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수와 약초 자료

[스크랩] 사과나무재배-사과원의 해충 발생 동향과 관리 대책

[중산] 2012. 12. 18. 08:43
1. 머리말

우리나라에서 사과 해충은 문헌상 총312종이 보고되어 과수류중 해충의 종 수가 가장 많으며, 이중 나비목이 169종으로 가장 많고 딱정벌레목, 매미목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992년부터 현재까지 사과시험장에서 전국 사과 재배 주산지에 발생하는 해충을 조사한 결과, 총 40여종의 해충이 사과나무에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문헌상으로 기록은 되어 있으나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종들이 많았고, 발생이 확인은 되었지만 사과나무에 경제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것들도 적지않다.

사과나무에 발생량도 많고 실제 피해도 문제되므로 매년 발생상황에 따라 방제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주요 해충으로는 사과응애, 점박이응애, 사과혹진딧물, 조팝나무진딧물, 복숭아심식나방, 복숭아순나방, 사과굴나방, 은무늬굴나방, 사과애모무늬잎말이나방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과실 가해 노린재류와 흡수나방류, 줄기의 나무좀류, 잎의 풍뎅이류, 과실과 잎에 갈색여치 등이 해에 따라 일부지역 또는 사과원별로 돌발적으로 대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본론에서는 주요 해충과 기타 해충으로 나누어 이들이 기상, 재배조건 및 주변환경 등이 변화함에 따라 어떻게 발생변동을 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고, 이들에 대한 바람직한 관리방안을 제시코자 한다.

2. 본론
가. 주요 해충의 발생변동과 관리 대책

표설명 : 표 1. 연도별 사과 주요해충의 발생과원율과 발생정도
  * 진딧물은 40신초당 마리, 응애는 100엽당 마리, 굴나방은 40신초당 피해엽수,
  * 잎말이나방과 심식나방은 피해과율(%)임 (경북 5~6지역 20~30개 사과원의 후지품종에서 조사)

잎을 가해하는 사과응애와 점박이응애는 최근 발생양상이 지역이나 사과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과나무 생육이 봄철에는 빨라지고 가을에는 늦게까지 잎의 영양상태가 좋게 유지됨에 따라, 초기 방제 시기를 너무 늦추었거나 약제 살포물량이 적어서 약제가 고르게 부착되지 않았고, 방제효과가 저조한 농약 품목을 선택한 사과원에서 다발생 하는 경향이었다. 7~8월이전 응애류에 피해를 받으면 갈색무늬병이 다발생하고 조기에 낙엽이 되어서, 과실의 크기와 당도 및 착색이 저하되는 당년의 피해가 큰 것은 물론, 꽃눈 분화와 저장양분 감소 등에 따른 다음해의 피해도 중요하다. 응애류는 사과원별로 확대경을 이용해서 발생상황을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발생초기 철저히 방제하고 나무의 수세를 적당하게 유지하여 약제가 수관내부까지 고르게 살포되게 하며, 약제 선정시 동일 계통을 연속사용하지 않고 저항성이 유발되지 않은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딧물류중 사과혹진딧물은 개화전 살충제를 생략하는 경우 낙화후에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홍로 품종에서 잎말림 피해가 많으므로 개화기 전후에 적용 살충제 살포가 중요하다. 조팝나무진딧물은 신초가 왕성하게 자라는 5월말~6월에 주로 발생하므로 이 시기가 방제적기이며, 일부 2차 생장이 많은 사과원은 7~8월에도 문제가 되지만, 최근 무당벌레와 풀잠자리 등 포식성 천적의 발생이 증가하는 사과원에서는 진딧물 전문 살충제를 생략하기도 한다.

굴나방류의 발생도 크게 변화 하고 있었다. 사과굴나방은 저농약 방제체계 실천으로 깡충좀벌이나 좀벌과 같은 기생성 천적이 증가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사과원에서 문제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2~3년전부터 과실에 복숭아순나방과 노린재류 등의 방제를 위하여 유기인제와 합성제충국제 사용이 많은 지역이나 사과원에서 7~8월에 대발생하여 조기낙엽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있었다(사진).


사진설명 : 신초 줄기속의 복숭아순나방 애벌레

반대로, 은무늬굴나방은 1980년대까지는 거의 문제가 없었으나 1990년대에 갑자기 전국으로 발생이 확산되어 방제 대상 해충이 되었으며, 사과나무의 영양생장이 많아서 가지가 늦게까지 웃자라는 사과원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었다. 굴나방류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세안정과 함께 발생시기와 발생량을 관찰하여 천적에 영향이 적은 적용약제를 적기에 살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심식나방류와 잎말이나방류 중에서는 복숭아순나방이 발생도 많았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복숭아심식나방은 일부 관리소홀원에서 문제가 되고 잎말이나방류의 피해는 줄어드는 양상이었다(사진).


