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로 부터 딸 결혼 소식과 더불어 주례를 뜬금없이 부탁받았다.
무슨 소리야! 귀따귀 새파란 나를... 그건 하객을 모독하는 행위란다 하며 단호히 거절하며 전화를 끊었다.
생각해 보면 내 결혼식때가 떠오른다. 벌써 그런 얘기가 나오다니... 하기야 환갑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인생경륜이 많은 주위 분들이 왜 없겠느냐만 꼬리타분한 취미와 자연을 노래하는 나를 이상 야릇하게 본 모양이다.
두번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승낙은 했다. 보잘 것 없는 내가 삼고초려 흉내를 낼수도 없고 .... 결혼식은 오는 11월 1일 부산
해운대이다.
신혼 부부에게 싱싱하고 색다르게 가슴속에 남을 나만의 주례사를 생각 중이다! 그렇게 모범적이지도 못하면서...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큰 일을 맡은 듯하다.
<주례후기> 주례사하면 진부한 내용을 떠올리는데, 나도 크게 못 벗어난듯..., 평소 철학을 가까이 하면서 희미하게 깨친 자아 정체성과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용에 넣어봤다. 웃음을 자아내기위해 적다보면 경박하게 흐를 수도 있고, 안 그래도 엄숙한 자리인데 무거운 말만 적기도 그렇고...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이왕이면 붓글씨 작품으로 적어 줄려고 하루 저녁 시도 해보다가 화선지 여백과도 안 맞고 해서 복사하여 성혼선언문에 끼워주고 왔다.
....................이렇게 하여 부탁받은 주례는 막을 내렸다.
주례사
오곡백과가 가장 풍성한 계절에 아름다운 한 쌍의 원앙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화창한 날씨 또한 결혼을 축복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와주신 많은 하객 분들을 모시고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양가를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오면서 마음속으로 새로 출발하는 신혼부부의 행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신부는 어릴 때부터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죽 지켜 봐왔고 신랑역시 몇 년간 탐색전과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앞에 선 모습 역시 신세대 가장으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실함과 늠름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 시피 가정을 갖는 첫 번째 관문이 결혼입니다. 결혼은 법률적 계약이기도 합니다만 서로에 대한 신뢰, 사랑, 정직, 존중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각각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이 이제 부부 상호간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오늘 이 관문을 통과하기까지는 양가 부모님들이 밤잠을 설쳐가면서 가슴을 조였을 겁니다. 같이 있다가 훌쩍 떠나보내는 아쉬운 심정과 망망대해를 잘 헤쳐 나갈까 하는 노파심이 부모님 가슴에 파고들었을 것입니다. 신혼 부부 역시 오늘이 있기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와 친지들의 따뜻한 축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체험하였을 겁니다.
새로 출발선상에 선 부부에게 주례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항상 향기 나는 부부가 되십시오.
아름답던 꽃도 열흘이면 시든다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인간의 겉모습은 변해 가는데 노력하면 변하지 않는 것이 마음이라고 합니다. 부부는 항상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며 자기 마음을 사랑과 정의에 고정시키고 갈고 닦을 때 향기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상대에게 항상 신선함을 주는 향기 나는 부부가 되십시오.
둘째 겸손하고 배려하는 부부가 되십시오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자란 두 사람은 사소한 문화적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습관과 개성을 이해하며 내면적 조화를 이룰 때까지 자신의 욕망을 훈련시키고 연마하여야 합니다. 혼자 자신의 생각대로 사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이제 부부로 어울려 살면서 보다 나은 가정의 완성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롭고 아픈 데가 늘어나는 키워주신 양가 어른에게도 보은의 정을 자주 표 하십시오 신부는 시댁 쪽에 신랑은 신부 쪽에 경쟁적으로 실천하다보면 수직 수평관계가 원활히 유지 될 것입니다.
셋째 행복을 느끼며 사랑하십시요.
