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내삶의 글쓰기!

[중산] 2011. 10. 26. 12:39

 

잔잔한 회고록이나 수필을 쓰려고 하는 당신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가슴 벅찬 일이다.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기억하는가? 글에 써넣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는 무엇이 있는가? 진실과 예술성은 어떻게 가를 것인가? 삶의 가치를 일러줄 기억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파고들 것인가? 이 책은 자서전이나 수필 등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모으고, 모은 생각을 글로 끌어내고, 또한 그 글을 쓰고 다듬는 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기억나는 동네의 지도 그려보기에서 이야기 끄집어내기, 자신만의 목소리가 발산하는 힘을 느껴보기, 글의 배경 묘사하기, 인물과 성격을 창조하기, 은유를 이용하여 설명하기 등 창조적 논픽션에 몸담은 모든 작가들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소개한다. 유머 있고 솔직 담백한 글로 독자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새로운 가르침과 과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뚜렷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평생 기자생활을 하고 은퇴했지만 자신에 대해 단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있는 사람,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으나 자신의 글은 번번이 출판사에서 퇴짜 맞는 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글쓰기 강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글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글쓰기의 마음가짐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필요한 지침들, 마무리 및 수정 작업과 출판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전 과정을 헤아리면서, 저자가 실제로 수업에서 가르친 경험을 소개하고 참여한 학생들의 글을 통해 변화 과정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습 활동들을 소개하여 예비 작가들이 곧바로 실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창조적 논픽션이나 작문 강의에 좋은 교재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글을 써보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서전에서 작가의 어떤 면모가 드러나야 하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

 

 

 

1. 시작

 

글을 가만히 앉아서 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그리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당신의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재닛 벨웨더는 학생들이 좋은 글을 쓸 때까지 어깨를 다독여주면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훌륭한 글을 하루아침에 뚝딱 써내리라고 기대했다. 전직 기자였던 고우 패리스는 자신이 전혀 새로운 주제(회고록)의 글을 단번에 완벽하게 써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써본 글로 상도 받고 출판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뛰어난 글을 하루아침에 뚝딱 쓸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당신 역시 이런 환상에 빠져 있을 것이다. 훌륭한 작가들은 절대로 버둥거리지 않았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작가들도 재닛처럼 안 그런 척 애쓰며 발버둥 치기도 하고, 고우처럼 새로운 전장에 뛰어들어 이리 뛰고 저리 뛰기도 했을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재능에 대한 케케묵은 환상 때문이다. 흔히 처음 써본 글이 셰익스피어의 글을 뺨칠 정도가 아니라면, 발버둥쳐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말한다. 그런 환상 때문에 우리는 오랜 시간 못마땅한 일만 하면서 허송세월 하다가 이제 막 펜을 든 가련한 영혼(초보 작가)에게 연민을 느끼지 못한다.

 

 

당신이 회고록을 쓰는 것을 보고 누군가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느 누가 당신의 인생에 관심을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쓰는 회고록에서 당신 자신의 인생 이야기는 단지 시작점에 불과하다. 좋은 회고록은 작가 자신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이다』는 전반적으로 작가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암울한 시대의 실체를 백일하에 드러낸다. 아이작 디네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디네센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 식민주의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루시 그릴리의 『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은 작가가 암과 싸우며 수 차례 얼굴 재건 수술을 받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진실과 아름다움, 고통과 예술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분간이 힘든 경우도 있다.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은 헤밍웨이 자신에 관한 글인가, 아니면 그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관한 글인가? 그게 누구든 독자는 항상 의 대역이 된다. 그리하여 의 인생은 독자의 인생이 되고, 진정으로 진실한 이야기는 언제나 어느 정도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2. 기억

 

소설을 써 본 사람이라면 생생한 장면을 그리기 위해서는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당신은 모든 묘사를 창조해내어야 한다. 하지만 논픽션을 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의 문제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의 문제가 된다. 그런데 모든 기억은 불완전하다. 그것이 회고록의 기본 전제이다. 작가는 기억의 한계를 뛰어넘어 저술을 하는데 이것은 거짓말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은 독자도 알고 있다. 작문 교사인 대럴 맨셀은 논픽션에 관하여 이런 글을 썼다. 뚜렷한 생김새 없는 실체를 두고 오로지 진실만을 말할 수는 없다. 언어는 규칙과 규율이라는 것이 엄격한 데다 현실과 적잖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과제> 지도 만들기: 당신의 어린 시절 동네 모습을 지도로 만들어 보자. 될 수 있으면 세세한 사실 하나하나를 모두 기록해보자. 어디에 누가 살았는가? 당신만의 은밀한 장소는 어디였는가? 친구들은 어디에 살았는가? 괴상한 사람들은 어디에 살았는가? 출입금지 구역은?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곳은 어디였는가?

