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징과 진단 >
▲ 과실 피해 ▲ 주간 대목부 피해
○ 사과 역병은 피해부위에 의해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 과실역병(fruit rot) ② 뿌리역병(root rot) ③ 대목역병(crown rot) ④ 줄기역병(collar rot)
- 과실역병과 줄기역병에 의한 피해는 매우 적으며 땅가 부분과 뿌리에 발생하여 나무전체를 고사시키는 뿌리역병과 대목역병의 피해가 심하다.
- 과실역병은 주로 어린 과실의 감염, 발병이 많으며 특히 하천이 범람하고 사과나무가 물에 잠긴 경우에는 숙과에서도 거의 70%이상 과실에서 발병한다.
- 과실에서 처음에는 선명하지 못한 갈색의 병반이 과실표면에 생겨 점차 진전되면서 과실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변색된 과실은 부패하지 않고 딱딱한 상태로 있으며 쉽게 낙과된다. 부패된 과실을 절단하면 과실중심부에 백색의 균사가 보인다.
- 대목역병은 땅가 부분(地際部)과 접하는 대목부에서 처음에는 목질부가 흑갈색으로 변색되고 점차 진전되면서 건전부와의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이병된 나무는 갑자기 쇠약해지고 잎이 황변하여 조기낙엽되며 유목은 조기고사한다.
- 줄기역병은 보통 대목접목부위에서부터 1m 정도 높이에서 발생하며 빗물에 의해 토양이 튀어 올라 병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줄기의 피목부에서 검붉은 색의 진물이 흘러나오며 이 부위를 칼로 벗겨내면 약한 페놀냄새와 함께 조직이 빠르게 붉은 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뿌리역병은 외견상 수세가 약화된 나무의 지제부를 보면 수피가 완전히 갈변되어 부패된 것을 볼 수 있고 나무주위의 토양을 채취하여 잔뿌리를 보면 갈변되어 부패한 부분은 지표면 근처의 뿌리이고 땅속 약간 깊은 곳의 뿌리는 건전한 것이 특징이다.
< 병원균 >
◀ 병원균 유주자낭(제공:농촌진흥청 Dr. 지형진)
- 사과 역병에는 Phytophthora cactorum과 P. cambivora 2종의 병원균이 병 발생에 관여한다. 이 병원균은 유주자낭, 후막포자, 유성생식기관을 형성하며 유주자낭은 장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크기는 36∼50×28∼36㎛ 정도이고, 대체로 유두돌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 난포자는 무색 또는 갈색을 띤 구형이며, 직경이 27∼30㎛정도이고, 4㎛의 두께로 막을 가지고 있다. 병원균의 발육온도는 10∼30℃이며, 발육최적온도는 25℃ 정도인데 35℃ 이상의 고온에서는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 균사는 격막이 없고 배양시 무색 또는 흰색을 띄며, 오래된 유주자낭 속에는 두 개의 편모를 가진 유주자가 형성되어 분출되므로서 단거리 이동이나 빗방울 또는 관개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다.
< 발생생태 >
역병은 전세계 사과재배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된 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수원, 조치원 등지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1994년 이후 경북 의성, 영주지역 일부 사과원에서 다발생한 사례가 있고 그후 발생상황조사를 통해 전국 사과재배지에서 병발생이 확인되었다.
- 병원균은 주로 병든 부위에서 균사나 난포자 형태로 월동하여 다음해 1차 전염원이 되며, 토양 중에서도 난포자 형태로 오랫동안(2년이상) 생존하여 전염원이 될 수 있다.
- 난포자는 환경조건이 나쁘면 발아하지 않고 견디다가 적당한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발아하여 유주자낭을 형성하고, 유주자낭에서 유주자가 분출되어 땅가 부분의 목질부나 뿌리부분을 침입한다.
- 병반에서 분출된 병원균은 빗방울에 튀어 땅가 부분의 과실에도 이병되기 시작하고 점차 상부 과실로 전파된다. 과실이나 가지의 이병부는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병반상에 유주자낭이 형성되어 2차 전염원이 된다.
- 장마가 오래 계속되는 해에 많이 발생하고, 늦은 봄과 이른 가을에 피해가 크며, 한여름에는 진전이 억제된다. 습하고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병발생이 심하며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매우 어렵다.
- 대목별 역병 저항성 정도는 M.9>Mark>M.26>MM.106대목순으로 특히 MM.106대목은 역병에 매우 약하다.
- 사과 역병의 발생은 나무의 동해, 한해, 과다결실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며, 토양내 역병균 밀도증가는 장기간 제초제 과다살포와 연관이 있다.
< 방제 >
- 과실역병은 낮은 위치에 결실된 과실이 감염되기 쉬우므로 왜성대목 나무에서는 낮은 가지에 결과시키지 않도록 하며 봉지 씌우기를 한다.
- 토양에 서식하고 있는 역병균이 빗물에 의해 대목부나 줄기, 과실에 튀어 오르지 못하도록 지표면에 생초나 기타 피복재료를 깔아주어도 병의 발생을 다소간 방제할 수 있다.
- 대목역병은 토양이 다습상태가 될 때 발생이 많으므로 암거배수 등으로 배수를 잘 하도록 하고 MM.106대목에서 M.26대목으로 전환하며 M.26대목을 심을 때에는 대목부가 지하로 완전히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뿌리역병은 나무를 고사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시되나 방제방법 역시 가장 어렵다. 약제살포에 의한 화학적 방제방법은 토양오염, 비용과다 및 약효저조로 인해 효과적이지 못하며 역병 발생원에서는 자연초생재배를 통해 연차별로 토양 내에서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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