사진설명 : 무농약 사과원의 복숭아순나방 피해 과실

복숭아순나방의 피해가 증가된 이유로는 발생초기에 선호하는 복숭아와 자두 등 핵과류의 재배가 확산되었고, 주산지의 도로나 야산에 자생하는 복숭아 등 관리되지 않는 발생원이 상존하고 있으며, 과실 뿐 아니라 신초도 가해하고, 년간 발생회수가 4회 이상으로 다른 종에 비해 많고, 저농약 방제체계의 실천으로 살충제 살포회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들 과실 가해 나방류에 대해서는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한 발생예찰로 방제여부와 방제적기를 파악하고, 지역 및 작목반별로 주변에 산재한 관리 소홀한 발생원을 제거하거나 사과·배·핵과류에 대한 공동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친환경 농자재인 성페로몬 교미교란제를 과실가해 나방류 방제 목적으로 시범사업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교미교란제는 사용을 결정하기에 앞서 사과원별로 사용 전제조건에 부합하는 지를 전문가와 협의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교미교란제를 설치한 사과원에서는 주변의 야생기주나 인근 사과원의 나방류에 대한 발생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해서 살충제 보완 살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수컷과 암컷 나방을 함께 먹이트랩을 설치하여 주변에서 교미한 암컷들이 날라오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


사진설명 : 과실속의 복숭아심식나방 애벌레

나. 수출 및 무농약 사과원의 해충 문제
사과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에는 대상국에 따라 복숭아심식나방과 같이 검역대상이 되는 해충은 무발생을 유지하거나 과실에 부착 되지 않게 하는 등의 철저한 관리대책이 요구된다. 점박이응애는 전세계에 발생하지만 월동성충이 벚나무응애와 유사하고 사과의 꽃받침 부위로 이동하여 모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시는 이를 제거해야 한다. 사과응애도 발생이 많은 경우에는 성충들이 과실의 꽃받침 부위에 알을 낳는 경향이 있어서, 수출 사과원에서는 응애류가 과실로 이동하기 전인 생육기(9월 이전)에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대만 등에 사과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 전문단지를 지정하고 이들 지역에서는 복숭아심식나방(사진)의 무발생 조건을 유지하면서 주요한 문제해충을 관리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히 요구된다.

 
사진설명 : 성페로몬트랩(좌)과 복숭아순나방 먹이트랩(우)

최근에 유기농 및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기 위하여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과원에 대하여 병해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해충인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심식나방에 의해 많은 과실이 피해를 받고 있으며, 사과혹진딧물에 의한 신초의 잎말림 피해도 심각하였고, 사과원에 따라서 매실애기잎말이나방, 사과면충 및 샌호제깍지벌레 등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각자 사과원의 주요 병해충 발생상황을 면밀하게 조사분석한 후에, 문제되는 병해충에 대하여 적절한 친환경 농자재의 사용이나 물리적인 방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환경 농자재나 물리적인 대책은 유기합성농약과 같이 해충에 방제효과가 높지 않거나 방제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전제조건이 요구되기 때문에, 성급하게 무농약 유기농업을 시작할 경우에 해충의 피해가 심각할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사과원에서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한다.

다. 기타 해충들의 발생동향과 관리 대책
사과 재배지가 산지로 확대되면서 삼림의 수목이나 초본식물에서 어린벌레 시기를 보내는 흡수나방류와 노린재류가 성충이 되어서 사과원으로 날라와 과실을 흡즙하여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흡수나방류는 7~8월에 강우일수와 강수량이 유난히 많았던 2003년에는 전국적으로 수확직전의 과실에 피해가 많았다. 반대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 수 종의 노린재류는 여름철이 건조한 경우에 7월부터 과실에 고두병과 유사한 반점 피해를 주어서 상품성을 크게 저하시키므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4~5월에 애무늬고리장님노린재가 신초 끝부분 잎을 가해하여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내거나, 특히 어린 과실을 가해하면 과실이 성장하면서 동녹과 움푹 들어가는 기형증상을 일으켜서 정상적인 결실량 확보에 애로를 주기도 한다.

M.9대목을 이용한 밀식재배가 늘어나면서, 2~3년차의 어린나무에서 토양이 수분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관리가 소홀하여 수세가 약하고 봄철에 동해 피해를 받은 나무에서, 2차적으로 사과둥근나무좀, 생강나무좀과 오리나무좀이 주간부를 가해하여 나무를 죽게하는 피해가 크게 문제되고 있다. 최근에는 4~6년차의 사과나무에서도 전년도 과다결실이 되었거나 배수가 문제되는 경우에 나무좀에 의한 고사피해가 있었다.