 

 

과제에서 설명한 대로 지도를 만들어보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다. 이렇게 만든 지도는 소설을 쓸 때 아주 유용하다. 특히 어떤 지역을 묘사하거나 상상력을 동원해야 할 때, 한 세계를 창조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지도가 기억의 빈틈을 채워주기도 한다. 지도를 그리면서 기억 창고의 자물쇠를 열고, 잃어버린 세계를 풀어헤쳐 보는 것이다. 지도를 다 만들었으면 이제는 글을 쓸 차례이다.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자. 언젠가 앵커리지에서…그렇게 계속 써 내려가라. 단, 자신의 기억을 편집하지는 마라. 무언가를 굳이 완성하려 애쓰지도 마라.

 

 

다음은 지도 이야기 과제를 하면서 고우 패리스가 쓴 글이다. 1936년, 여기는 세인트루이스다. 동생 프랭크와 나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데 어머니가 허락을 안 해주신다. 나는 열 살, 프랭크는 여덟 살이다. 큰 길을 따라 갔다간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게 뻔하다.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 산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 기찻길을 따라 포 코너스로 빠져나간다. 크록 씨 가게에 가면 돈을 어떻게 할 생각이었는지, 그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가게 안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내 기억 속에서 그 가게는 괜찮은 곳이었다. 큰 병 안에 사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크록 씨가 있었다. 키가 아주 크고 말이 없었지만 친절한 분이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는 슬픔에 잠겨 있었다. 아마 그때 우리가 물건을 훔쳐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 글 속에는 삶과 가능성이, 기억이 발하는 힘이 가득 담겨 있다. 고우는 이 글을 읽기 전에 자신의 이야기가 보잘것없는 미완성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하고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고우는 자신의 작가성에 대해 부정했지만 우리는 그가 놀랍게도 20분 만에 종이 위에 휘갈겨 쓴 글이 대공황 시절 세인트루이스의 분위기를 불러들였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

 

 

3. 장면 만들기

 

서술이란 이야기하는 행위이며 기술이다. 여기에는 장면화, 요약, 설명 등 몇 가지 기법이 있다. 장면화는 사건과 행동, 대화 등을 그림을 그리듯이 보여주는 것이다. 요약은 사건을 압축하여 이야기의 핵심만을 전달한다. 설명은 가장 추상적인 이야기 방식으로, 대상을 알기 쉽게 풀어 쓰고, 정보를 전달하며, 사태를 분석하고 생각을 드러낸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다음 글처럼 해 보자. 키 큰 풀을 헤치며 다가오는 나를 알아보고 린다가 일어섰다 그녀는 블라우스를 가다듬고, 주근깨가 박힌 가슴골을 살피고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싱긋 웃는가 싶더니 그새 얼굴을 찡그렸다. 린다를 품 안으로 끌어당기자 머리카락에서 희미한 바닐라 향기가 풍겼다. 그녀의 귀에, 소금기 있는 입술에 키스했다. 방금 포테이토칩을 먹었거든 그녀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 글처럼 감정은 장면으로 드러날 때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그렇게 보면 설명은 말하기이고 장면은 보여주기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아테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고 말했다. 훌륭한 장면 하나하나는 삶의 조각조각을 간결하게 드러내면서 그 빛을 밝힌다. 독자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한다. 작가의 의중을 정확히 알리는가 하면 더 이상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든다. 독자는 작가를 따라 꿈을 꾼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살아 있는 인물을 보고 배경을 그려보는 것이다.

 

 

작가가 장면을 만들 때는 장면에만 집중해야 한다. 장면 속의 시간과 장소에만 머물러야 한다. 장면 중간에 설명이나 판단, 정보나 의견을 끼워 넣으면 단꿈에 빠져 있는 독자를 흔들어 깨우는 꼴이 된다. 설명은 방해물이다. 장면은 특정한 시간의 특정한 장소를 보여주지만 설명에는 장소와 시간이라는 틀이 필요 없다. 설명으로 내용이나 개요, 철학이나 견해, 적절한 사실이나 수치, 변화를 전달하고 싶다면 아예 그렇게 설명만 하는 부분을 한 장면이나 한 장, 시작이나 끝 부분에 한꺼번에 몰아넣어라. 행동의 한 가운데에 설명을 끼워 넣지는 말자.

