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내 유명 내과 의사가 방송에 나와서 노년의 건강과 돈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인상 깊게 듣고 이렇게 적어본다.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20년 지난 자동차가 여기 저기 고장 나듯이 인체도 나이 들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삼 십 군 데 새로운 질병이 생겨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년에라도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만 한다면, 그 기간만큼 병고에 시달리지 않아 10억을 절약 할(벌)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비(본인+국가 부담), 간병인 비용, 본인과 가족의 정신적 ∙ 육체적 고통까지 더해서 대략 따져보면 한 달에 300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일 년이면 3,600만원, 몇 년을 더 끌게 되면 곧 10억이 된다! 물론 갑자기 건강이 좋아질 수 없는 노릇이니, 이것도 젊었을 때부터 건강에 신경을 써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나이 들어서 불편하더라도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요즘 말하는 “건강하면 돈 번다!”는 이른바 헬스테크(헬스+재테크, Health+Technology)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헬스테크의 개념은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젊을 때부터 돈과 시간을 투자해 건강을 관리 및 유지하는 노력과 투자를 말한다.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전문가의 견해를 빌려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노인 대부분이 앓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등인데, 이러한 질환은 젊었을 때부터 건강검진 등을 통해 미리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다음은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근력)운동을 통한 유산소 운동, 골고루 먹는 식습관,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관리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 운동이나 산책, 취미활동 등이 일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SNS나 모바일 폰에 빠지거나, 대중매체를 보면서 폭식을 하는 것 등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불편한 건강과 습관에 젖어 실천하기에는 아마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동차를 이곳저곳 정비하며 정갈하게 타듯이, 인체도 젊었을 때부터 신경을 써야 노후에 건강을 당연히 보상받을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첨언하자면 건강관리와 함께 심리학과 철학책 일부라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건강하면 육체적 건강을 주로 떠올리는데, 실은 육체를 이끄는 정신적 건강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가족 간이든 부부간에 같이 생활하다보면 소통의 불편과 지나친 간섭 등 힘든 상황들이 많아 스트레스의 주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편견, 편향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고정관념에 갇혀 사물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확증 편향, 신념 편향, 자기중심적 편향, 지나친 편견 등은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이나 심리학과 철학책 등을 가까이 하지 않고는 진리의 중심 값에서 벗어난 자기의 편향(bias)을 바로 잡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흔히들 시쳇말로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전문가, 5% 정도 개선가능)는 말을 흔히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들은 안 보면 그만인데 반해 만만한 가족한테는 니체가 말한 권력의지가 생겨 종속 관계로 두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소통이 잘 안되어 답답하고 병이 날 것 같은 현상이 평생을 함께 해온 가족 간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심리학적 기본지식이 없으면 본인이 가해자인 줄을 모르고 가학적인 행동을 계속 해대는 것이다.
그래서 황혼 이혼이 줄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는지도 모른다. 세파에 시달린 영혼을 달래 줄 시․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졸혼이나 이혼상태로까지 갈 수도 있다. 남들과의 술자리나 수다로써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어쨌든 맑고 편안한 정신으로 사물을 인식하면서 육체의 건강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젊어서부터 평생을 함께 해온 부부일지라도 나의 상실을 회복시켜 줄 고독의 시간과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기만의 절대공간이 필요하다.
아래 칼리지브란의 시와 아침놀에서 니체가 말한 멋진 이야기들을 읽어 보면서 한번 사유해보자. 여기서 말한 바다 사이의 거리와 황야는 나만의 휴식 공간인 동시에 절대 공간 즉, 나만의 신전의 뜰을 말한다.
이제 살만큼 살았고,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자책들은 하지 말고 좀 더 가치 있는 나로 나를 인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제라도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여 본인만을 위한 건강한 시간과 공간을 가지면서 고 추론적 정신세계를 유영해보면 어떨까! <중산>
칼린 지브란 시인은 ‘결혼 생활’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출렁이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춤추고 즐거워하되 서로는 고독해야 하며
두 사람이 사원의 기둥처럼 떨어져 있으되
서로에게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아야 한다.’
-니체, <아침놀>
“강하고 독립적인 천품을 지닌 정신이 물러나 외롭게 머물고 있는 황야! … 아마도 자발적인 암흑의 상태, 자기 자신을 피해 가는 것, 소음이나 명예나 신문이나 영향에 대한 혐오, 어떤 사소한 직무나 일상, 드러내는 것보다 감춰둘 만한 어떤 것,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는 무해하고 쾌활한 동물이나 새들을 자주 접촉하는 것, 산과 벗하는 것, 그러나 죽은 산이 아니라 하나의 눈을 가진(말하자면 영혼을 지닌)산과 벗한다는 것,
확실히 혼동할 수도 있으면서 책망 받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완전히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여관에 있는 방 하나! - 이것이 ‘황야’인 것이다. 아, 그곳은 아주 적막하다. 거대한 신전의 뜰로 들어갔을 때, 좀 더 가치가 있는 것이었음을 나는 인정한다.
(…) 그러한 신전이 왜 우리에게 없는가? 아마도 그러한 신전이 우리에게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의 봄, 지금 나는 산 마르코 광장의 가장 아름다운 내 서재를 회상하고 있다.“ -니체, <제3논문, <도덕의 계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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