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9월 15일,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 거짓말이 시작되었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영국 수상 체임벌린과 회담 갖는 자리에서 체코슬라바키아의 일부를 독일과 합병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체코슬라바키아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히틀러는 “체코가 자신의 요구에 따라주기만 한다면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체임벌린에게 약속했다.
히틀러는 이미 체코를 공격하기 위해 독일 군대를 이동시켜 놓고 있었다. 체코 군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몇 주 동안만 막는다면, 히틀러는 기습공격을 할 수 있었다. 체임벌린은 그 거짓말에 속았다. 닷새 후 체임벌린은 히틀러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해 “히틀러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속이는 사람과 속는 사람의 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 협정을 깨지지 않았다는 착각에 빠질 필요가 있었다. 군비경쟁을 우려하던 영국은 협정이 위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인정하려 들지도 않았다.
피해자가 거짓말쟁이의 실수를 눈감아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짓말이 발각될 경우 끔찍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거짓말의 징후를 눈치 채고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거짓말쟁이와 일종의 공모를 하는 것이다.
아내의 외도를 눈치 챈 남편이 이를 눈감아주면서 ‘바람난 아내를 둔 남자’라는 굴욕을 피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내의 부정이라는 거짓이 밝혀지지 않도록, 그래서 최악의 경우 파경에 이르지 않도록 남편이 은연중에 거짓과 공모하는 것이다.
거짓말은 기본적으로 ‘은폐’와 ‘왜곡’.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은폐는 ‘사실의 일부를 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왜곡은 ‘거짓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꾸미기’까지 한다. 거짓말쟁이들은 대개 왜곡보다 은폐를 선호한다.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왜곡에 비해 쉽고 무언가 꾸며낼 필요가 없다. 미리 거짓말을 생각해놓지 않아도 탄로 날 가능성이 없다.
<조지 워싱턴의 생애와 특이한 행동들>에서 아버지가 어린 조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난폭하게 때리는 바람에 오히려 이런 나쁜 습관(거짓말)을 만들어주는 부모들이 많이 있어. 그러면 잘못을 저지른 아이는 혼날까봐 무서워 다음번에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 또 맞지 않으려고 말이야. 하지만 조지야. 항상 내가 하는 말이지만 다시 한번 말해주마. 너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데다 아는 것도 많지 않다보니 어쩌다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많을 거야. 하지만 그 잘못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남자답고 당당하게 이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해야 한단다. 그러면 나는 조지 너를 때리는 대신 더 사랑해주고 존중해줄 거야.”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감정을 위장의 용도로 사용하는 가면 중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미소다. 미소는 두려움, 분노, 괴로움, 역겨움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출 수 있다. 미소가 다양하게 이용되는 이유는 미소가 주는 ‘편안한 이미지’에 있다. 어느 정도 편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양한 속임수를 펼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악의 없는 거짓말이 오가는 또 다른 상황으로 '연애'를 꼽을 수가 있다. 이 경우에는 서로서로 거짓말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 거짓말에 동조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서 그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나의 연인이 진실하다고 맹세할 때
나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면서도 그녀를 믿는다.
그러면 그녀는 내가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라
세상의 교활한 거짓말을 배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내 인생 최고의 시기가 지나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나를 어리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그녀의 거짓말을 믿는다.
우리는 둘 다 단순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무슨 까닭으로 솔직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무슨 까닭으로 나이가 많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아, 사랑의 가장 좋은 습관은 믿는 척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노인은 나이를 숨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 함께 누워있고 그녀도 나와 함께 누워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잘못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아첨한다.~~
<‘텔링라이즈’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폴 에크먼 지음, 황상민님 감수, 이민주님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
* 폴 에크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미국심리학회가 인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
대변항
죽성과 연화리가 보인다
대변항에서 바라 본 월드컵 등대주변!
잡은 멸치를 다시 씻는 작업을 하는 사장님
포즈를 취해주셨다~!
갓잡은 멸치가 아주 싱싱해 보인다! 다 씻은 후 팔기위해 모아 둔 멸치상자들.
멸치축제기간 중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멸치와 소금을 넣고 버무린 생멸치젓, 한통에 6만원 정도한다!
기장 미역
멸치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변항 전경
비온 후 하늘이 아주 맑다~!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보리가 폈다!
샤스타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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