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중년, 40대!

[중산] 2011. 11. 17. 12:53

 

인간의 수명이 한참 길어졌다. 그와 함께 우리는 설렘과 당황스러움을 한꺼번에 겪기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설레는 일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다. 어찌 됐든 우리 모두는 앞선 세대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중년이라는 시기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의 중년은 이전 세대가 겼었던 중년기와는 많이 다르다. 이제 나는 늙었다고 주장할 수도 없고 젊다고 외칠 수도 없다. 안정을 이루기는커녕 아직도 과제가 많이 남았다는 사실에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잘못하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 갈팡질팡 인생을 낭비할지 모른다. 우리 부모 세대는 나이 쉰이 넘으면 인생의 은퇴를 준비했다. 새로운 일을 찾거나 의욕적으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데 비중을 두었다. 그래서 50대 이후를 평화롭고 느긋하게 보내는 게 인생 계획의 전부였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구상과 계획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그동안은 42.195킬로미터를 달리면 경기가 끝났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규정이 바뀌었다. 마라톤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20킬로미터씩 더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총 길이 62.195킬로미터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20킬로미터나 더 뛰어야 하는 마라톤 선수들이다. 이렇게 늘어난 거리를 완주하려면 이전과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략을 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의 안배다. 지금의 중년 세대는 이제 겨우 30킬로미터를 달려왔을 뿐이다. 어쨌든 끝까지 달리려면 엄청난 체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많은 이가 예전의 룰만 생각하고 있다. 종착지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가짐도 풀리고 에너지도 거의 소진 직전이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새로운 룰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를 연구해왔다. 현재 세계 심리학의 대세인 긍정 심리학의 중심이 바로 행복 연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년기의 행복이 전체 행복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 중년기의 행복이 없는 한 노년기의 행복도 없다. 그래서 저자는 중년기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보기로 했다. 이제 중년의 의미를 다시 써야 할 때가 왔다. 과거의 중년이 완성의 시점이라면 지금의 중년은 수리정비수선 그리고 그것을 통한 에너지 재충전의 시점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이제는 삶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버리고 갈건인지, 무엇을 끝까지 가지고 갈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굳이 쓰레기까지 들고 먼 길을 다닐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현명하고 당당한 신新 중년에게 이 책은 하나의 중간평가 질문지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차근차근 돌아보고 점수를 매기도록 도와줄 것이다...(요약)

 

 

우리는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들이다(중년, 40대)

 

 

성공에 자유로운 나이가 되었다, 이제 당신의 꿈을 꺼내도 된다

어렸을 때 우리는 많은 꿈을 꾸었다. 선생님이나 의사, 소방관 같은 현실적인 직업을 꿈꾸기도 했고, 우주비행사나 대통령처럼 거창한 포부를 품기도 했다. 크든 작든 구체적이든 막연하든 어릴 때 꾸는 꿈은 거리낄 게 없었고 무한히 자유로웠다. 돌이켜보면 그것을 이룰 기회도 충분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대부분이 자신의 꿈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살아간다. 꿈을 못 이룬 이유는 그 꿈이 절실하지 않았거나 그 꿈을 목표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리 역시 자신의 꿈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온 외과 의사다. 어렸을 적 테리의 꿈은 목수였다. 솜씨 좋은 목수였던 할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품은 꿈이다. 테리네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할아버지가 직접 목재를 다듬고 벽돌을 쌓아 지었다. 할아버지는 집들이 낡아서 고칠 곳이 생기면 망치와 몇 가지 연장으로 금방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테리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조수 역할을 자청하며 늘 작업 현장을 따라다녔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웠고, 자신도 크면 솜씨 좋은 목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할아버지의 재주를 물려받았는지 테리도 책꽂이 같은 물건을 곧잘 만들었다. 그래서 테리는 할아버지 뒤를 이어 목수가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의 학업 성적이 너무나 좋았다. 성실한 성품의 테리는 학교 공부에 충실했고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다. 부모님은 테리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으며 성적이 좋아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부모님의 바람이 너무도 간곡해 테리는 차마 목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목공 일은 취미로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의대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윽고 그는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의대에 진학했다. 테리는 실력 있는 의사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언제나 남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꿈꾸던 인생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타고난 성실함 덕분에 겉도는 듯한 생활을 잘 버텨냈다. 의사의 하루는 매일 긴장의 연속이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지하실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목공 일을 하면서 쌓인 피로를 푼다. 그곳에서 책상이나 의자를 만드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 가구와 소품으로 집 안이 가득 차 있다.

