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의 품질은 크기, 외관, 착색정도, 당도 ,육질, 향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정되지만 소비자들은 우선 외관이 수려하고 착색이 잘 된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좋은 품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확 전에 착색 증진을 위한 제반 작업을 해 주어야 한다. 착색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는 봉지재배(유대재배), 웃자람가지의 제거와 유인, 잎따주기, 과실돌려주기, 반사필름 피복작업 등이 있으며 수확 전 수분관리도 중요하다.
1. 착색증진을 위한 관리
가. 봉지씌우기
과피가 두껍고 색택이 검붉게 착색되는 지역의 능금이나 양광, 감홍 등 동녹발생이 심한 품종의 능금, 병해충방제를 위해서나 중생종의 경우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서 봉지를 씌워 재배하면 착색이 양호하게 되므로 효과적이다. 착색증진을 목적으로 할때, 봉지씌우는 시기는 낙화 후 30일 전후가 적기이고 동녹발생이 심한 품종은 낙화 후 10일 이내에 씌워야 동녹발생을 막을 수 있다. 봉지 벗기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과실내 당도가 11~12°Bx정도가 되고, 야간의 최저기온이 20℃ 이하가 될 때 벗기면 착색이 잘 된다. 따라서 조, 중생종은 수확 10~15일 전, 후지는 수확 30~40일경을 기준으로 하여 기상여건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나. 도장성 가지제거와 지주세우기
수관내부에 발생된 불필요한 웃자람가지는 하계전정시 제거하여 수관내 일광의 투입을 좋게 한다. 또한 과실이 비대함에 따라 아래로 처진 가지가 있다면 착색기 이전에 가지를 받쳐주거나 묶어 올려 주어야 한다.
가지가 처지게 되면 인접한 가지에 광환경을 나쁘게 하고 가지의 세력이 떨어지며 과실 밑부분의 착색이 잘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올려주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다. 잎따기와 과실돌려주기
잎따기는 햇빛을 차단하는 잎을 줄여서 과실에 좀 더 좋은 광환경을 제공하여 착색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잎따는 시기는 만생종인 후지에서는 9월하순부터 10월중순에 걸쳐서 3회정도로 나누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일찍 잎따기를 하면 과실비대와 다음해의 착과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1차 잎따기는 9월하순경에 과실에 닿는 잎과 그 주변 잎을 따준다. 2차 잎따기는 10월상, 중순경에 1차 잎따기보다 좀 더 확대하여 실시하고 3차 잎따기는 미진한 부분을 가볍게 따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과실돌리기는 햇빛을 고르게 받지 못하여 한쪽면의 착색이 좋지 못한 과실과 과실끼리 서로 붙어서 착색이 불량해 질 수 있는 과실을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돌려주어 착색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과실을 돌려주는 시기는 보통 과실봉지를 벗긴 후 1주일 경과시 과일을 돌려주고 무대재배시는 이보다 조금 일찍 실시한다.
과실돌리기는 햇빛에 노출된 면이 거의 착색이 된 후에 실시하고 수확이 끝날 때까지 여러번 반복한다. 과실을 돌릴 때 낙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라. 반사필름 피복
재식열을 따라 토양표면에 깔아주면 수관하부에 햇빛이 반사되어 특히 아랫부분과 수관하부에 착과된 과실에도 착색을 고루 시킬 수 있다.
피복시기는 무대재배의 경우는 수확 30~40일 전에 피복해야 하고 유대재배시는 속봉지를 제거 후 피복하면 된다.
마. 수분관리
착색기에 들어서면 관수보다는 배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확기 근처까지 토양수분이 과다하면 질소성분의 흡수가 많아져 착색이 좋지 못하게 되므로 수확 전 20일에서 1개월 전에는 관수를 중단해야한다. 비가 많이 오면 과수원에 고인 물이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가급적 배수로를 사전 정비하여 물 빠짐을 좋게 하고 토양유실을 방지 하여야 한다.
2. 고두병
전형적인 증상은 체와부(과실의 적도면 아래 부위)의 과피에 주로 발생하며 과피의 바로 아래의 과육에 발생하는 것은 저장중에 나타난다. 초기증상은 과피에 붉은 색을 띠나 오목한 반점으로 진전되며 적색품종은 암적색, 황색품종은 녹색~회록색의 2~5㎜ 크기의 반점이 된다. 반점부위 아래의 세포는 거의 붕괴되며, 과육은 암갈색의 스폰지 상태로 된다. 고두병은 과실의 외관을 손상시키며, 저장중에 피해부위로 부패균이 침입하여 과실을 부패시키는 피해가 더 크다. 유목, 강전정 및 과다시비한 나무에서 생산된 대과에서 많이 발생한다. 기상적으로는 5~6월에 강우가 적고 건조한 해와 생육후기에 강우가 많은 해에 많이 발생한다.
가. 발생원인
대체로 석회 결핍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발생요인은 단순하지 않고 질소, 칼리 및 고토영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소비료의 과다시용, 강전정 또는 강적과에 의한 대과, 생육기의 장기간 건조, 수확기 무렵의 잦은 비, 뿌리의 발육불량 등 여러 가지 재배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나. 방지대책
○ 질소 및 칼리의 시비제한
질소와 칼리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길항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토양 중 칼슘이 다량으로 존재하더라도 질소와 칼리가 많으면 고두병 발생이 쉽게 된다. 따라서 질소와 칼리의 시비량을 줄이거나 발생이 심한 사과원에서는 과감히 2~3년간 무비료 재배를 한다.
