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두 도시 이야기(The Tale of Two Cities)!

[중산] 2012. 2. 21. 08:44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한 역사 소설이다. 디킨스가 작가로서 원숙한 경지에 다다른 무렵, 토마스 칼라일의 『프랑스 혁명을 숙독하고 거기에서 소재를 얻어 쓴 것이다. 런던에서 파리를 향해 달리는 역마차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시 파리에서 런던으로 되돌아가는 역마차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디킨스는 이 소설에서 긴박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뒤편에 사라진 인물들을 등장시켜 숨결을 불어넣으며 부와 빈곤, 탐욕과 굶주림, 빛과 그늘이 동시에 존재하던 시대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정교한 구성적 기교를 갖추어 사건을 전개시킨다. 조건 없는 사랑과 가족애, 대를 잇는 원한과 복수의 인물들을 대비시키고, 빈민들에 대한 동정심, 개혁주의적 사상과 폭력 및 유혈 참극에 대한 비평을 가한다. 특히 디킨스는 평소에 혼란한 사회를 구원하는 해결책으로 정서를 중요시 하는 인간관계,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들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하나의 가족이 유지되도록 돕는 주변 인물들의 헌신 속에서 그러한 디킨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감정의 굴곡을 느끼며 18세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의 어느 거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런던의 텔슨 은행 은행원인 자비스 로리는 극비 임무를 띠고 도버로 향하는 역마차를 탄다. 도버에서 루시 마네트 양을 만나 프랑스로 가서 18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던 옛 고객, 알렉상드르 마네트 의사를 데려오려는 것이다. 런던에서 고아로 자란 루시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 마네트 의사를 놀랍게도 처음으로 만나고, 이들 일행은 무사히 런던으로 되돌아온다. 5년 후, 마네트 일가는 이 일로 법정에 선다. 5년 전, 로리가 마네트 일가를 런던으로 데리고 올 때 만났던, 찰스 다니라는 사람에 대해 법정이 증언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찰스 다니는 악명 높은 프랑스 귀족 가문인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영국으로 망명한 청년 신사였는데, 프랑스 첩자로 오인받아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재판에서 다니는 시드니 카턴 변호사의 도움으로 사형 선고를 면하고 무죄 판결을 받는다.

 

 

이후 루시 마네트와 찰스 다니에게 사랑이 싹트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프랑스에서 혁명의 소용돌이가 거세어질 무렵, 다니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온다. 위험에 처한 옛 하인이 보낸 것이다.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니는 프랑스로 떠났으나 자신의 신분 때문에 체포된다. 마네트 일가도 다니를 찾아 프랑스로 떠난다. 마네트는 바스티유의 국사범이었다는 자신의 전력을 가지고 투옥된 사위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다니를 석방시킨다. 하지만 다시 고발되어 재판받는다. 고발자들이 전제정치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유 감옥을 습격한 후, 18년간 그 감옥의 수인이었던 마네트 의사의 수기(手記)를 발견해 법정에 제출했기 때문이었다. 법정에서 수기가 읽혀지면서, 마네트 의사와 프랑스 귀족 가문인 찰스 다니의 치명적 비밀이 밝혀져 다니는 결국 유죄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24시간 내에 처형될 운명에 처한 다니 앞에, 뜻밖에도 시드니 카턴 변호사가 나타난다. 성녀 기요틴(단두대)에게 포도주를 실어나르는 죽음의 마차가 형장에 들어서고, 찰스 다니와 시드니 카턴의 운명은 뒤바뀐다. ..(요약)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 찰스 디킨스 지음

 

 

소생

 

 

밤 그림자: 1775년 11월 하순경의 어느 금요일 밤, 역마차 한 대가 도버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축축하고 몹시 차가운 안개가 자욱히 내리는 국도에서 마부는 말을 사정없이 채찍질했다. 역마차 안에는 손님 셋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뺨과 귀를 가리고 있어 서로가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마음을 옷가지로 덮어 숨기는 듯했다. 그 무렵의 나그네들은 한 마차에 같이 탔다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상대방이 강도이거나 강도와 한패인 경우가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세 명의 손님들은 역마차 안에서 저마다 꾸벅꾸벅 졸면서 각자의 환상이 낳은 환영을 보고 있었다. 손님 중의 한 사람은 런던의 텔슨 은행에 다니는 자비스 로리 씨였다. 예순살 가량의 이 노신사는 파리로 가는 길이었는데 도중에 도버에서 누군가를 만날 예정이었다. 로리에게도 밤새도록 떨어지지 않는 환영이 있었다. 그가 어떤 사람을 무덤 속에서 파내어 가는 것이었다. 로리는 이 환영에게 몇 번이나 물었다. 매장되신 지 몇 해나 되십니까? 거의 18년. 무덤을 헤치고 다시 세상에 나오실 희망은 다 포기해 버리셨습니까? 아주 오래 전에. 그렇지만 당신께서 다시 소생하신 그 사실을 아십니까? 모두들 그렇게 말하더군. 당신께서 생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저는 바랍니다. 난 잘 모르겠소. 환영 속에 있다가 깜짝 놀라 깬 로리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경작지 저편으로 잡목림이 있고, 타는 듯이 단풍든 잎이 나무 꼭대기에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사이로 밝은 해가 조용히 떠오르고 있었다. 해를 바라보면서 로리는 중얼거렸다. 18년간이라! 18년간이나 산 채로 매장되어 있었다니!

 

마음의 준비: 역마차는 차갑고 축축한 밤을 달려와 다음날 아침 무사히 도버에 도착했다. 역마차에는 손님이 한 사람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다른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도중에 내렸던 것이다. 로열 조지 여관에 짐을 푼 로리는 아침 식사를 가져온 급사에게 말했다. 나중에 젊은 여인이 오시니까 방을 준비해두게.

