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예술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훌륭하고 멋진 인생에 갖추어져 있는 특성이자 속성이다. 행복은 전기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음악의 멜로디처럼 순간적인 것, 건강처럼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행복에는 척도도 한계도 없다. 따라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무지개 저쪽에 있는 황금 항아리를 찾듯이 이리저리 헤매지 말고 멋진 인생을 풍요롭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정말 행복한 사람을 관찰해 보면 그는 보트를 건조하고 있거나, 교향곡을 작곡하고 있거나, 자식을 교육하고 있거나, 고비 사막에서 공룡의 알을 찾고 있다. 그는 행복 자체를 목표로 삼고 그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형이상학의 모호한 잡동사니 속에서 그것을 찾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득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완벽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는 길은 창조적인 자기 조각의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인간이라는 예술의 소재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바위를 손으로 잡아 끌을 대고는 혼자 힘으로 조각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 일을 본래 정해져 있는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그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 세상에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환경 속에 빠져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며,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 대부분 용기와 이해력만 있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 방식과 그 실천 요령을 가르쳐 주는 데 있다. 자신을 조각하는 일에 전념하면 누구나 커다란 예술적, 창조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테마이다. 다만 겸손하게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해나가야 한다.
창조적인 자기 조각을 하는 예술가는 다음 네 가지 기본적인 지혜를 마스터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소재(재료)에 대해 아는 것이다. 화가에게 물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듯 인생의 예술가는 인간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둘째, 직인(職人)적인 기능이다. 이것은 재료나 소재에 손을 대어 그것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가는 기술이다. 인생 예술가의 경우에는 인간성을 바꾸는 방법을 알아 두어야 한다. 먼저 자기 교육부터 시작하여 인간 사회가 좀 더 좋은 곳이 되도록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예술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지식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이나 설계가 없다면 그 사람은 인간으로서 행복해질 수 없다. 넷째, 용기이다. 어떤 예술가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가능성을 알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깨닫고 있으며 인생의 목표까지 결정해 놓고 있는데도 전진하기를 망설이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W. 베란 울프 지음, 역자 박광순님,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 저자 W. 베란 울프
1932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비운의 천재이다. 근대 정신의학을 창조한 알프레드 아들러 박사와 함께 개인 심리학을 연구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정립하였다. 다양한 재능과 취미를 지녔는데 특히 음악과 미술 분야에 조예가 깊었으며 스키와 드라이브를 즐겼다. 미국에서 임상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로 왕성하게 활동하였으며, 아들러 박사의 『인간 이해』를 영어로 번역하는 등 여성과 인생 문제에 관한 여러 저서를 펴냈다. 대공황기에 저술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는 많은 국가에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대인들에게 행복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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