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칠순에 가까운 노부부(처남내외분)가 어느날 산행을 결심하게 된다. 한 분은 무릎관절이 안 좋아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었다. 높은 산 하나를 정복하더니 금년 한 해동안 무려 20여 군데의 크고 작은 산-계룡산, 가야산, 월악산, 월출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 비슬산, 가지산, 운문산, 금오산, 금정산- 등 주말마다 산행을 이어갔다. 비활동성으로 안 좋던 관절도 산행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아버지는 멋지시고 어머니는 아름답습니다"의 아들의 격려에 힘입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말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녘 찬 바람을 헤치고 하루 10시간 이상 두 분이 함께한 산행을 축하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려 본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사셨고 새해에도 늘 건강하십시요~!!
어느 부부산행 이야기
먼 길 마다않고 주섬주섬 챙겨 따라 나서니
가파른 곳 힘들다며 손 내밀어 이끌어 준 당신.
산 무게는 천근만근 하늘 사다리는 천 리 길
숨차 발걸음 뗄 수 없을 때 힘 되어 준 당신.
나무와 바위가 껴안고 높은 산과 하늘이 입 맞추며
삼라만상이 어울려 아름답게 노래하는구나.
어쩌다 만난 산길 속 사람들은 휭하니 달아나고
끝까지 챙겨주는 그대 존재는 하늘과 바다라네.
잊은 건 걱정 흘린 건 땀방울 담은 건 행복과 건강
한 평생 소중한 인연 산이 또 엮어 주는구나.
아픈 다리 허기진 배는 웃음 기쁨으로 채우고
하산 후 마주하는 밥상은 사랑반찬 행복 밥이라네.
- 2021.12.5 <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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