 

 

오후가 지나고 어두워지자 급사가 나타났다. 런던으로부터 도착한 루시 마네트라는 아가씨가 텔슨 은행에서 오신 신사분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로리는 급사의 안내로 마네트 양의 방으로 갔다. 나이는 열일곱 쯤 되었을까? 작달막하면서도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승마복 차림의 아가씨였다. 풍성한 금발에 눈은 파랗고, 무엇을 묻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앉으시죠. 로리는 고개를 숙이고 나서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어제 은행에서 온 편지를 받았어요. 불쌍하신 제 아버지는 저를 한번 보시지도 못한 채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다만 은행으로부터 얼마 안 되는 아버지 유산에 대해서…, 그 이유로 제가 파리로 가야 하며, 같은 목적을 가지고 그곳으로 향하는 은행 신사분과 의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은행에서 보낸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은행 얘기로는 그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요.

 

 

로리는 잠시 망설이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은행원이랍니다. 내가 맡은 사무와 관련해서 어느 단골 손님 얘기를 해드리죠. 그 단골 손님은 프랑스 신사였으며 매우 박식한 의사였지요. 나는 그와 파리에서 사귀었습니다. 파리 지점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영국 부인과 결혼하셨습니다. 그리고 재산에 관한 것은 모두 텔슨 은행에 맡기셨습니다. 그건 저의 아버님 얘기 아닌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년 만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제가 고아가 됐을 때 저를 영국에서 데려다 주신 분이 아저씨 아니신가요?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마네트 양, 맞습니다.

 

 

로리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가씨, 놀라지 마세요. 아가씨의 아버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한다면 …. 과연 그녀는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 만약에 마네트 씨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취를 감춘 것이 됩니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말입니다. 어디로 끌려갔는지 짐작할 순 없지만, 마네트 씨를 찾으러 갈 수는 없었습니다. 예컨데,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아버님의 적이었다고 합시다. 프랑스에선, 그 권력자 얘기를 할 때는 아무리 배짱이 있는 사람도 남이 들을까봐 소곤소곤 얘기한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용지에 상대 이름을 써 넣기만 하면 이름이 적힌 사람은 감옥에 갇히고 만답니다. 그런데 파리 보베 출신의 어떤 훌륭한 의사가 권력자 때문에 그런 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불운한 그분의 부인은 매우 영리한 분이기는 했지만 그 사건으로 몹시 상심하셨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은 다음에 …. 아기의 어머니는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내가 겪는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아. 아버지는 죽은 것으로 해 두자고 말입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그 뒤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아가씨는 두 살이었습니다. 마네트 양의 온몸에는 전율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아가씨,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양친께서는 재산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재산이 발견된 것도 아니랍니다. 그러나 아버님이 발견됐습니다. 살아계신 겁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거기로 가려고 합니다. 나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모습이 달라지셨을 그 분을 확인하려고, 아가씨는 아버님을 맞이하려고 말입니다. 마네트 씨를 프랑스에서 얼마 동안만이라도 꼭 탈출시켜 드려야 합니다. 이 일은 완전히 극비 임무입니다. 로리가 말을 마치자 마네트 양은 몸을 부르르 떨다가 정신을 잃었다.

 

 

선술집: 파리 동쪽, 바스티유 감옥과 센 강 사이에 생탕투안이라고 불리는 빈민가가 있었다. 빈민가의 가게 간판은 모두가 냉혹한 궁핍의 삽화와도 같았다. 푸줏간 간판에는 비루먹은 고기 부스러기가 그려져 있었고, 빵집 간판에는 맥주 또는 묵은 포도주를 앞에 놓고 분량이 적다고 투덜대며 서로 귓속말을 하면서 겨눠 보는 사람들의 그림이 천박하게 그려져 있었다. 무기, 연장 등을 제외하고는 무엇하나 풍요로운 상태를 보이는 것이라곤 없는 곳이었다.

 

 

생탕투안의 모퉁이에 선술집이 있었다. 술집 주인은 드파르즈라고 하는 삼십대의 사나이였는데, 볼품없이 큰 몸집에 싸움 깨나 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독히 추운데도 웃옷 하나 안 입고, 어깨에 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열적인 체질의 소유자임에 틀림없었다. 무척 강한 결심과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가 술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의 아내 마담 드파르즈는 계산대 뒤에 앉아 있었다. 좀처럼 한눈을 팔지 않는, 방심하지 않는 눈초리, 반지를 즐비하게 낀 큼직한 손, 착실해 보이는 얼굴, 강렬한 표정, 태연자약한 태도 …. 남편과 동년배의 억척스런 여인이라는 것이 마담 드파르즈의 인상이었다.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면밀히 기록하는 것처럼 뜨개질에 열중하는 것도 특이했다.

 

 

이 선술집에 로리와 마네트 양이 들어와 구석에 앉아 있다가 로리가 드파르즈에게 다가갔다. 로리의 첫마디에 드파르즈는 깜짝 놀라며 깊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더니 채 1분도 채 못돼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밖으로 나갔다. 마네트 양 역시 그들을 따라 나갔다. 드파르즈가 안내한 곳은 가난의 시궁창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다. 집이 빽빽이 들어선 지역에 있는 계단이나 통로는 속이 메슥메슥해질 만큼 지저분했다. 겨우 계단을 올랐으나,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그곳에 오르자, 드파르즈는 어깨에 걸치고 있는 저고리의 호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꺼냈다. 로리가 놀라서 물었다. 방에 자물쇠가 잠겨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왜 잠갔지요? 왜 잠갔느냐고요? 몇십 년이나 갇혀 있던 분인데 열어 놓아 보십시오. 놀라고 미쳐서 자신의 몸을 당신 손으로 갈가리 찢고 …. 돌아가실지도, 무슨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구두 짓는 사나이: 다락방은 장작을 쌓아 두던 곳이어서 몹시 어두웠다.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백발의 사나이가 낮은 걸상에 앉아 구부정한 자세로 열심히 구두를 짓고 있었다. 드파르즈가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여전히 부지런히 일하고 계시는군요, 백발 사나이가 머리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렇소, 일을 하고 있소. 그 사나이의 목소리는 가냘픈 듯하면서도 무시무시했다. 육체가 쇠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 고독한 감금 생활을 하여 목소리를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파르즈가 창문을 조금 열었다. 밝은 빛이 다락방에 비쳐들자, 구두를 무릎에 놓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다지 길지 않은 턱수염, 홀쭉한 뺨, 그리고 야릇하게 번뜩이는 눈, 넝마같은 셔츠의 깃이 벌어져 있어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몸이 들여다보였다. 로리가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은 구두 만드는 게 본업이 아니죠? 알렉상드르 마네트,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이어서 로리는 술집 주인의 팔에 손을 가져다 대고 이렇게 말했다. 마네트 씨, 이 사람을, 이 사람의 얼굴을 잘 보십시오. 그 다음에 저를…. 먼 옛날에 사귀었던 은행원인 저와, 옛 하인인 드파르즈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죄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지능이 약간 작용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사라져 갔다.

