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시를 읽는 다는 건!

[중산] 2022. 11. 9. 07:01

시를 읽는 다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이 인류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인류야말로 열정의 집합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의학, 법률, 금융, 이런 것들은 모두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 낭만, 사랑, 아름다움이 세상에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삶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삶의 양식 …… 말이다. 월터 휘트먼의 시 한 편을 음미해보자!

 

 

오!

오, 삶이여!

한없이 되풀이되는 이 의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

어리석은 군중들이 들끓는 이 도시……

착한 것은 무엇이랴!

 

오!

오, 인생이여!

대답은 하나

그대가 여기 있다는 사실

비로소 내 삶이 있고 그 뜻이 분명해지네.

감동스런 연극은 계속되고,

그대는 한 편의 시를 읊어 주리니

 

운동을 미친 듯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이 훨씬 좋고 다른 것은 재미없다는 식으로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불 때 모든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경쟁”이라고 한다. 플라톤이라는 사람이 옛날에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고, 웅변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은 언제나 말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릴 것이다.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이 같은 감정을 라틴어로 ‘카르페디엠’이라 한다. 그 뜻은 ‘오늘을 즐겨라이다!”

“지금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 정회원이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지은 전통적인 시를 읊겠다.”

 

나는 숲으로 갔다.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

나는 인생의 참맛을 마음 속 깊이, 그리고 끝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털어 버리기 위해~

목숨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

자신의 꿈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갖고 달려간다면

그 사람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놀란 만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시를 잘 이해하려면 먼저 시의 운율과 음률 그리고 시어가 함축하고 있는 비유에 대해 미리 충분히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고 나서 두 가지 물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첫째, ‘시의 소재가 얼마나 예술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이는 시의 완성도를 판가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그 소재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가?’ 이는 시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이 두 가지 문제를 풀고 나면 어떤 시가 훌륭하고 좋은 시인지 결정짓는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만약 시에 대한 평가를 그래프상으로 나타낸다고 가정할 때, 시의 완성도를 X축 위에 놓은 다음 그 시의 중요도는 Y축에 나타낸다. 그리하여 이 두 점을 서로 이어 생긴 사각형의 영역이 클수록 그 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이런의 소네트(유럽 서정시의 한 형식, 14행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시)는 X축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완성도를 재는 Y축에서는 겨우 평균치에 도달한다. 반대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X축이나 Y축 모두에서 높은 점수가 나온다. 이와 같은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시를 아주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소네트 148

-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 사랑이 내 머리에 어떤 눈을 심었기에

내 눈이 헛것을 본단 말인가?

아니, 제대로 본들, 내 판단력은 어디로 달아났기에

잘 본 것들마저 잘못 판단한단 말인가?

내 잘못된 눈은 무작정 빠져드는 것마다 아름답거늘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고 함은 어인 일인가?

실제로 아름답지 않다면, 사랑이 아름답게 보는 것이리라

사랑의 눈은 세상 사람들 눈만큼 정확치 않다, 아니다,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아, 지새움과 눈물로

그처럼 흐려진 사랑의 눈이 어찌 정확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내 눈이 헛것을 본들, 놀라울 것 없어라,

하늘이 맑아야 태양이 스스로를 비추는 법이기에.

아 영리한 사랑이여! 그대는 눈물로 나를 눈멀게 했구나,

잘 보는 눈이 그대 추한 결함들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시용 성(城)에 부친 소네트

- 바이런 , 피천득님 역

 

쇠사슬에 묶이지 않는 영원한 정신이여!

감옥에서 가장 밝아지는 빛, 자유!

너 있는 곳이 심장이기에

너에 대한 사랑만이 너를 묶을 수 있는 심장

너의 아들들은 족쇄를 차고 습기 찬 햇빛 없는

어둠 속에 내던져진다

그들의 조국은 그들의 순국으로 승리하고

자유의 영예가 천지에 퍼지리라

시용-너의 감옥은 성스러운 곳,

너의 슬픈 바닥은 제단(祭壇)-

바로 그의 발자국에 닳아,

너의 찬 보석(步石)이 잔디인 양 자국 날 때까지

보니바르가 밟았기에.

누구도 이 흔적을 지우지 말라!

그것은 폭군에서 신(神)에게 호소하나니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N.H. 클라인 바움지음, 한은주님 옮김,서교출판사> * N.H. 클라인 바움 :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저널리즘 전공, 신문사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커져가는 고통들>, <다일>, <고스트 이야기>,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등 많은 책을 썼다.

 

 

 

영주 부석사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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