 

 

지금 테리는 의사로서 은퇴할 날만을 고대한다. 온종일 마음껏 목공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자신의 솜씨를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도 강하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가구를 파는 조그마한 공방을 낼 계획으로 요즘은 가구 디자인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야 오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테리는 행복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여기까지 테리의 이야기를 읽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니까 꿈이 이러니저러니 할 수 있는 거겠지. 돈이 있으면 뭘 못 해? 그렇다면 젊었을 때 우리가 꿈을 포기한 이유를 한번 돌아보자. 당신은 왜 꿈을 포기했나? 경제적 여건도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신체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현실적 안정을 택했기 때문이리라.

 

노래를 잘하고 좋아하는 가수 지망생이라 해도 평생 별 볼 일 없는 무명가수로 살아야 한다면 그 길로 선뜻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인기 있는 스타를 꿈꾼다. 그런데 가수가 되기는 쉽지만 스타가 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시점이 되면 미래가 불안정한 가수 대신 회사원이나 공무원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고 만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가 꿈을 포기한 데는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꿈을 실현하는 데서 얻는 성취감보다 꿈을 통해 성공한 안정을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더 크다. 가수의 꿈을 품은 이유가 노래를 부르고 싶기 때문이었다면, 다시 말해 가수가 됨으로써 얻을 부와 명예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그 꿈을 향해 갈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가수 지망생은 부와 명예를 누리는 성공한 스타를 꿈꾼다. 그래서 꿈을 이룰 가능성이 낮거나 그 보상이 적다고 판단되면 꿈 대신 현실을 택한다. 평생 무명가수로 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나이를 먹어왔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서 또 가정에선 부모로서 열심히 살아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훌쩍 성장했지만, 그 대신 우리 머리 위엔 하얗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버리고 온 꿈이 아련하다. 내가 꿈을 버리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때 내가 그 꿈을 선택했다면……. 중년의 나이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아왔다. 난 그 모든 분에게 수고하셨다고,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사회인으로서 부모로서 잘 살아왔다. 위기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겠지만, 항상 본분을 잊지 않았고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당신의 자녀는 대체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거나 대학에 진학했거나 사회에 막 진출했을 것이다. 불행히도 세계적으로 불경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자립하기도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여전히 돈이 들어가겠지만 이제 전적으로 당신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

 

 

이제는 아이들보다 부부 또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과제다. 사고나 병으로 죽지 않는다면 앞으로 당신에게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시간을 어떤 삶으로 채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리고 왔던 꿈이든 그동안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꿈이든 이제 그것을 꺼내볼 시간이 왔다. 가수가 꿈이었던 공무원이라면 기타를 꺼내 노래 연습을 시작해보자. 시인이 꿈이었던 엔지니어라면 다시 써보는 거다. 머리가 녹슬었다고? 상관없다. 펜을 다시 잡는 일만으로도 행복해질 것이다. 그 꿈을 품었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한 가지 약속할 것이 있다. 자신에게 이렇게 묻지 않기로 하자. 이게 무슨 돈이 되겠어? 돈도 되지 않는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이 나이에 이걸 한다고 누가 알아주겠어? 이 약속만 잘 지킨다면 우리는 숨겨둔 꿈을 꺼내기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 젊었을 때는 술집에서 노래 부르는 무명가수가 초라해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은발의 노인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면, 노래 솜씨를 떠나 그 광경만으로도 멋지지 않겠는가. 중년이 되어 꿈을 추구할 때 누릴 수 있는 이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성공의 잣대에서 훨씬 자유로워지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 더욱이 꿈을 통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욕망도 달아난 뒤이므로 나이 먹은 우리는 젊은 날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겨드랑이 밑에 꼭꼭 접어두었던 꿈의 날개를 펴라.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나이와 행복을 함께 초대하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데이비드 니븐 지음, 역자 임은경님, 명진출판>

 

 

저자 데이비드 니븐

세계적인 심리학자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에 속한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의 교수이다. 전 세계에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100 Simple Secrets 시리즈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학술적 연구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쉽고 경쾌한 메시지로 전환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며, 그 덕분에 전 세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책은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청년기 때보다 더 당당한 중년으로서 중년의 자존감을 지키며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서로는 『행복한 사람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The 100 Simple Secrets of Happy People)』, 『잘했어를 모르는 아내, 미안해를 못하는 남편(The 100 Simple Secrets of Great Relationships)』, 『모두가 말하는 성공을 깨면 나만의 성공을 만들 수 있다(The 100 Simple Secrets of Successful Peopl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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