 

 

마네트 양이 살그머니 다가왔다. 마네트 양은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았는지, 말없이 그 사람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백발의 사나이는 칼을 살그머니 놓더니 손을 내밀어 아가씨의 금발을 만지며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후 자기의 몸에 맨 검은 끈을 풀었다. 그 끈에는 접은 천 조각이 달려 있었다. 그는 천 조각을 무릎에 놓고 조심스럽게 폈다. 그 속에는 머리카락이 들어 있었다. 한 오리 또는 두 오리의 기다란 금발을 고리처럼 둥글게 한 것이었다. 마침내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아가씨를 환한 쪽으로 돌려 세우고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내가 관리들에게 불려 나간 밤, 아내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어. 내가 북탑의 감옥으로 끌려갔을 때, 내 옷소매에는 이 머리카락이 달려 있었지. 나는 말했어. 이건 탈옥에 필요한 연장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가지고 있을 수 있겠죠? 하긴 영혼의 탈옥에 쓸 수는 있겠지만 말이오 하고. 그는 하얀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리고는 아까 그 천 조각을 접고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냐, 틀려. 당신은 너무 젊은 아가씨야. 상냥한 아가씨, 이름이 뭐요?

 

 

마네트 양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애소하듯이 양손을 내밀었다. 오래지 않아 반드시 아시게 될 거예요. 제 이름도, 제 아버지도. 그리고는 다가가 백발 사나이의 목을 꼭 껴안았다. , 당신은 그리운 분이에요! 당신의 괴로움은 이제 끝났어요! 이제부터 영국으로 가서 평화롭고 즐겁게 살아요. 저는 아버님을 생각하며 온 밤을 지새우며 울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저는 아버지의 눈물이 지금 제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흐느낌이 제 가슴에 전해오는 것을 느껴요. 오, 하느님께 감사를! 백발의 사나이는 아가씨의 팔에 안긴 채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날 밤, 드파르즈의 술집 앞에 마차가 섰다. 백발의 사나이와 로리, 그리고 마네트 양을 실은 마차가 별이 총총하게 반짝이는 하늘 밑을 달려갔다.

 

금실

 

구경거리: 그로부터 5년 후, 마네트의 지적인 용모와 꼿꼿한 몸맵시는 파리의 어두운 다락방 속에 있던 구두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마네트의 마음속에는 그늘이 질 때가 있었다. 저 공포의 바스티유 감옥이 멀리 5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그림자를 지워버릴 힘을 가진 사람은 오직 그의 딸뿐이었다. 루시야말로 마네트의 참담한 처지를 넘고 넘어 과거까지 연결되고, 그 참담한 처지를 다시 넘고 넘어 현재에 연결되는 금실인 것이다.

 

 

1780년, 올드 베리 재판소(런던의 중앙 형사 재판소)에서는 5년 전, 11월의 금요일 밤과 기묘하게 얽힌 재판이 열렸다. 피고는 스물댓 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 신사였다. 얼굴은 검게 그을었고 눈은 크고 몸집이 좋으며 이목구비가 반듯했다. 방청인, 곧 구경꾼들의 관심은 이 청년에게 쏠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사형될 운명에 처해 있기 때문이었다. 청년의 이름은 찰스 다니라고 했다. 피고는 5년 전 11월의 금요일 밤, 어떤 공범자와 함께 도버로 가는 역마차를 탔고, 밤중에 어느 곳에서 마차를 내려, 약 20킬로미터를 되돌아와서 병영과 해군 공창을 염탐했다고 신고되어 있었다. 주임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피고가 나이는 젊으나 반역 행위를 식은죽 먹듯이 하는 몹쓸 놈이며, 프랑스에 정보를 팔았고, 비밀 사명을 띄고 프랑스와 영국 사이를 수차례 왕래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5년 전 그 역마차를 같이 탔던 로리 씨 일행을 증인으로 부른 것이다.

 

 

