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한적한 바닷가 백사장에
파도가 쉼 없이 들락날락
목마른 모래톱 생물에게
공기 한 모금 물 한 모금
윤기를 머금은 그 곳에
태양이 살며시 내려앉아
은빛 축제를 여는구나! <중산>
결혼 39주년을 맞으며!
부부라는 이름이 가슴에
똬리를 틀고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긴 세월 울고 웃다가
마침내 지상의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별로 태어났다네.
그대 별 나의 별
마음도 쓰다듬고 보듬으면
별이 되어 빛난다는 걸
한 참 후에 알았지
넓은 은하계서 짝을 찾아
아름답게 나타난 행성들이
가까이서 수줍게 머문다.
별 셋 별 여섯
초롱초롱 생글생글 웃음 짓는
갓 태어난 새벽녘 샛별들이
개똥벌레 되어 날라 다닌다.
별 일곱 별 아홉
삶의 긴 여정에 쇠잔해진
오랜 별들은 머잖아 은하계로
소풍을 떠날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나 그날
그곳까지 별 빛 사다리를 놓아
아홉별을 나란히 걸쳐놓고 싶다.
2021. 1.31 <중산>
* 그대 별 나의 별 : 39주년의 부부의 별
행성인 두 아들 내외 별 : 별 셋 ~ 별 여섯(4명)
새벽녘 샛별(반딧불 별) : 손주 별 : 별 여섯 ~ 별 아홉(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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