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고민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시작합니다. 돈과 건강을 제외한다면 대개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상사와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거래처와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연애나 결혼 역시 인간관계의 일종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단 한 번의 배신으로도 사람 사이의 관계는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그렇다면 한 번 무너진 인간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까요?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며, 앞으로의 일입니다. 언제까지나 과거의 굴레에 갇혀 있으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망가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적군이냐 아군이냐 하는 꼬리표를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붙여 놓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도 동료 파워의 하나입니다. 한 사람을 계속 적군으로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제약이 됩니다. 흑백으로 나누어서만 생각한다면 고정 관계가 형성될 뿐입니다.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 이것 역시 루피가 동료를 만드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동료와 서로 돕는 방법_ 원피스식 ‘수평적 관계’란?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조직론의 대가 체스터 버나드는, 조직(팀)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공통 목적, 커뮤니케이션, 기여 의욕. 먼저 공통의 목적이란 꿈을 말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장에서 말한 그대로입니다. 꿈을 공유해야만 동료가 되어 팀을 짤 수 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동료가 힘을 모아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개개인이 노력할 때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피 일행은 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내고 아무리 시시콜콜한 일이라도 대화를 합니다. 같은 배를 타는 해적이기에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야만 동료 의식이 강해집니다.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은 팀의 잠재력을 극적으로 향상시킵니다.
특히 상대편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동료 의식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일이 많다는 점도 원피스 등장인물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만화이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누군지 헷갈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비단 이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 사회에서도 이름을 부르는 효과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용건이 있을 때는 반드시 상대편의 이름을 부르도록 합시다. 다음 2가지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죄송한데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죄송한데요, 스즈키 과장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어느 쪽이 스즈키 과장의 마음을 움직일까요? 물론 후자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상사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입니다. 겨우 이름 하나 불렀을 뿐이지만, 이 방법은 바로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상사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입니다. 가장 기분 좋게 들리는 말(단어)은 당사자의 이름이라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이름을 부른 횟수만큼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으로 실천하기 바랍니다.
기여 의욕은 ‘동료를 지탱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동료에게 온 힘을 다하려는 마음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항상 동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동료와 신뢰를 쌓는 방법_ 싸움 뒤에 벌이는 ‘파티’의 의미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조로의 모습
동료에게서 신뢰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여 의욕’이 그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는 좀 더 강한 기여 의욕인 ‘자기희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루피 일행이 동료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는다는 사실은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자기희생이 있으면 서로의 신뢰 관계는 더욱 강력해집니다.
목숨을 걸 정도의 자기희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일은 실천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위에서 책임을 지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어리광부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대가가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집중할 수 있는 임무를 본인이 선택합니다. 본인이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주위에 보여주면서 책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합니다. 그러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성과가 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동료나 주위 사람들은 반드시 이해해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이는 큰 이득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노력한다는 점만 확실히 보여준다면 당신이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주위 사람은 큰 힘을 보태 줄 것입니다.
싸움 뒤에 벌이는 ‘파티’의 의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조금씩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얼떨결이든 운이든 상관없으니 어떠한 형태로든 성공을 경험해야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실제로 성공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 과정 속에 노력했다는 사실이 사람을 성장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부여합니다. 저는 매일 달리기를 합니다. 뛰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해마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린 날은 스스로에게 작게나마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도 또 하루 달렸다는 꾸준함을 실감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 경험이기도 합니다. 노력한 시간만큼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나의 팀이 되어 동료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성공 경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군가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서라도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피스에서는 ‘파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루피 일행은 싸움 뒤에는 반드시 파티를 엽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마음껏 웃으며 서로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서 모두가 성공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때 자신의 입장에 관계없이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회식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는데, 그런 자리에서 당신은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지요?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그다지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 매너도 중요하지만 모두 함께 성공을 축하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은 회식 자리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루피 일행은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을 때도 작은 규모라도 꼭 파티를 엽니다. 쵸파: “나…. 아~ 축배를 할까 한다!! 이렇게 신나는 거 처음이야!!”
우리도 환영회를 합니다. 환영회는 새로운 사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안고 있을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자리입니다. ‘이 회사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 이렇게 즐거운 건 처음이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집단은 매우 힘 있는 단체이며, 이들과는 빠른 시일 내에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망년회나 신년회 등 어차피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면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진심으로 즐기고 진심으로 웃고, 이런 경험을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동료와 공유할 수 있다면 조직의 결속력이 확실히 높아질 것입니다.
동료와 함께 성장하는 법_ 성장 저편에서 기다리는 ‘진정한 관계’란?
우솝은 ‘두려움’ 때문에 성장했다
최고의 동기부여는 모두가 공유하는 꿈을 이루는 것인데, 또 하나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료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동료 가운데 누군가가 성장하면 본인도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료는 라이벌 관계라고 했는데, 라이벌이 가까이에 있기에 나도 성장해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동료를 위해’가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으로 사회에 공헌하면, 혹은 동료에게 기쁨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잘 살려 전문가가 되면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존재가 됩니다. 당신이 잘하는 일로 동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단계를 꿈꾸었으면 합니다. 이는 현실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 대가로 사람들에게서 기분 좋게 돈을 받는 능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부나 스킬업의 목적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계속 노력하지 않아도 아무에게도 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동료를 위해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괴로워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동료가 동료를 불러 더욱 강해진다
강한 집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중, 삼중으로 확대되는 동료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즉 동료 하나하나가 각자의 방향으로 서로 다른 집단과 결합한다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서로 다른 아군이 생기면 동료는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성장합니다. 결속이 점점 늘어나는 것입니다.
동료 안에서 만족하지 말고 바깥 세계로 뛰어나가십시오.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당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십시오. 당신의 신뢰로 아군과 아군을 연결하십시오. 이것은 바로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원피스식,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야스다 유키 지음, 역자 곽지현님, 에이지21>
▣ 저자 야스다 유키
간사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 교토 거주. 국제기독교대학 교양학부 졸업. 컬럼비아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도쿄 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제조경영 연구센터 등을 역임했다. 사람이나 조직의 연결 방식을 고찰하는 ‘사회 네트워크 분석’이 전문이다. 네트워크의 형태가 사람이나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을 대학과 기업, NPO 등과 연계하여 연구 중이다. ‘ONE PIECE’ 연구로 정평이 나 있으며, NHK “클로즈업 현대-만화 <원피스> 대박의 비밀”(2011년 2월 방송)에 출연해, ‘흔들림 없는 신뢰 관계’에 대해 루피와 로빈을 예로 들어 해설하여 큰 반향을 불렀다. 저서로는 『퍼스널 네트워크』, 『네트워크 분석』, 『관계성을 밝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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