주임 검사가 물었다. 로리 씨, 당신은 1775년 금요일 밤 은행 일로 런던과 도버 사이를 역마차로 여행한 일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 역마차에 같이 탔던 손님은? 두 사람이었습니다. 로리 씨, 피고는 그때 같이 탔던 사람의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로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 로리 씨, 당신은 전에 피고를 본 일이 있었습니까? 있습니다. 며칠 뒤,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였습니다. 로리 씨, 당신은 그때 혼자 여행하고 있었습니까? 아니면 동행인이 있었나요? 두 사람의 동행인이 있었습니다. 의사 마네트 씨와 그의 딸, 루시 마네트 양과 함께였습니다. 그 다음 증인으로 마네트 일가가 불려나갔다. 5년 전, 프랑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올 때 배에서 알게 된 피고인, 찰스 다니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루시 마네트는 그 당시 친절과 격려를 주었던 피고에 대한 동정, 그리고 피고에게 닥치고 있는 위험에 질려서,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긴장한 표정을 띄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네트의 표정이었다. 영국으로 망명한 프랑스 귀족인 찰스 다니의 본명을 법정에서 들은 후 마네트의 얼굴은 얼어붙은 것이다. 그는 무언가를 뒤늦게 깨달은 것 같았다. 찰스 다니를 응시하는 눈에서는 공포의 빛마저 떠올랐다. 이 재판에서 찰스 다니는 뜻밖에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피고를 도운 변호사들의 활약 때문이었다. 찰스 다니를 꼭 닮은 시드니 카턴 변호사 역시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결혼: 다시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찰스 다니는 영국에서 프랑스어의 고급 교사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 문학에도 깊은 지식이 있었으므로 번역자로서도 이름이 높았다. 일정한 날에 런던 북쪽의 교육 도시 케임브리지에 가서 대학생들에게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다니에게는 루시 마네트에 대한 은밀한 사랑도 싹트고 있었다. 다니는 어느 날 정적이 감도는 마네트 씨 집으로 가서 마네트 씨에게, 자신은 루시를 사랑하며 만일 루시도 자기를 사랑한다면 장차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니의 그 말에 마네트는 공포에 가까운 표정을 짓더니 잠시 사이를 두다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다니 군, 만일 루시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나는 기꺼이 자네와 내 딸의 결혼을 축복하겠네. 딸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불리한 조건이 있더라도, 나는 딸의 행복을 바라면서 모든 것을 잊겠네. 다니는 마네트의 얘기가 수수께끼 같아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루시를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 있었다. 다니가 프랑스 첩자로 오인받아 법정에 섰을 때 그를 도와준 변호사, 시드니 카턴이었다. 카턴은 그즈음 삶에 회의를 느끼고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루시를 향한 마음만은 더없이 순수했다. 루시가 다니와 결혼하기 전 카턴은 루시에게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아가씨를 알게 된 뒤, 몇 번이나 마음을 고쳐먹자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꿈이었습니다. 다만 이 말만은 기억해 두십시오. 나에게 그 꿈을 꾸게 해준 분은 아가씨였다고요. 이런 얘기는 아가씰 난처하게 할 테니까 그만 하렵니다. 그러나 부탁합니다. 내가 한 일, 내 이름, 어리석은 나를 기억해 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루시는 평소에 다니와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카턴이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남들은 할 수 없는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

 

 

메아리치는 발소리: 루시와 다니는 마네트의 거처가 있는 건물의 방을 빌려 신접살이를 시작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몇 해가 흘러갔고 루시는 귀여운 딸을 안게 되었다. 시드니 카턴은 1년에 대여섯 번 놀러왔다. 그는 이 가정을 사랑하고 있었다. 자기의 생활에는 없는 것, 얻지 못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곁에서 애정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다. 어린이의 마음은 사람의 진심을 그대로 비춘다. 루시의 어린 딸도 카턴을 몹시 따랐다. 마네트 일가가 살고 있는 건물은 이상하게도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루시는 이곳에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그 어떤 발소리가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1789년 7월 중순 무렵의 어느 날 밤, 로리는 은행에서 퇴근하는 길에 루시 부부네 집에 들렀다. 파리가 꽤 소란스러워서 부자들은 프랑스 은행에 맡겼던 돈을 영국 은행에 맡기고 있습니다. 마치 미친 사람들같이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정세가 꽤 험악해진 모양이군요. 다니가 중얼거렸다. 로리가 은행일이 바빠졌다고 푸념하고 있을 무렵, 파리의 생탕투안에서는 요란한 발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피를 흘리고, 피 묻은 발로 울리는 발소리였다. 어디서 나온 것인지, 지옥에서 던져 보내온 것처럼 소총이, 화약이, 탄환이, 쇠몽둥이가, 칼이, 도끼가, 창이 군중의 손에 넘어갔다. 펄펄 끓는 이 뜨거운 열기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드파르즈의 선술집이 있었다. 드파르즈는 땀과 화약 가루에 범벅이 된 채 지령을 내리고, 무기를 배급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투하고 있었다. 마담 드파르즈는 뜨개질감 대신 도끼를 들었다. 허리에는 권총과 칼을 차고 있었지만 여전히 태연한 모습이었다. 당신하고 같이 갈래요. 난 여자 부대의 선두에 설 테니까 드파르즈는 외쳤다. 가자, 동지들! 바스티유 감옥으로 가자! 사람들을 위협하는 도구였던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을 부수러 가는 것이다. 권위에 거역했다가 잡혀 있는 죄수들을 구출하러 가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손에 든 무기는 제각기 달랐으나, 굶주림과 복수라는 무기는 똑같았다.

 

 

편지: 폭풍은 3년 동안 계속되었다. 런던의 조용한 한 구석에서 마네트 일가는 먼 프랑스에서 들려 오는 메아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군중이 짓밟아 대는 발의 힘에 귀족 계급의 토대는 금이 갔다. 휘황찬란한 베르사유 궁전도 이제는 인민 위에 군림하지 못했다. 마왕처럼 술과 고기를 차려 놓고, 음란과 사치를 더하고, 그리고 두더지처럼 다른 것은 보지 못하는 장님이었던 왕가와, 독선과 음모와 거짓으로 가득 찬 궁정은 그 주위의 들러리에 이르기까지 흩어지고 말았다. 왕제는 무너졌다. 국민 의회는 1792년 9월 20일, 왕정의 폐지를 정식으로 결의했다. 왕은 튀일리 궁전에 감금되었다. 이 무렵, 로리는 파리 지점의 장부와 서류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하여 파리로 갈 생각이었다. 위험한 프랑스행을 결심한 또 한 사람은 찰스 다니였다. 당시 프랑스 귀족들은 텔슨 은행을 편지의 수신처로 삼았는데 전 후작인 에브레몽드, 즉 찰스 다니 앞으로 전해진 한통의 편지 때문이었다. 발신인은 가벨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후작의 대리인(징세관)으로 권력을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파리 아베이 감옥에서.