밀식재배의 경우에는 철저한 수세유지가 중요하지만, 수세가 약하고 동해가 우려되는 사과나무에는 월동전 흰색수성페인트 도포 등과 같은 주간부 동해 예방대책을 실시하고, 4월에는 나무좀 유인트랩을 설치하여 발생시기와 발생량을 예찰하여 필요시 주간부에 대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나무좀은 4월에 일중 최고기온이 20℃ 이상으로 따뜻한 날의 오후에 사과나무로 날라와 가해하므로, 이때 수세가 약한 나무의 주간부에 적용약제를 살포하면 효과가 있다. 과거에 사과유리나방은 경기 가평과 충북 제천 지역에서는 각각 교목성과 M.26대목의 성목을 가해하여 폐원에 이르도록 한 경우가 있으나, 최근에 경북의 봉화나 문경 지역 등에서는 M.9대목의 밀식재배에서 어린 나무들이 사과유리나방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3~4월에 주간 접목부를 중심으로 발생여부를 관찰하여 나무좀과 함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과원에 짚이나 가축분뇨와 같은 유기물을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상태로 시용할 경우에, 풍뎅이류가 땅속에 알을 낳는데 여기서 부화한 애벌레(굼벵이)에 의한 뿌리 피해와 이어서 성충(풍뎅이)에 의한 잎 피해가 문제될 수 있다. 과거에는 안동 등 낙동강 하천변의 사질토양에 왕풍뎅이가 주로 문제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영주, 거창, 장수 등에서 참콩풍뎅이가 6~7월에 대발생하고 있다(사진). 유기물 시용시 충분히 발효된 것을 사용하여 산란을 회피하는 것이 예방대책이지만, 일단 풍뎅이가 다발생하는 사과원은 유기인제 등의 살충제를 사용하여 나방류와 동시방제를 하도록 한다.

 
사진설명 : 사과굴나방에 피해 받은 사과잎/사과잎을 가해하는 참콩풍뎅이

3. 맺는말

해충의 바람직한 관리는 사과원 또는 지역별로 문제해충의 발생 발생상황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해충의 발생양상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해충도 병해와 마찬가지로 사과원의 환경을 개선하고 사과나무의 생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등의 재배적 관리를 철저히 하여 해충의 다발생 여건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충 관리 대책이다. 즉, 사과나무의 수세를 안정 시켜서 웃자라지 않도록 하며, 수관 내부에까지 햇빛이 골고루 비치도록 정지전정을 실시하고, 적절한 초생관리 및 토양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의 재배적 노력과 함께, 사과원 주변에 산재해 있는 해충의 발생원이 되는 기주식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둘째, 해충은 시기별로 제시된 관리 및 살충제의 살포체계를 존중하되, 병해와는 달리 지역에 따라서 해충상이 전혀 다른 경우나, 시기별로 해충의 발생유무나 발생정도를 예찰하여 살포체계에 제시된 것과 양상이 다르다면, 관리작업 및 살충제 살포 시기를 다소 변경하여야 한다.
셋째, 응애류와 진딧물류 등은 언제 얼마나 발생하는지 확대경(돋보기)를 사용해서 조사하고, 이들이 문제가 될 경우는 적기에 방제를 하되, 발생하지 않거나 피해가 문제되지 않으면 살충제를 생략할 수도 있다.
넷째, 나방류는 발생예찰용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하고 5~7일(적어도 10일)마다 이들의 발생상황을 조사하고 기록을 유지하며, 언제 이들을 대상으로 방제해야 하는 지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개개 사과원에 모두 설치하기 보다는 주산단지별로 작목반, 조합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선도농가에 설치하여 기술지도담당 또는 컨설팅요원이 조사하거나, 농약시판상이 인근 사과원에 설치하여 여기서 조사된 결과에 따라 처방을 해주거나 적용농약을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섯째, 농약 선택시는 목표로 하는 해충에 대한 방제효과를 우선 고려하되, 가능하면 인축과 천적에는 독성이 낮은 선택성 농약을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응애류의 천적인 이리응애에 영향이 크지않은 선택성 농약을 사용하거나, 이리응애류가 사과원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여건이 허락하면 이리응애류를 방사한다면, 수 년내에 주요 천적이 늘어가게 되고 나아가서 이태리 남티롤지방과 같이 응애약이 거의 필요 없게 되는 상황이 실현될 수도 있다.
여섯째, 전문 경영인에 의해서 대규모로 재배되는 서구의 나라들과 경쟁하여 이기려면 사과재배 농업인, 생산자 단체 및 연구·지도원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최근 전문조합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병해충의 발생예찰과 컨설팅을 담당하는 전문요원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다락골사랑 원글보기
메모 : 사과나무재배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