 

 

4. 큰 아이디어

 

아이디어는 우리의 머릿속에 조각조각 흩어진 채로 찾아온다. 한 줌의 증거로, 한 자락의 감정으로, 한 문장의 논리로, 일말의 편집증으로, 바람처럼 맑은 시각으로 떠오른다. 이렇게 조각조각 한 없이 떠다니다 다양하고 부분적인 형태로 합쳐진다. 그런 다음 믿음이라는 겹겹의 장막, 지혜라는 깨끗한 시트, 지식이라는 튼튼한 주머니로 포장된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완전하고 중요한 상태 그대로 종이에 옮기는 것이다. 그저 연필을 쥐고 앉아 있다고 해서 머릿속의 생각이 술술 풀려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오로지 글을 통해서만 완전히 드러난다.

 

 

아이디어는 주제(theme)나 논지(thesis)라고도 불린다. 주제는 워낙 일차원적 개념이라서 여기서 말하려는 것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 논지는 전통적인 에세이에서 요점에 해당한다. 아이디어는 논지보다 조금 넓은 개념이다. 주제와 논지가 물이라면 아이디어는 그 물을 담고도 남는 깊고 차가운 우물이다. 에세이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는 잘 쓴 논픽션 한 편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근본 생각을 뜻한다.

 

 

<과제> 종이 위에 …에 대하여라고 쓰고, 그 빈칸에 추상명사를 하나 집어넣어 보자. 1분 동안 제목(예: 이별에 대하여)을 고른 다음 써라. 쉬지 말고, 편집도 하지 마라. 굴욕에 관해, 환희에 대해, 아니면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그 무언가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바를 그저 털어놓아라. 당신의 대뇌피질 깊숙한 곳에서 슬쩍 빠져나온 단어는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

 

 

이번 과제의 목표는 추상적인 개념을 진솔하게 풀어 써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아이디어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과제 수행이 처음에는 힘겹더라도 결국은 아이디어를 찾게 될 것이다. 아이디어는 에세이나 회고록이 앞으로 나가게 하는 주 엔진이다. 과제를 통해 당신은 하나의 주제를 불 밝히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단어를 다루는 당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5. 인물과 성격

 

등장인물은 창조적 논픽션이라는 장르의 핵심이다. 그런데 논픽션에서 등장인물은 특별한 문제를 드러낸다. 소설에서도 등장인물은 대부분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하지만, 소설에는 그들을 보호할 가림막이나 안전망이 있다. 소설에서 인물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논픽션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실제 인물입니다. 등장인물과 성격에 대해서는 소설에서 쓰이는 기술이 논픽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가는 인물의 외양 묘사와 행동, 대화를 통해서, 혹은 인물의 전반적인 삶을 훑어 서술해 줌으로써 등장인물을 독자의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 넣는다.

 

 

논픽션에서 등장인물의 특성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인물은 이미 존재하고, 성격은 이미 만들어져 있으며, 가족사는 제 자리에서 대기 중이다. 그렇다고 글 쓰는 일이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할 일의 성질이 다른 것뿐이다. 작가인 당신은 지금껏 알아온 그 사람의 객관적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면서도 당신의 눈에만 비친 그 사람의 모습까지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당신만의 감정, 생각, 그 사람과 함께 한 경험이라는 필터로 걸러낸 그 인물만의 특징을 담아야 한다.

 

 

지넷 월스의 회고록 『유리성』의 첫 장면에서는 세 살 된 지넷이 혼자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 모습, 정신 나간 집 안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러다 이내 지넷은 불을 내고 만다. 그제야 우리는 그녀의 아버지 렉스 월스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는 화상을 입은 지넷을 보러 병원에 들른다. 그러면서 전갈에 물린 언니를 치료해 주었던 주술사에게 지넷을 데려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아버지는 주먹을 휘두르며 의사를 위협하다가, 경호원들에게 붙들려 병원 밖으로 쫓겨난다. 여기서 우리는 행동하는 남자를 본다. 그것도 세 살짜리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다. 간호사가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의 행동은 도를 넘어선다.

