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번민 일기

[중산] 2025. 1. 24. 07:21

운동!

 

“운동 좋아하니?”라고 물으면 곧바로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놀이’는 컴퓨터 게임이 대부분으로, 밖에서 신나게 뛰어다니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노는 어린이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운동 능력 저하, 비만, 허약, 우울증 같은 문제를 겪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적 장애는 없지만 대인관계나 관심사가 아주 한정적인 ‘아스퍼거 증후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운동은 단순히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에서 뉴런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BDNF(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BDNF는 노화를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심박 수의 80~90%를 넘는 운동을 하면 BDNF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즉,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뇌에는 줄기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 줄기세포는 나이를 먹더라도 계속해서 증가한다. 또한 이것은 해마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새로운 세포는 줄기에서 잎사귀가 돋아나오는 것처럼 ‘줄기’가 되는 세포에서 갈라져 나온다. 대단히 특수한 세포로, 그 수도 매우 적어서 전체 세포의 0.001%에 불과하다.

 

줄기세포가 증가하면 새로운 세포도 더 많이 분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상승하게 된다. 걷기,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면 해마에 뉴런을 형성하는 줄기세포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BDNF도 충분히 공급된다.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잡지<JAMA>에는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또한 21년간 약 1만 1,500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쓰보타 가즈오지음, 유규종님 감역, 매일경제신문사출판> * 쓰보타 가즈오 : 1955년 도쿄출생으로, 일본 노화방지 의학회 이사장이며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안과 교수이다. <당신 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행복한 사람은 10년 더 산다> 등 다수가 있다.

 

 

감포 주상절리

 

 

문학에는 ‘난해함’이란 있을 수 없다. ‘난해함’은 ‘자연’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문학이란, 난해한 자연을 각기 자기식의 각도로 싹둑 자르(는 척하)고는, 그 절단면의 선명함을 과시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작품의 좋고 나쁨을 남에게 묻는 일에 대하여

자기 작품의 좋고 나쁨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천에 하나라도 스스로 좋다고 평가한 작품이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각자 자기 마음에게 잘 물어보도록.

 

솔로몬 왕과 천민

나는 태어났을 때 가장 출세한 상태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귀족원의원이었다. 아버지는 우유로 세수를 했다. 아버지를 여윈 자식은 점점 추락했다.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나는 솔로몬 왕의 끝 모를 우수(憂愁)도, 천민의 더러움도, 모두 알고 있을 터다.

 

문장

문장에는 좋고 나쁨의 구별이 분명 존재한다. 외모나 자태 같은 것일까. 숙명이다. 어쩔 수 없다.

 

심판

인간을 심판하는 경우. 그것은 자신에게서 송장을, 신을 느낄 때다.

 

처세의 비결

절도를 지킬 것. 절도를 지킬 것.

 

울적함이 부른 재앙

대 예술가란 속박에 고무되고, 장애물을 발판 삼는 사람입니다. 전해지는 바로는, 미켈란젤로가 모세의 궁핍한 모습을 생각해낸 것은 대리석이 부족했던 덕분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대리석이 부족에 투덜투덜 불평하면서 모세상을 제작했다. 공교롭게도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이 대리석 부족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이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하물며 우리처럼 평범한 이들이 얻어맞고 기뻐한다면, 제작이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불평은 많이 하는 게 좋다. 적은 용서하면 안 된다. 지드도 확실히 말했다. ‘투쟁 속에서 살다가’라고, 아주 명확하게 말했다.

 

무간나락(無間奈落)

밀어도 당겨도 꼼짝하지 않는 문이, 이 세상에 있다. 지옥문마저 냉담하게 빠져나간 단테도 이 문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다.

 

나의 친구

한마디 무심코 잘못 지껄이면 이 세상에서 완전히 매장되고 만다. 가슴속 깊숙한 곳에 숨겨둔 그런 비밀을, 너는 서너 개쯤 - 아마 그럴 것이다.

 

번민 일기

월 일

누가 우편함에 살아 있는 뱀을 던져 놓고 갔다. 분노, 하루에 스무 번씩 우편함을 들여다보는 인기 없는 작가를 비웃고 있는 사람의 소행이 틀림없다. 기분이 언짢아져서 종일 누워 있었다.

 

희미한 목소리

“생활이란 무엇입니까?”

“쓸쓸함을 견디는 것입니다.”

자기변호는 패배의 징조다. 아니, 이미 패배한 후의 모습이다.

“패배란 무엇입니까?”

“악에게 아첨을 하며 웃는 것입니다.”

“악이란 무엇입니까?”

“무의식적인 구타입니다. 의식적인 구타는 악이 아닙니다.”

논의란 이따금 타협하고 싶은 정열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 이와 같이, 들은 교법을 그대로 믿고 따라 기록한다는 의미.불경의 첫머리에 쓰이는 말)

타인을 공격하는 건 시시한 일이다. 정말 공격해야할 것은 그들의 신이다. 적의 신을 쳐야 한다. 그러나 치기 위해서는 먼저 적의 신을 발견해야 한다. 인간은 종종 자신의 진짜 신을 감춘다.

 

혁명

자신이 한 일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혁명이고 뭐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고도, 다른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인간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 하시는 동안에는, 인간 내면으로부터의 혁명은 불가능합니다.

 

<디자이 오시무 전집 10 - ‘생각하는 갈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디자이 오시무 지음, 김재원님 옮김, 도서출판b>

* 디자이 오시무 :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1936년 창작집<만년>으로 문단에 등단하여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사양>은 전후 사상적 공허함에 빠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화제를 남겼다. <인간 실격>을 완성하고, 그해 서른아홉의 나이에 연인과 함께 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영화화되는 등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귀포 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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