전 후작님, 저는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 파리까지 걸어서 끌려왔습니다. 저는 투옥되어 있습니다. 오래지 않아 시민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것입니다. 저의 죄라는 것은 돌아가신 후작님(다니의 아버지와 암살된 숙부)의 명령에 따라, 마을 사람에게 그것을 알리고 실행하게 한 것과, 상속인인 당신을 영국으로 피하게 하여 자취를 감추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타국으로 망명한 귀족의 행방을 밝히지 않은 사람은 처형됩니다. 제발 저를 구하러 와 주십시오. 전 후작님, 저의 잘못은 당신 가문의 명령을 충실히 지켰다는 것뿐입니다….

 

다니는 편지를 읽고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기면서 걸었다. 에브레몽드 가문의 악행과 악명을 두려워하고 미워하여 지위와 재산과 가문을 버리고 국적까지 포기하겠다고 말한 나, 그러나 루시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평화로운 가정의 맛을 즐기며 내 의무를 게을리했구나. 결심은 섰다. 다니는 루시와 마네트 씨에게 편지를 써놓고 이튿날 밤, 볼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나와 런던을 떠났다.

 

 

폭풍 후

 

투옥: 프랑스에서의 동란은 계속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은 거세었다. 왕은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아 목이 잘렸다. 자유, 평등, 박애 아니면 죽음. 이 새로운 공화국은 승리 아니면 죽음의 싸움을 선언하고 있었다. 지상의 폭군에 대해 일어서라는 외침에 호응하여 30만 명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프랑스의 곳곳에서 일어섰다. 사형 집행관이 왕의 목을 높이 쳐들어 국민에게 보이고, 다음에는 왕비의 목을 국민에게 보였다. 국민 모두가 동란의 열병에 걸려 있었다. 프랑스로 들어온 찰스 다니는 이러한 동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라포르스 감옥에 투옥되었다. 마네트 일가도 다니를 찾아 프랑스로 왔다. 다니가 투옥된지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성녀 기요틴이라 불리는 참수대가 등장한 것도 그때였다. 루시는 그동안 남편이 기요틴에 목이 잘리지나 않을까 하고 조바심 치며 살았다. 마네트는 18년 동안 심문도 받지 않은 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국사범이라는 사실로 인해 바스티유의 영웅으로 존경받았고, 딸을 위해 사위를 석방시키고자 온 힘을 쏟았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 다니가 석방된 것도 잠시였다. 마네트 씨의 집에 또 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마네트가 램프를 들고 복도의 문을 열자 칼과 권총으로 무장한 네 사나이가 몰려 들어왔다. 앞에 선 사나이가 말했다. 통칭 찰스 다니, 시민 샤를 생 에브레몽드 어디 있나? 너는 다시 공화국의 죄수가 된다! 다니가 물었다. 왜 내가 다시 잡혀야 합니까? 가면 알 수 있다. 넌 내일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한다! 놀란 마네트는 램프를 내려놓고 앞장 선 사나이에게 말했다. 자네는 나를 알고 있나? 압니다, 선생님. 그렇다면 지금 찰스에게 한 말을 설명해 줄 수 없겠나? 왜 이렇게 됐지? 에브레몽드란 사람은 고소당했습니다. 내일이면 그 대답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고발자: 날이 밝았고 법정이 열렸다. 재판장이 검사에게 물었다. 고소는 누가 했습니까? 세 사람이 했습니다. 생탕투안의 에르네스트 드파르즈와 그의 아내 테레즈 드파르즈, 그리고 의사 알렉상드르 마네트입니다! 마네트는 부들부들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판장에 항의합니다! 나는 고소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 엉터리를 꾸며낸 건 누구 입니까? 어디 있습니까? 시민 마네트, 조용히! 법정에서 참견은 허용치 않아요. 법정 안이 조용해지자 고발자인 드파르즈가 출정했다. 재판장이 물었다. 자네는 바스티유를 점령할 때 훌륭한 공로를 세웠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민 드파르즈, 그날 바스티유 감옥에서 자네가 한 일이 이번에 고소한 것과 관계가 있다는데, 그 점을 이야기하라. 드파르즈는 일어나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옛 주인인 마네트 의사에게 어릴 때부터 신세를 졌습니다. 그 주인이 투옥된 북탑 105호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배심원의 한 사람으로서 여기에 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북탑 105호에 가서 세밀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굴뚝 안에 구멍이 있었고, 그 속에 서류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서류입니다. 마네트 의사가 손수 쓴 이 서류를 재판장에게 제출합니다. 그것을 읽게. 재판장은 서류를 서기에게 주었다. 마네트는 서류를 펼친 서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윽고 죽음과 같은 정적을 깨고 서기는 다음과 같이 읽었다.

 

 

수기(手記): 보베에서 태어나, 후에 파리에서 산 불운한 알렉상드르 마네트는 1767년 12월, 바스티유의 음산한 감옥 속에서 이 수기를 쓴다. 나의 슬픔이 죽음에 의하여 끝난 뒤, 누군가가 이것을 찾아내어, 인정 있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쓰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잡힌 지 10년째 되는 해에 굴뚝에서 긁어 낸 그을음에 피를 섞고, 그것을 녹슨 쇠못에 묻혀 쓰고 있다.

