 사항이었다. 인사과와 경리과 직원들을 제외하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그 직원은 영업사원, 짐이었다. 영업부장은 짐이 거래를 많이 성사시켜서 회사에 큰돈을 벌어줄 수 있으리란 기대로 그를 채용했다. 하지만 6개월 후 뚜껑을 열어 보니, 짐의 실적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커미션을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 영업부장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짐이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머지않아 해고당할지도 몰랐다. 게다가 짐의 급료는 겨우 빚지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자유토론 시간에, 부장들이 그간의 판매 실적과 할당량, 영업사원들의 실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짐의 이름이 나오자 경리부 부장이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빌어먹을, 짐은 실적을 좀 올려야 할 거야. 우리가 매주 법원에 보내는 공제액을 대기 위해서라도 말이지.” 그 말을 들은 영업부장의 얼굴에는 불쾌한 표정이 스쳤다. ‘금시초문인데? 도대체 무슨 말이야?’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중에 영업부장은 짐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일에 대해 물었다. 절대로 그래선 안 됐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급여가 압류되고 있는 것을 상사가 안다는 사실에 짐은 노발대발했다. “그 일은 기밀입니다. 저와 채권자들 사이의 문제예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요, 급여가 압류되는 건 제 업무와는 무관하지 않습니까? 이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입니다.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요.”
그의 말이 맞았다. 경리부는(경리부 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정보를 유출해서는 안 되었다. 그들에겐 그럴 권리가 없었다. 영업부장도 그 일을 알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존에게 자기가 그 사실을 안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더더욱 안 되었다. 한번 정보가 유출되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 경리부 부장이 유출한 정보는 돌고 돌다가 다시 그에게 돌아갔고, 그는 큰 곤란에 빠졌다. 회사가 큰 손실을 치를 수도 있었고, 그 부장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하지 않은 어떤 정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퍼뜨리기 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의 귀에 들어갔을 때, 당사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당신의 입을 다스려라”에서 일부 요약 발췌,로버트 제누아 지음, 역자 강민채님,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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