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죽이는 뱀”
뱀은 정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결혼생활을 파탄내고, 경력을 망치고, 명예를 더럽히고, 평판을 무너뜨린다. 심장병과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악몽을 꾸게 하며, 의심을 낳고, 비탄에 잠기게 한다. 그리고 죄 없는 사람들이 베개에 얼굴을 묻고 통곡하게 한다. 뱀은 겉으론 ‘쉿쉿’거리지만 사무실에서, 파티에서 온갖 소문을 퍼뜨린다. 뱀은 수많은 헤드라인과 두통을 만들어 낸다. 소문을 퍼뜨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라. 이 이야기가 사실일까? 100퍼센트 진실일까? 다른 사람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그럼 입 다물어라!
해리 그레이 회장은 《월 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재계 전체에 메시지를 보냈다. 일류 대기업의 회장이 상품 광고가 아닌 다른 목적, 즉 소문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폐해를 일깨워 주려는 목적으로 값비싼 전면광고까지 내다니! 미국의 실업가들이 가십의 폐해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는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소문이 해롭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끊임없이 거기에 빠진다. 한 번쯤 남의 뒷말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한낱 이야깃거리로 삼는 것을 재미있어할 수도 있다. 하늘 아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소문거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별 볼일 없는 이야기도 여기저기 살을 붙이고, 재미있게 만들어서 퍼뜨린다. 소문은 진실의 가면을 쓴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 소문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느냐, 아니냐는 듣는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다.<“당신의 입을 다스려라”에서 일부 요약 발췌,로버트 제누아 지음, 역자 강민채님,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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