 

1757년 12월의 제3주(아마 22일이었다고 생각한다)의 밤, 내가 조용한 센 강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뒤에서 마차가 달려왔다. 마차에서 두 신사가 내렸다. 그들은 환자를 보이려고 외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내 집을 찾아왔다가 쫓아왔다고 했다. 두 사람은 거만한 태도로, 더욱이 무기를 은근히 보이며 나를 마차에 밀어 넣었다. 마차는 파리 밖으로 마구 달렸다. 국도를 벗어나 한참 달리더니, 한 농가 앞에 멎었다. 벨을 눌렀지만 문은 즉시 열리지 않았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나를 안내해 온 두 신사 중 한 사람이 두꺼운 승마 장갑으로 문을 연 하인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러나 그 같은 행동이 조금도 나의 주의를 끌지는 못했다. 당시 평민이 얻어맞는 것은 개가 얻어맞는 것보다도 더 흔한 일이었으니까. 두 사람 중 다른 하나가 역시 화를 내며 한 팔로 그 하인을 후려갈겼다. 그들의 모습이며 행동이 너무나 비슷한 것을 보고 나는 그들이 쌍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집에 들어가니 방에 환자 하나가 누워 있었다. 환자는 고열에 시달리며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스무 살을 조금 넘은 것 같은 아름다운 젊은 여자였다. 그 여인의 눈은 광기가 어린 채 눈동자가 뒤집히고 착란의 징조가 보였다. 그리고 쉴 새 없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나는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귀족들에게, 언제부터 이 부인이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형으로 보이는 이가 대답했다. 어제 이맘때다. 약 상자는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여자를 간호하기 시작한 지 반 시간쯤 되었을 때 형이 말했다. 환자가 하나 더 있다. 나는 환자를 보러갔다. 마구간 위의 다락방에 한 시골 소년이 누워 있었다. 가슴에 칼이 찔린 것이다. 스무 시간이나 스물네 시간쯤 지난 것 같았다. 부상하자마자 치료했더라도 살릴 수 없었을 만큼 치명상이었다. 나는 귀족으로 보이는 형제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죽어 가는 소년을 사냥하다 잡은 새나 토끼처럼 내려다보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까? 내가 물으니까 형이 말했다. 더러운 평민놈 농사꾼 주제에 내 아우에게 대들었다가 아우의 칼을 맞은 거야. 칼을 맞고 쓰러진 걸 고맙게 생각해. 신사 대우를 받은 셈이니까. 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갔다.

 

 

발소리가 멀어지자 소년은 가냘픈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 귀족 놈들은 우리를 강탈하고, 강간하고, 때리고, 차고, 죽이고 합니다. 우린 무엇이건 다 귀족놈에게 빼앗겼어요. 세금이라 해서 돈을 뺏기고, 임금도 받지 않고 혹사당하는가 하면, 곡물마저 몽땅 털려버렸어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자존심이란 게 뻗쳐 나옵니다. 제 누이에게도 . 귀족 놈들은 한때의 쾌락감으로 아무 여자건 제멋대로 가로채요. 저 후작 형제는 특히 더해요. 인간도 아닙니다. 누나는 같은 마을의 남자와 결혼한 몸입니다. 후작네 집의 소작인인 사람과 말예요. 귀족 놈! 그놈은 우리 누나를 뺏으려고 매부를 밤낮으로 소나 말처럼 부려 먹었어요. 어느 날 낮에 매부가 돌아와서는 흐느끼다가 그대로 누나의 품에 안긴 채 죽었어요.

 

 

그 뒤 귀족 형제는 소년의 누나를 억지로 끌고 갔고, 소년은 여동생(여동생이 있었다)을 귀족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숨기고는 낫을 들고 귀족의 뒤를 밟다가 잡혀 매를 맞은 끝에 칼에 찔린 것이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하여 일어서며 말했다. 후작, 앙갚음 할 날이 반드시 온다. 나는 너희들 가문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 이 책임을 지게 할 테다. 그 표적으로 피의 십자를 그려 두겠다. 소년은 손을 가슴에 대고 손가락으로 허공에 십자가를 그렸다. 그리고는 내게 쓰러졌다. 소년은 죽어 있었다. 그토록 압제에 대한 반항 의식이 불덩어리처럼 터져나오는 것을 본 것은 내겐 이번이 생전 처음이었다. 나는 젊은 여자에게 돌아갔다. 여자는 혼수 상태에 빠졌다. 나는 여자가 아기를 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밖에서 다시 말발굽 소리가 나고 형이 되는 후작이 들어와서 말했다. 마네트 군, 자네는 이제부터 출세를 하고 싶지? 그렇다면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겠지? , 저의 직업은 환자에 대해서 절대 비밀을 지키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여 그 자리를 모면했.

 

 

그 여자는 일주일 뒤에 죽었다. 그들은 나에게 금화를 주려했으나 받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나는 아내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날 밤, 한 부인이 나를 찾아왔다. 부인은 생 에브레몽드 후작 부인이라고 말했다. 그 귀족의 형쪽 아내였다. 후작 부인은 행복해보이지 않았고 거의 짐작으로 대충 알고 있었다. 부인은 그 젊은 여자에게 동정의 말을 함으로써, 오랜 동안 사람들의 원망을 받고 있는 일가에 신의 노여움이 내리는 것을 피하려고 한 것이다. 후작 부인을 바래다 줄 때보니, 마차 안에 어린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후작 부인은 사내아이를 샤를이라고 불렀다. 그날 밤 늦게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가 와서 급한 환자가 있으니 와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아내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젊은 하인 드파르즈에게 먼저 자라는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아, 사랑하는 아내여! 나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를 못했다! 그리고 나는 이 감옥의 죄수가 된 것이다. 도중에 후작 형제가 나타나서, 나라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나를 태운 마차는 곧장 감옥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끔찍스러운 세월, 아내는 뭘 하고 있을까? 내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 탈없이 잘 자라고 있을까? 나는 맹세한다. 원망하는 마음의 백분지 일도 적지 못한 이 수기를, 간수의 눈을 피하여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겨우 다 쓴 지금, 1767년 12월 31일 밤, 죄 없는 죄수 알렉상드르 마네트는 참기 어려운 고뇌 속에, 후작 에브레몽드 형제,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 그들의 자손을 분노와 증오로서 이에 고발한다! 단호히 그들을 고발한다!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나의 이 수기가 만일 발견되어 뜻있는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면,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규탄하고, 고발하고, 그 속에 나의 이름을 살려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수기의 낭독이 끝났다. 장내에는 굉장한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배심원들은 표결했다, 전원이 유죄를 선언했다. 다니, 곧 후작 에브레몽드는 판결을 받았다. 24시간 내에 사형 집행!

