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의 변화
정년 후의 아내는 적인가, 동지인가
대개 아내는 남편의 바깥 생활을 잘 모른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내면세계도 잘 모른다. 특히 전업주부인 경우는 남편 직장의 사업 내용이나 조직 구성, 직장 분위기는 물론 남편이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지 못한다. 퇴근한 남편은 신문이나 잡지를 보고, 아내는 책은 멀리하고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으면 대화는 단절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문제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남편이 퇴직을 하게 되었을 때부터 발생한다.
부부는 지난날 젊고 아름다웠을 때의 초상화만을 간직하고 살면 큰 착각이다. 보기 싫더라도 나이 들어 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또 직장에서의 고민을 집에까지 갖고 가는 것은 금물이다. 밖에서의 갖가지 고민을 집에까지 싸들고 가서 잠을 설친다는 것은 아내와의 전쟁을 시작하는 위험한 일이 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고민을 가족에게까지 전파하거나 신경질을 내면, 이는 실낙원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과 다름없다. 아내도 당신의 고민을 전달받으면 함께 고민하게 되고 당신이 신경질을 부리면 아마도 몇 배는 더 화를 낼 것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 된다.
대개 퇴직한 남편과 집에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사소한 의견 차이로 언쟁이 일어나고 잔소리도 늘어난다. 결국 말다툼을 하다 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당신’이란 호칭은 ‘너’로 그리고 ‘야’로 변하다가 급기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도 나오게 된다. 젊어서 부부간에 애틋했던 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소 닭 보듯’ 하다가 결국 지겨운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아내는 남편이 아침이면 어디론가 외출해 주기를 바라고 재취업을 간절히 바란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곶감 빼먹듯 생활비를 쓰자니 불안하게 된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면 답답한 남편은 친구를 찾아 밖으로, 아니면 공원을 헤매게 마련이다. 남편이 집에만 있으면 이제는 아내가 밖으로 나간다. 찜질방, 미장원, 에어로빅, 동창회 등으로 아내도 바쁘다. 이렇게 되면 남편은 좌절과 낙망으로 어깨가 축 처지고 삶의 회의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100세 시대 50대의 선택”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함광남 지음, 이지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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