○ 수세 및 착과량 조절
칼슘은 생육초기에 세포분열이 완성한 신초나 과실에 다량 이동 집적되므로 수세가 강한 나무에서는 잎과 과실 간에 칼슘쟁탈이 일어나 과실에 칼슘축적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수세를 안정시키고 너무 큰 과실이 되지 않도록 착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칼슘의 공급
(1) 토양시용
석회를 토양에 충분히 시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칼슘은 토양중에서 이동이 어려우므로 깊이갈이를 하여 유기물과 함께 깊이 시용해주고 생육초기 건조시에는 물주기를 하여 칼슘의 흡수를 촉진해야 한다.
(2) 엽면살포
칼슘공급의 효과를 당년에 나타내려면 염화칼슘 0.3~0.4%액을 6월 중순부터 15~30일간격으로 수확기까지 4~5회 과실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3. 역병
사진설명 : 과실피해 / 주간 대목부 피해
○ 사과 역병은 피해부위에 의해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 과실역병(fruit rot) ② 뿌리역병(root rot)
③ 대목역병(crown rot)④ 줄기역병(collar rot)
-과실역병과 줄기역병에 의한 피해는 매우 적으며 땅가 부분과 뿌리에 발생하여 나무전체를 고사시키는 뿌리역병과 대목역병의 피해가 심하다.
-과실역병은 주로 어린 과실의 감염, 발병이 많으며 특히 하천이 범람하고 사과나무가 물에 잠긴 경우에는 숙과(숙실과(熟實果의 준말)에서도 거의 70% 이상 과실에서 발병한다.
-과실에서 처음에는 선명하지 못한 갈색의 병반이 과실표면에 생겨 점차 진전되면서 과실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변색된 과실은 부패하지 않고 딱딱한 상태로 있으며 쉽게 낙과된다. 부패된 과실을 절단하면 과실 중심부에 백색의 균사가 보인다.
-대목역병은 땅가 부분(地際部)과 접하는 대목부에서 처음에는 목질부가 흑갈색으로 변색되고 점차 진전되면서 건전부와의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이병된 나무는 갑자기 쇠약해지고 잎이 황변하여 조기낙엽되며 유목은 조기 고사한다.
-줄기역병은 보통 대목접목부위에서부터 1m 정도 높이에서 발생하며 빗물에 의해 토양이 튀어 올라 병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줄기의 피목부에서 검붉은 색의 진물이 흘러나오며 이 부위를 칼로 벗겨내면 약한 페놀냄새와 함께 조직이 빠르게 붉은 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리역병은 외견상 수세가 약화된 나무의 지제부를 보면 수피가 완전히 갈변되어 부패된 것을 볼 수 있고 나무주위의 토양을 채취하여 잔뿌리를 보면 갈변되어 부패한 부분은 지표면 근처의 뿌리이고 땅속 약간 깊은 곳의 뿌리는 건전한 것이 특징이다.
○ 발생생태
-병원균은 주로 병든 부위에서 균사나 난포자 형태로 월동하여 다음해 1차 전염원이 되며, 토양 중에서도 난포자 형태로 오랫동안(2년이상) 생존하여 전염원이 될 수 있다.
-난포자는 환경조건이 나쁘면 발아하지 않고 견디다가 적당한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발아하여 유주자낭을 형성하고, 유주자낭에서 유주자가 분출되어 땅가 부분의 목질부나 뿌리부분을 침입한다.
-병반에서 분출된 병원균은 빗방울에 튀어 땅가 부분의 과실에도 이병되기 시작하고 점차 상부 과실로 전파된다. 과실이나 가지의 이병부는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병반상에 유주자낭이 형성되어 2차 전염원이 된다.
-장마가 오래 계속되는 해에 많이 발생하고, 늦은 봄과 이른 가을에 피해가 크며, 한여름에는 진전이 억제된다. 습하고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병발생이 심하며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매우 어렵다.
-대목별 역병 저항성 정도는 Mark >M.26>MM.106 대목순으로 특히 MM.106 대목은 역병에 매우 약하다.
-사과 역병의 발생은 나무의 동해, 한해, 과다결실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며, 토양 내 역병균 밀도증가는 장기간 제초제 과다살포와 연관이 있다.
○ 방제
-과실역병은 낮은 위치에 결실된 과실이 감염되기 쉬우므로 왜성대목 나무에서는 낮은 가지에 결과시키지 않도록 하며 봉지 씌우기를 한다.
-토양에 서식하고 있는 역병균이 빗물에 의해 대목부나 줄기, 과실에 튀어 오르지 못하도록 지표면에 생초나 기타 피복재료를 깔아주어도 병의 발생을 다소간 방제할 수 있다.
-대목역병은 토양이 다습상태가 될 때 발생이 많으므로 암거배수 등으로 배수를 잘 하도록 하고 MM106대목에서 M26대목으로 전환하며 M26대목을 심을 때에는 대목부가 지하로 완전히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역병은 나무를 고사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시되나 방제방법 역시 가장 어렵다. 약제살포에 의한 화학적 방제방법은 토양오염, 비용과다 및 약효저조로 인해 효과적이지 못하며 역병 발생원에서는 자연초생 재배를 통해 연차별로 토양 내에서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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