 

몰살의 서약: 생탕투안에 있는 드파르즈의 술집에 나타나 그날 밤을 살피는 사람 하나가 있었다. 일이 있어 프랑스로 왔다가 마네트 일가가 관련된 법정을 지켜보았던 시드니 카턴 변호사였다. 그는 신문을 읽는 체하며 앉아 있다가 소곤거리는 소리를 엿들었다. 마담 드파르즈가 말했다. 오늘 법정에서 읽은 수기에 후작놈에게 죽은 젊은 여자 얘기가 있었지? 그건 내 언니야. 죽은 소년 얘기가 있었지? 그건 내 오빠지. 그리고 소년이 숨겨준 누이동생이 있었지? 그건 바로 나란 말야! …. 나는 후작 일가의 놈들을 모조리 죽이려고 서약했단 말야. 언니의 뱃속에 있던 아이도 죽었고 형부도 죽었어. 그 복수를 위해서는 에브레몽드의 여편네인 루시라는 계집도 죽여야 속이 시원하단 말이야. 그 여자에게 내가 어떤 짓을 당했는지 알려줄 테야. 알려 주고말고! 복수하는 건 내 의무가 아닐까? 나는 마네트 의사도 죽이고 싶어. 하지만 저이가 그 사람만은 해치지 말라고 해서 참고 있는 거야. 카턴은 술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왔다. 상황의 긴박함을 감지했다.

 

 

얼마 뒤, 카턴은 프랑스에 와 있던 텔슨 은행의 로리 씨 집을 찾아 갔다. 로리 역시 마네트 일가의 일로 참담한 기분이었다. 카턴 군,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로리 씨, 부탁이 있어 왔습니다. 오늘 밤 곧 마네트 씨 일행이 귀국할 준비를 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전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마차를 마련하고 기다려 주십시오. 마네트 선생님과 루시와 어린 딸과 당신, 그리고 나중에 또 한사람을 태울 수 있는 마차를 준비해 두시길 바랍니다. 꾸물거려선 안 됩니다. 루시에게도 그 딸에게도 위험이 닥쳐올 겁니다. 이유는 묻지 말고 반드시 내 말대로 해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그렇게 하죠, 알 것 같기도 하도 모를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맡은 일만은 기어이 하고야 말겠습니다!

 

 

감방에서: 어느덧 날이 밝았다. 사형은 오후 세 시에 집행된다고 했다. 지난 밤 다니는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공포, 뒤에 남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몸부림쳤다. 그는 어느 틈에 자기를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깊은 기도를 드리며 방 안을 걷고 있었다.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감방 밖의 복도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감방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다니는 깜짝 놀랐다. 카턴이었다. 자네도 잡혔나? 아니야 연줄이 좀 닿는 데가 있어서 간수를 구워 삶아 놓았지. 자네 부인한테 부탁받고 왔네, 이걸 보게. 카턴은 오른 손을 호주머니에 넣어 무엇인가를 끄집어 내자마자 대뜸 다니의 코에 갖다 대었다. 다니는 1분도 되기 전에 정신을 잃고 바닥에 길게 뻗었다. 카턴은 재빨리 다니의 옷을 벗겼다. 그리고는 자기의 옷을 벗어 다니에게 입혔다. 자신은 다니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구두도 바꿔 신었다. 그리고는 나직히 사람을 부르자 곧 한 사내가 들어왔다. 간수를 더 불러서 다니를 메고 나가게. 자네는 로리 씨를 만나, 이 사람에게 정신이 들게 하는 약을 먹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게. 그리고 내가 부탁해둔 일을 잊지 말고 얼른 떠나 달라고 말하더라고만 전하게. 조금 후, 그 사내와 간수 둘이 더 들어왔다. 간수 중의 하나가 바닥에 쓰러진 사나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런 얼간이가 있나? 친구가 성녀 기요틴의 제비를 뽑자 간이 콩알만 해진 모양이군. 간수들은 쓰러진 사나이를 떼메고 감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혔다. 카턴만이 남았다. 다시 새로운 발소리가 다가왔다. 문이 열렸다. 명부를 든 간수가 들여다보고 말했다.

 

샤를 생 에브레몽드, 따라와!

 

오후를 조금 지났을 무렵, 파리를 벗어나는 경계에서 한 대의 마차가 멈춰서 검문을 받았다. 여행허가증이 제시 되었다. 출발해도 좋아라는 말이 검문소에서 떨어지자 마차는 떠났다.

 

영원히 사라져가는 발소리: 성녀 기요틴에게 포도주를 실어나르는 죽음의 마차가 형장에 들어섰다. 형장의 시계가 세 시를 쳤다. 마차가 짐을 부리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목이 하나 잘렸다. 구경하는 아낙네들은 일제히 수를 세었다. 마침내 카턴이 처형대에 섰다. 소란스러운 군중, 기요틴의 위를 쳐다보는 무수한 얼굴들…. 철컥! 하는 그 순간, 번갯불이 스치고 간 것처럼 모든 게 다 꺼졌다. 스물 셋. 그날 밤, 파리의 여기저기에서 오늘 처형된 죄수 가운데에, 저 형장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더없이 차분하고 조용한 얼굴의 사나이를 보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숭고한 예언자 같기도 하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단두대의 단 아래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어떤 것일까? 카턴이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은, 내가 지금까지 행해온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행위이며, 지금 내가 가려는 길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중에서도 가장 편안한 길이라는 것을….