 

우리는 당시의 긴박감을 느끼고 아버지인 렉스라는 인물은 독자에게 확실히 각인된다. 우리는 독자로서 판단하는 시선을 거두고 아이의 시선을 따라간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는 더 안전해 보인다. 화상을 입은 소녀와 그 가족이 집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아버지는 조급해진다. FBI가 뒤를 쫓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한밤중에 집을 놔두고 짧은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우리는 작가의 위험천만한 아버지를 몇 장면에서 만나보았다. 책상 앞에 앉은 작가는 회고록 뒷부분에 가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비난한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에서만큼은 순간 속에 머무르면서 제멋대로의 아버지를 그 모습 그대로 독자 앞에 드러내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6. 무대 위의 존재감

 

가수 믹 재거의 목소리는 독특하다. 그가 백 보컬을 맡은 칼리 사이먼의 히트곡 『You’re so vain』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노래에는 수천 가지 요소가 들어 있다. 멜로디, 음색, 음향 등도 있지만, 발음이나 호흡, 전문 지식이나 분위기, 태도, 지역적 영향도 포함된다. 노래 한 곡에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부터 최첨단 과학까지 온갖 요소가 들어 있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종이 위의 목소리를 당신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거짓된 목소리는 들어보면 누구든 알 수 있다. 에세이가 작가와 독자가 나누는 대화라면, 그 안에서도 작가만의 목소리가 드러나야 한다. 또한 독자에게 드러내고픈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작가는 목소리를 적절히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목소리는 의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격, 즉 모습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다. 진정한 스타일은 계획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스타일, 즉 목소리는 작가의 특징이 확장되면서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다. 글에서 목소리가 마법처럼 드러나는 것은 수년에 걸쳐 습작한 결과이다. 작가가 문장을 다루는 기술이 능수능란해짐으로써 그 사람 특유의 문장이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목소리는 또한 열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이 그리는 대상을 가슴 깊이 아끼는 작가의 마음, 그 대상과 독자가 진심으로 소통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도 목소리에 새겨진다.

 

 

글에는 존재감이 나타나야 한다. 작가의 존재감은 뛰어난 배움에서 느낄 수 있는 무대 위 존재감과 같은 것이다. 무대 위에 오른 예술가는 미소 한 번으로, 단순한 몸짓 하나로, 특별할 것 없는 고갯짓 하나로 모든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객은 그의 동작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린다. 작가는 무대 위에 오르면서 단 몇 문장 만에 독자를 움켜쥐고, 사로잡고, 끌어들인다. 독자가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작가에게 목소리가 있다고 말한다.

 

 

7. 사실 찾기

 

지금까지 당신은 소재를 얻었다. 어쩌면 에세이의 초안까지 만들어 놓았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식으로 조사를 해 볼 차례이다. 마음 속 틀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해볼 차례다. 사실 문학을 하려면 사실을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사실을 알면 글이 정확하고 분명해진다. 더불어 우리는 권위를 얻고 확신까지 얻게 된다. 지금까지 당신은 빈둥거리며 영감을 불러들였다. 이제는 발품을 팔아야 할 시간이다. 당신이 자신만의 글감을 사랑한다면 발품 파는 일은 가슴 속 깊이 즐거운 일이 되고, 결국은 금은보화를 거머쥘 보물 사냥이 될 것이다.

 

 

대학 도서관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하여 방대한 서적과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기업, 역사 협회, 각종 박물관, 교회, 정부기관에도 도서관이 있다. 이곳에는 특정분야의 서적이 소장되어 있다. 오늘날 이들 도서관들은 인터넷을 통해 상호연결되어 있어 한 도서관에만 접속해도 여러 도서관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회고록 작가나 에세이스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전과 달리 우리는 사서와 온라인에서 이야기를 하고 카드 색인도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에 접속하면 서가 사이를 무작정 방황하는 시간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이제 당신은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필요한 자료 목록을 뽑아둘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 당신을 도와주는 사서와 함께 원하는 서가를 정확히 공략할 수 있다.

 

 

<과제> 도서관으로! 최근에 글을 쓰다 떠오른 주제를 하나 골라보자. 매주 도서관에 갈 수 있는 일정한 시간대를 정하자. 중요한 것은 마음속으로 주제를 정하고 시간을 마련해 직접 조사해 보는 것이다. 빈 공책을 가져갔다가 가득 채워서 나오자. 덤으로 앞으로 일주일 동안 탐험해 볼 책들을 한 아름 안고 나오자.