흔히들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 돈 마음 이라고도 합니다만
저는 마음을 우선 꼽겠습니다. 돈은 끝없는 욕망을 자극하며 거기에 매달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가정이란 공동의 가치가 훼손당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항상 내 주변에 머물고 있다고들 합니다. 이 두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읽는데 칠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건강이 서로를 지켜주고 있으니 매 순간마다 행복을 느끼며 감사해야 합니다. 사랑보다 더 완전한 것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두 부부가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으면 사랑하는 마음과 아껴 주는 마음을 끊임없이 계발 하여야 합니다.
흐린 날 해바라기를 보면 꽃방향이 제각각입니다.
맑은 날 태양이 쪼이면 같은 방향으로 향합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마주 보는 부부가 되십시오.
끝으로 여기에 오신 하객여러분들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하면서 이것으로 주례사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평소 건성으로 보기만 하였던 순서를 익혀야 하겠기에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결혼 주례(사회) 순서 참조 하세요!>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신랑 OOO 군과 신부 OOO 양의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오니 장내에 계신 하객 여러분께서는 식장 안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
지금부터 신랑 OOO 군과 신부 OOO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결혼식을 이끌어 주실 주례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주례 선생님 간단히 소개)~~~
(사회자가 멘트하면 주례선생님은 단상으로 올라가 목례하며 조용히 선다)
1. 혼주 화촉점화
<사회자>
이제 오늘의 성스러운 예식을 위하여 혼주께서 축복의 촛불을 점등하겠습니다.
양가 어머님께서는 단상 위의 촛불에 점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객 여러분은 양가 어머니께서 입장하실 때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양가 어머님 입장해 주십시오.
<사회자 또는 주례자> (촛불을 켠 후)
양가 어머님께서는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내빈 여러분께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신랑 신부 입장
<사회자>
다음에는 신랑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가 함께 입장할 때 내빈 여러분께서는 모두 일어서셔서 뜨거운 격려의 박수로 신랑 신부를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OOO 군이 입장하겠습니다.
신랑 입장 ~
(신랑은 주례단상까지 간다음 하객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신부입장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주례자>
(신랑 입장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단상 앞으로 오도록 유도한다)
(신랑 인사하면 조용히 고개를 꾸뻑한다)
(신랑이 주례에게 인사하고 돌아서면) OK
(신랑이 돌아서지 않으면)
자~, 신랑은 돌아서서 오늘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세요. (이때 목소리는 작게)
☞ 신랑이 입장하고 있을때 신부는 아버님과 입장대기 준비를 하고 있을 것
<사회자>
다음은 오늘 결혼식의 꽃인 신부 OOO 양이 입장하겠습니다. 역시 따뜻한 격려의 박수로 맞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부 입장)
- 아버님이 신부 오른쪽에서 신부와 같이 입장 해 주시고 단상 계단 앞 어느 정도까지 오면 신랑이 내려오셔서 아버님과 인사를 나누고 바톤터치를 한다!
이때는 신부가 신랑 오른쪽에 서서 주례단상 앞까지 가면 된다.
(신랑 신부는 주례자를 향해 선다)
3. 신랑 신부 맞절
<사회자>
이제 여러 내빈과 가족 앞에서 예를 드리는 맞절의 순서가 있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봐주세요)
<주례자>
(사회자가 말을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은 서로 마주봐 주세요” 한다.)
오늘은 신랑 신부가 한평생 섬긴다는 마음의 자세로 서로 맞절을 하는 것입 니다.(여러 증인과 가족친지앞에서 성인의 예를 드리는 맞절입니다.)
정중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인사하겠습니다.
자, 신랑 신부 맞~절~ (신랑이 한 두발 물러나서 공간확보 후 구령을 붙여 준다)
(이때 맞절 행동이 어색하면 살짝 멘트를 하여 긴장감을 풀어줌) 맞절이 어색하면, “맞절을 처음 해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수로 축하해줍시다)”
맞절을 잘 하면
맞절을 잘 하는 것을 보니 두 분이 천생연분인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앞(단상 쪽)을 보고 서세요.