 

 

 

작품 이해를 위하여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는 것은 이 작품 이해의 중요 열쇠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근본 원인은 민중들의 삶을 짓누르는 앙시엥 레짐(Ancien Resim)이었다. 구(舊)체제 혹은 구제도를 뜻하는 이 말은 혁명이 일어나게 된 프랑스 사회를 한마디로 아우를 수 있는 용어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왕과 귀족, 성직자 등 소수의 권력자들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호화롭게 살아간 반면, 대다수의 민중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기형적인 구조였다. 그 속에서 민중들은 가난뿐만 아니라 권력 계급이 휘두르는 횡포와 차별을 겪으면서 고달픈 삶을 꾸려나간다. 이런 상황아래 태양왕이라 불리던 루이 14세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베르사유 궁전을 짓는데 어마어마한 국가재정을 쏟았다. 또한 루이 16세가 미국의 독립 전쟁에 개입하여 재정을 지원하는 등 왕실의 권위를 높이는데 갖은 노력을 기울인 탓에 프랑스 경제 사정은 형편없이 악화되었다. 이 와중에도 왕족과 귀족들은 밤낮으로 호화로운 파티를 즐겼고 이는 서서히 민중의 분노를 불어 일으켰다. 흥분한 파리 시민들은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혁명의 불길은 곳곳으로 번져갔다. 프랑스 혁명은 중세사회의 모순을 없애고 시민 사회의 시작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중요 의미를 가진다.

 

<두 도시 이야기(The Tale of Two Cities), 찰스 디킨스 지음>

 

 

저자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디킨스는 소박한 평민이나, 일반 교양인들, 빈민이나 여왕을 비롯하여 누구에게나 호소력을 가져 생전에 폭넓은 인기를 누린 작가였다.

디킨스의 명성이 높아진 것은 몸소 체험으로 알게 된 사회 밑바닥의 생활상과 그들의 애환을 성실한 산문으로 생생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세상의 부정과 모순을 용감하게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섞어 비판한 점에 있었다.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부의 항구도시 포오츠머드 교외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해군 경리부의 서기였던 아버지가 빚 때문에 투옥되자, 12세 때는 생계를 위해 구두약 공장의 직공으로 일하게 되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자본주의 발흥기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산업화의 이면에는 혹독한 빈곤과 비인도적인 노동 등 어두운 면이 많았다. 디킨스는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뼈저리게 체험했고 이러한 체험은 훗날 소설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친이 출옥하자 그는 학교에 입학하여 초등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초등학교를 마친 후 곧바로 변호사의 서기로 취직했다. 신문사의 의회 통신원을 거쳐 기자가 된 뒤엔, 여러 정기간행물에 풍속 견문 스케치를 기고하기 시작했다. 이들 기고문들을 모은 단편 소품집 『보즈의 스케치를 출판하면서 24세인 1836년, 문학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디킨스는 소년 시절 고전을 탐독하면서 문학에 눈을 떴고, 기자 생활로 인한 많은 여행은 풍부한 관찰력과 식견을 더해주었다고 한다. 이후 작품을 계속 발표하면서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 참여, 소인연극(小人演劇) 상연, 지방 여행 등 다방면의 활동을 했다. 작품으로는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필드,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외 다수가 있다. 1870년, 58세에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찰스 디킨스의 생애와 작품

1812년 2월 7일. 영국 남부의 항구 도시 포오츠머드 교외에서 출생.

1824년, 12세. 경제상태가 악화되어 구두약 공장에 취직. 초등학교에 들어가다.

1827년, 15세. 학교를 졸업하고 법률 사무소의 사무원이 되다.

1832년, 20세. 의회 또는 신문사의 통신원이 되다.

1836년, 24세. 맨 처음의 책 『보즈의 스케치 출간. 『픽윅 페이퍼스 나옴.

이브닝 크로니클지 편집장의 딸, 캐더린과 결혼. 통신원을 그만두고 작가로서 전념하다.

1837년, 25세. 《벤틀리즈 미셀러니가 창간되고 편집자가 되다. 맏아들 태어남.

여러 잡지의 편집자로서 생활하다. 『올리버 트위스트 연재 시작.

1838년, 26세. 『니콜라스 니클비 집필.

1840년, 28세. 『골동품 상점 연재.

1841년, 29세. 『바아너비 러지 연재.

1842년, 30세. 아내와 미국과 캐나다를 여행. 『미국 잡기 출판.

1843년, 31세. 『마아틴 처즐위트의 생애와 모험 출판. 『크리스마스 캐럴 출판.

1844년, 32세. 『 발표. 아마추어 극단 만들려고 생각.

1845년, 33세. 이탈리아 남부 여행, 극단 상연 시작. 『난롯가의 귀뚜라미 출판.

1846년, 34세. 이탈리아 여행의『여행 스케치 연재, 『돔비 부자 출판, 『인생의 싸움출판.

1847년, 35세. 아마추어 극단을 거느리고 영국 각지 순회공연.

1848년, 37세. 『데이비드 코퍼필드 출판.

1852년, 40세. 『쓸쓸한 집 출판.

1854년, 42세. 『괴로운 시대 연재 시작.

1855년, 43세. 『꼬마 도릿 출판.

1858년, 46세. 공개 낭독과 극의 상연으로 각지를 순회. 아내와 별거하다.

1847년, 47세. 『두 도시 이야기 연재 시작하고 이 해에 끝맺다.

1860년, 48세. 『非商業的인 나그네 연재, 『위대한 유산 연재.

1864년, 52세. 『우리들의 벗 출판.

1869년, 57세. 『휴일의 로맨스를 보스턴 어린이 잡지에 연재.

1870년, 58세.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나옴. 6월 9일, 뇌일혈로 사망.

                                                                                     <2월의 지리산>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  (0) 2012.02.27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0) 2012.02.24
위대한 유산  (0) 2012.02.21
홍당무!  (0) 2012.02.21
프랑켄슈타인!  (0)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