 

 

도서관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에는 또 다른 조사탐방을 해 보자. 당신이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나 이전에 쓴 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추려내고 그에 대해 알고 싶은 사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주제로는 할머니의 결혼식이나 약혼식 기념물, 삼촌의 사망기사, 아버지의 소속 기관을 언급한 기사등이 있다. 삼촌의 사망 기사와 관련하여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가 보자. 삼촌이 돌아가신 그 주에 또 누가 세상을 떠났는가? 세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그때 사망기사에서 중요한 정보가 빠지지 않았는가? 이렇게 조사하면서 새롭게 얻은 정보나 세부사항을 활용해 글을 써 보자. 당신의 글은 삼촌의 사망기사에 왜 아버지의 이름은 빠졌는가?로 시작했다가 결국 삼촌이 아닌 가족 간의 불화에 초점을 둔 에세이로 끝날 수도 있다.

 

8. 은유와 의미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직유는 ~처럼, ~같이를 쓰는 비유법이고, 은유는 ~처럼, ~같이를 쓰지 않는 비유법이에요. 하지만 은유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비교도 안 되는 큰 개념이다. 우선 직유는 은유의 한 종류다. 상징이나 비유도 은유의 한 종류이다. 이처럼 은유는 매우 큰 개념이다. 사실 은유는 모든 의미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이론가 케네스 버크는 은유란 저것에서 이것의 특징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은유란 우리가 아예 모르거나 어설프게 아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이해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유를 글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작가라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낯선 것을 설명하고, 말하기 어려운 것을 말하기 위해 문장 단위에서 좀 더 다채롭고 강렬한 비유를 사용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은유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면 울림이 더 깊고 심리 묘사가 뛰어난 글이 되기 때문이다. 은유가 솜씨 있게 잘 가미되면 의미의 층위는 한층 두터워진다. 그 미묘한 층위를 마음껏 조종할 수 있다면, 독자는 뚜렷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당신의 글을 즐겁게 읽을 것이다.

 

 

이제 글을 쓸 때 은유를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좀 더 복잡한 방법을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자. 전조는 징조처럼 사전에 암시하는 것이다. 나는 장면에 등장하는 물체에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를 이야기할 때 전조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한 인물이 섹스를 한 뒤 담뱃불을 붙이면, 그 다음에 피우는 담배는(그 장소가 상점 안이라 해도) 이전의 섹스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인물이 부당한 거래를 하면서 악수를 했다면, 다음 번 악수하는 장면은 부당한 거래의 냄새를 풍길 것이다. 여기서 첫 번째 악수가 전조를 나타내고, 두 번째 악수가 의미를 전달한다.

 

 

당신이 회고록의 소품으로 쓴다면 지난 시절에서 무엇을 끄집어내든, 혹은 배경으로 어떤 장소를 선택하든 그 안에는 쓸모 있는 의미가 하나쯤 숨어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당신도 몰랐던 은유적 의미를 독자가 포착하기도 한다. 아니면 시간이 흐른 뒤 저절로 당신에게 그 의미가 와 닿기도 한다. 하지만 의미나 은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독서하고, 의식적으로 조사하며, 상상이라는 다락방을 의식적으로 탐험해야 한다. 더불어 당신이 얻은 의미와 은유를 빠짐없이 활용하기 위해 작가로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9. 바르게 말하기

 

정말 뛰어난 작가가 되고 싶다면 다음 몇 가지를 지키기를 바란다. 첫째, 명료성. 당신이 글에 담은 의미를 독자가 알아서 추측해야 한다면 그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글을 명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문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직감이 표준문법에 맞는지 꼼꼼히 대조해가며 글을 써야 한다. 둘째, 운동감. 운동감이란 글을 읽으면서 어디로 가는 것이다. 당신의 글에 운동감이 드러나면 독자도 따라 움직인다. 운동감이 없는 산문은 바싹 말라 바닥이 드러난 부두 위의 배와 같다. 글은 교향악을 연주하듯 움직여야 한다. 알레그로, 안단테, 칸타빌레, 산문은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프로테우스처럼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밀도. 우리 어머니가 부엌 식탁으로 걸어와 평소에는 반짇고리에 담겨 있던 가위를 식탁 위에 놓았다. 문장의 밀도를 높여보자. 문장이 길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인물 묘사, 장면 만들기, 배경 등을 덧붙여보자. 엄마가 더듬거리며 들어와 반짇고리의 가위를 식탁깔개에 내던지자 트레일러에 침묵이 들어찼고 가위는 나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새로운 문장에는 어머니의 성격과 삶이 살짝 드러나고 있다. 이 문장은 아이가 엄마의 가위를 써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트레일러를 언급하면서 가정 형편도 알렸다. 독자에게 아이의 떨고 있는 모습도 그려 보였다. 한 문장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집어넣을 수 있는가? 이것이 밀도와 관련된 문제다.

