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를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이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 유안진
어리석은 일에 빠져들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이란 허영심이 강하고, 건방지고, 자기중심적이며, 신뢰할 수 없고 변덕이 심하며, 완고하고, 비현실적인 데다 종잡을 수 없고, 과장된 행동을 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며, 모순적이고, 편을 나누며, 일방적이고 편협된 모든 종류의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모두 무례한 괴물과도 같다. 마음의 기형은 몸의 기형보다 더 추악하다. 불안전한 마음으로는 높은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마음을 자기 자신이 아니면 누가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자기 절제가 부족하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을 여유가 없는 법이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착각으로 만들어낸 찬사로 자기 눈을 가린다.
<‘아주 세속적인 지혜‘에서 일부 발췌,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님 옮김,페이지2북스 출판>
* 발타자르 그라시안 : 1601년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에서 태어 남.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된다. 이후 쇼펜하우어, 니체 등 당대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세까지 철학과정을 공부했고, 25세 나이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인문학 교수로 활동했고, 설교자로 큰 성공을 거뒀다. <재능의 기술>을 확장하여 <아주 세속적인 지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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