4. 혼인서약
<사회자>
다음에는 하객 여러분을 모신 가운데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하는 혼인 서약이 있겠습니다.
<주례자>
(이때 신랑과 신부는 주례선생님의 인도에 따라 서로 마주 본다.)
오늘 여기있는 신랑 신부는 이제 한 몸이 되는 순간입니다.
신랑 신부는 묻는 말에 힘차게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식장에서 준비된 내용을 읽는다. 주례선생님이 질문하고 신랑과 신부가 각각 “예!” 하고 대답한다.)
※참고: 신랑***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신부***양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으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신부***양은 어떠한 경우라도 신랑***군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아내로서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합니까? "예"
* 혼인서약은 신랑,신부같이 표기 되어있는 것을 위 순서처럼 신랑,신부 나뉘서 반복해서 읽음
(만약에 소리가 약하면, “신부가 수줍어서 목소리를 작게 한 것 같습니다.” 멘트)
신랑 신부는 큰 소리로 혼인서약에 대답하였습니다.
5. 성혼선언문 낭독
<사회자 >
혼인서약에 이어, 다음에는 두 사람이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성혼선언문을 주례선생님께서 낭독해 주시겠습니다.
<주례자>
이제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 친지와 많은 하객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였습니다.
이에 본인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겠습니다!
(식장에서 준비된 내용을 읽는다)
...............................
※참고: 신랑***과 신부***양은 그 일가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6. 주례사
<사회자>
이제 두 사람이 혼례 절차를 마치고 평소 존경하는 주례선생님으로부터 결혼생활의 좌우명으로 갖추어야 할 귀중한 주례사 말씀이 있겠습니다,
(주례선생님 소개, 약력 소개)
<주례자>
(주례사 낭독)
<사회자>
네, 감사합니다. 주례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거울삼아 신랑신부는 백년해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7. 축가 연주 및 축가 (케익 CUTTING)
<사회자>
다음에는 오늘의 축복받은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한 축가연주 (또는 축가)가 있겠습니다.
8. 신랑 신부(양가) 부모님께 인사
<주례자>
(사회자가 신랑 신부 부모님에게 인사하라는 멘트가 없으면)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겠습니다.
먼저 신부 부모님꼐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신랑 만 큰절 하기를 유도) ‘예쁜 딸을 잘~ 키워주시고, 신랑을 사위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인사합니다.
인~사~
자~ 이제 신랑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신랑은 ‘부모님께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신부께서는 부모님을 잘 공경하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인사합니다.
인~사~
자! 이제 돌아서세요. (돌아서서 하객들을 향해 보세요)
9. 신랑 신부 하객(내빈)께 인사
<사회자>
이제 새로운 부부가 첫걸음을 내딛기 전에 내빈께 인사할 순서가 되겠습니다.
<주례자>
신랑 신부는 양가 부모님과 함께 하객을 향하여 돌아서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도 일어서도록 유도)
(계단에 바로 서지 말고 바닥으로 내려가도록 유도)
자~ 오늘 신랑 신부 및 가족 여러분이 하객 여러분께 일일히 찾아뵈옵고 인사를 드려야 하나, 오늘 이 자리에서 인사를 대신합니다.
신랑 신부와 부모님들께서는 양가를 대표하여 정~중하게 인사하시가 바랍니다.
자아 ~ 내빈께 인~사~
10. 신랑 신부 행진
<사회자>
이제 결혼의 마지막 순서로 가족 친지와 하객 여러분의 축복 속에 새로운 부부가 탄생한 신랑 신부가 새로운 사회로 힘찬 첫발을 내딛는 행진의 순서가 있겠습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힘찬 박수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들의 첫걸음을 축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례자>
이제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마치고 행진하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는 이 두사람이 잘 살도록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11. 사진촬영
<사회자>
이것으로 신랑 OOO 군과 신부 OOO 양의 결혼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사진촬영이 있을 예정이오니 … (필요한 분 남도록 안내)
하객 여러분들은 (…에 마련된) 피로연 장소로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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