 

 

넷째, 리듬. 리듬은 눈에 보일 뿐 아니라 귀에도 들리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 작가들은 한 가지 리듬에만 의지하거나 아예 리듬 자체를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트루먼 커포티의 수필 『손으로 짠 관』의 도입부이다. 1975년 3월, 서부 작은 주의 어느 마을, 거대한 농장과 소목장이 들어선 가운데, 그 마을은 만 명이 채 안 되는 인구를 거느린 채, 교회 열두 곳과 레스토랑 두 곳을 받치고 있다. 이 글의 도입부는 퉁명스럽다. 미완성 문장들이 리듬을 짧게 끊어 놓고 있다. 그에 따라 미완성 문장의 운율과 바로 뒤에 이어지는 완성된 문장의 운율이 단절된다. 꼭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사람의 말투 같다. 머뭇거리고 헛기침도 하지만 그러면서 단호하다. 커포티는 멈칫거리는 분위기를 전달함으로써 이 문단을 즐겁게 내달리며 읽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섯째, 정확성. 정확성을 기한다는 것은 이름, 몸무게, 나이, 날짜 등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정확성은 솔직함이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기만하지 않는다. 정확성을 기한다는 것은 글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안다는 것이다. 정확성은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털어놓은 것이다. 여섯째, 질감. 질감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며 만나는 산악지대와 같다. 문단을 휙휙 넘어가면서 작가는 속도의 변화, 예상치 못한 의미의 층위, 기이한 이미지, 예기치 않은 감정, 뜻밖의 단어, 분위기의 변화로 독자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 작가의 글은 질감이 없다. 한 음절, 한 방향, 한 층, 한 분위기로만 가는 것이다. 이런 글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타는 스키와 닮았다. 재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조롭고, 목적지는 언제나 눈에 빤히 보이며 색깔은 한결같다.

 

 

일곱째, 절박감. 뛰어난 글에는 필연성이 있다. 이 글은 써야만 한다는, 그것도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필연성이 있다. 아이디어는 요긴하고, 사건은 중대하며, 사랑은 살아숨쉰다. 그렇다고 자동차 사고나 대통령 탄핵 같은 사건만 쓰라는 것이 아니다. 달팽이의 이동 경로에 관해 쓸 때도 그 문장이 당신 자신처럼 생생하게 살아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의 이름을 걸고 확신하라는 뜻이다.

 

 

10. 건물 세우기

 

회고록이나 수필, 문학적 저널리즘에서 정해진 틀은 없다. 잘 쓰인 논픽션은 제각각 장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구조를 세우고, 회고록이나 에세이, 기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제시한다. 물론 이런 새로운 기준도 기존의 유형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를 변형하거나 몇 가지 하위 장르의 요소들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당신의 글에 알맞은 형태는 당신 자신만큼이나 독자적이다.

 

여기서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가장 생산적인 글쓰기 기법을 하나 전수하려 한다. 2장의 지도그리기 과제를 꺼내 여기에 4장의 ‘…’에 대하여 과제를 하면서 쓴 글을 이어 붙여보자. 그리고 서너 가지 글을 더 이어 붙여본다. 알맞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나 장소,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이어 붙이고 끼워 맞추고, 제멋대로 덧붙인 글을 10~15페이지 정도 만들어보자. 이번 과제의 목표는 한때 제멋대로였던 당신의 글을 그럴듯한 수필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끙끙대면서 필요한 부분을 연결하고, 빈틈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글감을 써나가다 보면 당신만의 구조는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로 드러날 것이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은 3부로 연결된 극적 구조를 주로 쓴다. 1장에서는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면서 돌아가는 주변상황을 보여주고 인물이 마주한 문제를 소개한다. 그리고 구성점(pilot point)이 등장하면서 사건의 방향이 크게 틀어지는 순간을 맞이하며 1장이 끝난다. 다음 2장은 새롭게 튼 방향을 따라간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고, 문제는 구성점에 의해 더 복잡해진다. 2장 역시 마찬가지로 또 다른 구성점이 등장한 뒤 끝난다. 이때 2장에서의 구성점은 사건에서 더욱 결정적인 순간,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이 된다. 3장에서는 갈등이 해결되면서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고, 1장에서 소개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받아들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런 구조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시작, 중간, 끝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구조에 대해 해야 할 말은 이것이 전부다.

 

 

11. 출판하기

 

공부하고 사색하면서 수십 명의 편집자들을 상대하면서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당신이 글을 출판하는 비결에 관한 이야기다. 그 비결은 좋은 글을 쓰라는 것이다. 좋은 글은 이 세상 모든 편집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는 편집자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문제될 게 없다. 당신이 좋은 글(신선하고 중요하며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최고의 작품)을 쓴다면 누구든 당장 출판하자고 나설 테니 말이다. 《뉴요커》에 당신의 글이 실리는 것은 연주자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함께 공연하는 것과 같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수년 동안 피땀 흘려 연습하고, 탈락과 무명의 서러움을 견디며, 친구들과 가족들의 의심스런 눈빛을 받아야 한다.

 

 

글 쓰는 이의 진정한 목적이 모두 출판인 것은 아니다. 당신은 손자들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을 뿐인지도 모른다. 고귀한 야망이다. 이런 글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가보가 된다.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쓰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역시 고귀한 야망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 출판은 갈망이고, 야망이다. 하지만 야망 중에서 유일하게 도움이 되는 야망은 좋은 글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을 향한 야망이 넘친다면 당신은 출판이라는 꿈에 잡아먹힐 일도, 속아 넘어갈 일도 없을 것이다. 좋은 글은 그 자체가 성공인 것이다.

<"내삶의 글쓰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빌 루어바흐/ 크리스틴 케클러, 한스미디어>

 

 

저자

빌 루어바흐: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다. 소설 『가장 작은 색The Smallest Color』, 단편소설집 『빅 벤드Big Bend』등을 펴냈으며, 『빅 벤드』로 플래너리 오코너 상을, 그 안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빅 벤드」로 오헨리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템플 스트림Temple Stream: A Rural Odyssey』으로 메인 북 어워드 논픽션 분야에서 상을 받았으며, 카플란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다른 책으로는 에세이집 『목재 속으로Into Woods』, 『물 위의 장소A Place on Water』, 『치유하는 손길 A Healing Touch』, 회고록 『줄리엣과 함께한 여름Summers With Juliet』 등이 있다. 루어바흐는 또한 옥스퍼드 선집 『현대 창조적 논픽션Contemporary Creative Nonfiction: The Art of Truth』을 편집하기도 했다. 저자의 단편은 《애틀랜틱》, 《하퍼스》, 《뉴욕》,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여러 잡지에 소개되었다. 저자는 파밍턴 소재 메인대학과 오하이오주립대학, 콜비대학에서 강의를 맡은 바 있고, 최근에는 매사추세츠 우스터의 홀리크로스대학에서 현대 미국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메인 주 파밍턴에서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그 밖의 정보는 홈페이지 www.billroorbach.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크리스틴 케클러: 교사이자 작가, 편집자다. 창조적 논픽션을 전공으로 박사 학위(노스텍사스대학)를 취득한 그녀는 논픽션, 픽션, 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에코톤Ecotone》, 《소노라 리뷰Sonora Review》, 《댈러스 모닝 뉴스The Dallas Morning News》, 《콜드 드릴cold-drill》에 다수 소개되었다. 《노스텍사스 리뷰North Texas Review》에서 편집장을 역임한 크리스틴은 UNT프레스가 공동 후원하는 캐서린 앤 포터 상의 단편소설 부문 담당 편집자를 맡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광대와 요리사, 도서관 사서, 그룹홈 상담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만능재주꾼이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삶과 직업에 관한 회고록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What Do You Do?』를 완성했다.

 

역자 홍선영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GQ》, 《VOGUE》에서 문화예술 관련 기사를 번역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지식, 철학의 법정에 서다』 『미셸 오바마』, 『몸, 욕망을 말하다』 『Stopping 쇼핑』 등이 있다.

 

                                                                                                <열대과일 , 캄보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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